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개막된 제18회 아시안게임 대회가 사실상 오늘(1일)로서 경기를 마치고 내일밤 9시 폐회식을 갖고 4년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작별하게 된다.
45억 아시아 각국 상호간의 친선과 경기기술 향상을 도모하고, 세계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창설된 아시안게임은 숱한 화제거리를 남긴 가운데 어언 67년의 세월속에 우리나라도 제2회부터 참가했고 서울 올림픽유치로 인해 86년 아시안 게임 등 부산, 인천 아시안게임을 개최했었다.
돌이켜 보면 박정희 대통령 재임시 “체력은 국력이다” 라는 구호아래 엘리트체육 육성을 위해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창설, 전국 시·도간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순회하면서 체육시설 인프라구축을 갖추도록 배려해 대전에서도 충무체육관 등이 만들어지고 제1회 전국소년체전이 열리고 시·도간에 육상, 수영, 체조 같은 기초종목 선수를 길러 마침내 서울올림픽에서 종합4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 체육계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엘리트(학교)체육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단일 행정체제로 갖춰서 엘리트 체육진흥 쪽이 크게 위축된 상태이다. 그 옛날같이 정책적 뒷받침을 받지 못해 홀대를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스포츠가 좀 더 정치적 영향에서 벗어나야 되겠다.
최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부터 정치권이 개입돼 어떤 측면에서는 ‘평양올림픽’ 이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도 농구, 조정, 카누 등 일부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인 코리아 팀을 구성, 출전하는 등 적잖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로 인한 긍정적 효과또한 상당히 있겠으나 국위선양과 대내적으로 애국심을 집중시켜 국민통합 차원에서는 다소 미흡하지 않았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당초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5개를 획득해 중국에 이어서 일본을 누르고 또다시 종합순위 2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장도에 올랐으나 오늘현재 우리나라는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를 획득, 종합순위 2위 꿈은 이루지 못했다. 2위 일본보다 금메달 개수가 26개나 적다.
특히 일본은 2020년 도꾜 올림픽을 대비해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종목 진흥전략을 세워서 집중육성, 금밭을 캐는데 남다른 열정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개최국 인도네시아도 30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4위로서 대한민국을 맹추격 했다. 물론 자기네 나라가 유력한 신설 전통종목 등에 전력을 집중시켜 좋은 성적을 올렸고 마침내 2032년 올림픽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힐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 한국도 스포츠진흥을 위한 장기적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해 최소한 옛날의 명성을 되찾는데 국운을 걸어야 할 것“ 이라고 주문한다. 안일한 자세는 금물이다. 엘리트 체육발전을 위한 스포츠 시스템을 검토해 혁신적 방안을 마련해야 될 것이다. 우리나라 효자종목인 양궁, 레슬링, 태권도, 유도, 사격, 사이클, 펜싱 등을 중점관리하고 부진했던 배드민턴, 복싱, 배구, 농구, 탁구, 육상,수영과 체조 같은 기본종목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다.
다행스런 일은 오늘(1일) 대한민국은 강적 일본을 맞아 남자축구 대표팀과 야구 대표팀이 극적으로 신승,움추려들었던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한 것에 대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당연히 스포츠를 통한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룩하면 국력신장에도 도움이 될 뿐아니라 위축된 국민들의 경제주름살도 확실하게 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한민국”“대한민국”을 소리쳐 응원한 현지 관중의 뜨거운 함성이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 가슴을 뭉클하게 해 금세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채홍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