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강 위에서 초혼제도 못 지냈으니 +++++++++++++++++++++++++ 靑楓江上未招魂 청풍강상미초혼 청풍강 위에서 초혼제도 못 지냈으니 白日何時得照冤 백일하시득조원 밝은 해는 언제 그 원혼을 비춰 줄까? 荷盖水車消息斷 하개수거소식단 연잎 일산 물레방아 소식 끊어져 夕陽揮淚灑乾坤 석양휘루쇄천지 석양에 눈물 흘려 천지에 뿌리네. +++++++++++++++++++++++++ 해설: 조선조 중기의 유학자요, 문신이었던 하서(河西) 김인후 (金麟厚: 1510~1560)가 굴원(屈原)의 이소경(離騷經)을 읽고 지은 시이다. 굴원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난 충신이자 대시인이었다. 처음 회왕(懷王)의 신임을 받아 좌도(左徒)라는 직책의 관리가 되어 내정과 외교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다가 상관대부(上官大夫)들의 모함을 받아 파직을 당하고 조정을 떠난다. 굴원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하여 이소라는 글을 썼다. 대서사시라 할 수 있는 시이다. 이 시에 충신의 지조가 스며있다 하여 예로부터 글공부하는 이들이 이 시를 즐겨 읽었다 한다. 이소(離騷)라는 말은 근심을 만났다는 뜻이다. 이 글이 빼어난 문장에다 충신의 지조가 있는 글이라 하여 경(經)자를 부쳐 이소경이라 부르게 되었다. 조정에서 추방당한 굴원은 유배지를 전전하는 유랑생활을 하다 멱라수(멱羅水)라는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해 버린다. 이 날이 음력 오월 오일 단오(端午) 날이었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이 그의 억울한 원혼을 달래주기 위하여 해마다 이날이 되면 제사를 지내주었는데 일설에는 이것이 단오의 풍습이 되었다고도 한다. 굴원은 명시를 여러 편 남겠다. 소택지(沼澤地: 동정호 부근)에 유배를 당했을 때는 그곳에서 유명한 어부사(漁父詞)를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ㅡ지안스님 강설 ======================= 청풍강 위에서 초혼제도 못 지냈으니 밝은 해는 언제 그 원혼을 비춰 줄까? 연잎 일산 물레방아 소식 끊어져 석양에 눈물 흘려 천지에 뿌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