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희망가 136 그들이 8호 관사의 현관문에서 부터 유진이의 머릿채를 잡은채 대문 앞 차량까지, 도살을 위해 끌고 나오는 개처럼, 발버둥 치고 있는 유진을 마구잡이로 끌고 나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었다.
"저런 개 쓰레기 같은 새끼들!" "......"
차마 볼 수 없다는 듯 욕설을 쏟아내며 철완인 벌떡 일어섰고, 나 역시 피가 꺼꾸로 솟을 만큼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던 참아내야만 했다.
화면을 보는 동안에도 연속해서 다섯번의 전화가 왔지만 난 받지 않고 있었다. 그리곤 용건을 말한 준비가 됐으면 전화 하라는 문자를 보낸 다음에서야 다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제 용건을 말할 준비가 됐나?"
쌍욕이 목젖까지 차 올랐지만, 냉정함을 유지해야 했기에 겨우 감정을 추스리며 한 마디를 뱉어낸 것이다.
"후~~ 씨...아니, 끊지마! 말할 테니까..."
참아낸 만큼 효과가 있었다. 녀석은 화를 억지로 참는 듯한 목소리로 겨우 내 얘기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리사와 송마담을 교환하자는거 아닌가? 장소와 시간 보내라!" "장난 칠 생각 하지 마라! 그 땐..." "어이~ 친구! 장난은 니네가 쳤지! 이번에 또 장난치면 그 땐 니 두목 다시 못 볼 줄 알아라!" "이런 미친 새..."
난 욕을 쏟아내려는 녀석의 말을 끊으며, 좀 더 나즈막히 그러나 강한 어조로 한 마디를 더 했다.
"그리고! 그 여자! 건드린 새끼는 다 죽는다!" "뭐...?"
그리곤 곧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지만 전화는 다시 걸려오지 않았고, 약속 장소와 시간, 꼭 리사를 혼자만 데리고 나오라는 주의사항을 담은 메세지가 도착한 것이었다. 나 역시도 조건을 담은 답신을 보냈다.
"아 참! 은식이는?" "은식이는 일단 철수 시켰다! 너 아까 멘붕 온거 같길래 얘기 못했거든! 그쪽에 있던 녀석들 광주 벗어나는것 까지 확인 했다길래 철수하라고 한거야!" "그래? 잘 했다!" "그리고 영호네 팀은 도착했는데... 경수하고 윤석이는 어디에 있는거야?" "경수는 방회장 별장에서 대기중이고, 윤석이는 두번째 계획 때문에 어디 좀 가있다!" "음...그랬군!"
어떠한 작전이던 사전에 모든 계획을 다 오픈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었고, 철완이 역시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은 물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약속 장소는 새벽 3시 영종도에 있는 삼목항이었다.
"여긴 어디지?" "나도 모르겠는데?"
영호가 자리에 앉으며 상황판에 올려놓은 시간과 장소를 보고는, 민식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자식들은 놀러도 안다니냐? 지방 사람도 아니고 여길 왜 몰라?" "어디서 들어본거 같기도 하고..." "이그 임마들아!"
철완인 꿀밤이라도 먹일양 손을 들어 시늉을 하곤 다시 자리에 앉고 있었다.
"일단 모여봐라! 플랜 B에 대해서 얘기해 줄테니까!"
간단하게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칠 즈음 강수네 팀이 도착했다.
"상무님!"
리사는 들어오자 마자 눈시울을 붉힌채 달려와 안기는 것이었다.
"죄송해요! 상무님...그리고 언니 어떻게요...나 땜에..." "괜찮아! 그리고 언니일은 걱정마! 아무일 없을 테니까..."
리사는 한 참을 안겨 울고 나서야 목을 감았던 팔을 풀고 쇼파에 앉았다.
나는 보자마자 이름을 속인 것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가족의 이력을 알고 나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했고, 더구나 지금 같은 상황에 굳이 따져 묻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 미리 출발해서 현장 상황 체크하지 않아도 될까요?" "그럴 필요 없어!" "선배님 조건대로 따르지 않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아니! 따를거야! 우리보다 지들이 더 급하게 됐거든!" "그럼 리사 데리고 저희가 먼저 출발 할까요?" "아냐 나도 같이 가야지! 먼저 들를데도 있고... 1시에 출발하는 걸로 하자!" "알겠습니다"
강수와 얘기를 마치고 다시 작은 방으로 들어온 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체크를 하기로 했다.
"얘기는 잘 된 거 맞지?" "네! 선배님! 아주 난리도 아닌데요!" "그래...애썼다!" "애쓰긴요!" "도착 시간은?" "30분 후면 도착 합니다! 출발은 언제?..." "1시에 출발할 거니까 거기서 보자!"
출발 시간까지는 이제 십여분 남짓. 간간히 한 두대의 차량 불빛이 보일 만큼 한산한 도로를 내려다 보며, 다시 담배를 입에 물게 된다.
"안 씻어?" "후후~ 네~ 씻고 싶지 않아요!"
그녀의 몸 안에 막 사정을 마치고, 녀석을 빨고 있던 유진에게 한 얘기였는데 의외의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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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보고^%^갑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