SUV가 감히(?) 컨버터블을 논하는 시대가 왔다.
확실하게 존재하는 모델은 내달 출시될 레인지로버 이보크뿐이지만 이미 각 업체에서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양산까지 준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컨버터블 SUV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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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크 전에도 지프 랭글러와 쌍용차 코란도 등 나름 컨버터블 스타일의 SUV가 있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이들은 차를 세운 상태에서 힘들게 지붕을 뗐다가 다시 붙여야 하는 형태여서 컨버터블이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2010년 11월, SUV 컨버터블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무라노 컨버터블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되다 2014년 4월 단종됐다.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시대를 '너무' 앞섰다는 평가를 받으며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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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간은 흘렀고, 시대는 바뀌었다. SUV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성능과 실용성뿐 아니라 디자인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트랙스 등 세련된 모습의 초소형 SUV가 쏟아졌으며, 트렁크 공간까지 희생시킨 쿠페 스타일의 SUV까지 나왔다. 언제 컨버터블 모델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SUV의 디자인이 발전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열린 국제 모터쇼에는 컨버터블 SUV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론, 이들은 어디까지나 콘셉트카로, 모두 양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를 통해 SUV의 디자인은 더욱 발전할 것이고,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다양한 컨버터블 SUV가 양산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컨버터블 SUV에 대해 가장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곳은 독일 브랜드다. 아무래도 컨버터블을 만들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나서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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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내년에 소형 SUV인 GLC에 컨버터블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층이 젊은 데다가, 이미 쿠페까지 나온 만큼 디자인적으로도 컨버터블에 잘 어울린다는 판단이다. 아우디 역시 올해초 SUV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한 Q2의 컨버터블 출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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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쿠페형 SUV의 원조인 X6의 컨버터블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의 경우 티구안보다 작은 컨버터블 SUV인 T-크로스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작년 발생한 디젤게이트이후 계획이 전면 수정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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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에서는 쌍용차가 티볼리의 콘셉트카 버전인 XIV-2를 통해 컨버터블 SUV를 선보이기도 했다. 설계 단계부터 5도어, 3도어, 쿠페, 롱바디 등 다양한 형태를 고려해 개발한 만큼, 컨버터블로도 만들수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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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도 쏘울의 오픈카 콘셉트인 쏘울스터를 만들었다. 양산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최근 쏘울은 SUV를 표방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컨버터블로의 변신도 기대해볼 만하다.
출처 : 모터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