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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 놓여진 삶 <버킷 리스트> |
허남웅 기자(필름2.0) <버킷 리스트>는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견지하지만 낯설거나 당황스럽지 않다. 비록 당장 죽음과 대면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지나온 과거의 발자취에 대한 복기와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해야 할 것과 봐야 할 것에 대한 고민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버킷 리스트>가 영화사에 남을 걸작이거나 롭 라이너 감독의 최고 작품은 아닐지라도 반드시 관람해야 할 영화의 버킷 리스트임에 손색이 없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감상포인트 |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두 세계적인 노배우가 한 영화에서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관람 이유가 충분하다. 모건 프리먼의 실제 아들 알폰소 프리먼이 극중에서도 카터의 아들 로저 역할을 맡았다. |
이런 영화 좋아한다면 강추! |
<어바웃 슈미츠> <노킹 온 헤븐스 도어> |
박평식 | 눈요깃거리에 묻힌 베테랑의 관록 | ★★☆ |
김천홍 | 짧은 러닝타임. 긴 여운. | |
이형석 | 세상과의 가장 럭셔리한 이별? 두 배우의 연기가 아깝다. | |
이용철 | 롭 라이너, <식코>를 보고 창피한 줄 아시오. | |
강유정 | 노년판 <노킹 온 헤븐스 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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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를 사랑한 남자 <연의 황후> |
허남웅 기자(필름2.0) <연의 황후>의 정소동 감독은 전쟁보다 연비아와 딘난천의 로맨스를 더욱 중요하게 다룬다. 영화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이들의 사랑 자체보다 사랑에 이르게 된 과정이다. 전쟁의 잔인함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에 반해 비아와 난천의 사랑을 마치 판타지영화의 그것처럼 구성하는 것도 이 때문.
오히려 이 영화는 전쟁에 대한 야욕과 관련, 인물 간의 갈등이 조장되는 부분에서 약점을 노출한다. 황제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려는 조카 우바의 에피소드나 오락영화로서의 강박증 때문인지 갑작스레 등장해 뜬금없이 사라지는 결말 장면은 메시지에 상쇄하며 매끄러운 전개를 보여주지 못한다. 특히 액션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설호 역의 견자단은 단순하게 소비되는 느낌이 강하다. 선의를 가진 영화임은 분명하지만 그 결과마저 선의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김종철/영화평론가 참여한 이들의 이름값만으로 기본 이상은 해낼것 같았지만, 그 결과가 의외다. 정소동 감독은 무협 판타지가 자신의 전문 분야나 다름없는데, 액션과 드라마 양쪽에서 <연의 황후>는 빈틈이 너무 많다. 캐릭터 묘사가 부실해 배우들은 개성이 없고, 특히 견자단은 다수와 벌이는 대결이 위주인 탓에 날렵한 액션을 보여줄 여유가 없으니 너무도 안타깝다. 정소동이 무게를 실은 왕위를 버릴 정도의 위대한 사랑마저도, 전혀 마음에 와닿지를 않으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감상포인트 |
<천녀유혼> <동방불패> 정소동 감독의 액션 판타지 멜로. 실감나는 병사들의 전투장면과 전차 전투장면이 돋보인다. 진혜림, 여명이 주연을 맡았다. |
이런 영화 좋아한다면 강추! |
<천녀유혼> <동방불패> |
황진미 | 모든 장면이 너무나 전형적인 ‘판타지(무협)멜로’ | ★★☆ | |
박평식 | 정소동은 무술만 감독하라 | ★★ | |
김봉석 | 도드라지는 점이 하나도 없다 | ★★☆ |
강연곤 | 참 오랜만에 찾아온 무협멜로. 올드 팬들이라면 좋아할지도. | |
이찬호 | 화려한 볼거리에 미치지 못하는 서사가 아쉽지만 그런 대로 즐길 만한. | |
이용철 | 마음먹은 바는 크나 벌여놓은 판은 궁색할 따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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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애락의 정서를 담은 <내가 숨쉬는 공기> |
강상준 기자(필름2.0) <매그놀리아> <크래쉬> 등에서 그랬던 것처럼 주연급 배우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다층적인 서사구조를 통해 이야기를 쌓아 올리는 이 영화의 구성방식이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익숙한 구조 속에서 처음엔 남발되는 듯 보이던 우연을 한 줄에 꿰어 넣는 미려한 이야기 전개는 인생에 닥친 돌발 상황, 그 예기치 못한 결과와 맞닥뜨린 인물들의 향방을 짜임새 있게 연결 짓는다. 같은 공간 속에서 같은 감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서정적인 스릴을 입힌 영화는 배우들의 호연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인해 더욱 힘을 얻는다.
DJUNA/ 영화평론가 포레스트 휘테이커, 앤디 가르시아, 브랜든 프레이저, 사라 미셸 겔러, 케빈 베이컨, 줄리 델피 주연의 영화를 한국 감독이 감독했다? 이것만으로도 포장에 약한 한국 관객들은 껌뻑 죽을만 하다. 하지만 정작 내용만 따진다면 <내가 숨쉬는 공기>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를 중심으로 엮인 옴니버스물이라는 설정은 고루하다. 영화의 빈약한 철학은 통제가 되지 않은 자아도취와 엮여 심각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거의 모든 부분을 다른 장르 영화들에서 훔쳐온 캐릭터와 대사에서는 신선함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재료를 가지고 여전히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준 직업 배우들의 성실함과 능력은 칭찬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더 좋아보이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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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씨네21>기자 희노애락을 캐릭터들의 이름에 붙인다는 건 적어도 할리우드적인 아이디어는 아니다. 왜냐면 그들의 이름이 플레져, 소로우, 해피니스, 러브가 되는 순간 영화는 스스로로부터 상상력을 제거하기 때문이다(사실 더 큰 이유는 영화가 좀 우습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다분하다는 거다). 어쨌거나 희노애락의 이름을 씌운 각각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꽤 괜찮은 호연을 보여주니 다행이다. 다만 그들을 우연으로 이어주는 방식이 너무 고리타분하게 우연적이어서 좀 김이 샌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숨쉬는 공기 어디에나 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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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영화평론가 한물 간 ‘Garbage'풍의 노래가 쿵쿵거리는 시작부터 이상하다 싶었다. 이어서 CF출신 감독들도 이젠 안 쓰는 기법들이 척척 나온다. 정보 없이 보았다면 <내가 숨쉬는 공기>는 영락없이 ’90년대 인디영화제용 영화다. 이지호 감독은 10년 전에 이 영화를 만들었거나, 최소한 <크래쉬> 이전에 발표했어야 했다. 여기까진 영화의 스타일과 구조에 관한 말이다. 감독이 착각에 빠졌건 향수에 젖었건 그건 그의 자유라 치겠는데, 영화의 내용 또한 뻔하고 수박 겉핥기식이어서 주제를 논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인생을 행복, 기쁨, 슬픔, 사랑으로 분석한 오랜 경구를 밋밋한 상투어로 만들던 영화는 ‘돈다발의 환희’라는 미국식 결말을 맺고 만다. 재미교포인 감독은 한국 상영판의 필름에 ‘심장과 한국’을 운운해놓았다. 남은 문제는 그것이다.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을 지휘한 사람에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해서 극장을 찾아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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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희(영화평론가) 이전에도 그런 영화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예산으로 좋은 결과를 건져 올린 생각보다 알찬 영화. 배우들에 대한 연기 지도도 훌륭했다.
백승찬(경향신문) 철지난 일을 벌이는 데에는 이유가 필요하다. 수많은 미국의 독립영화 감독들이 써먹었던 ‘연기파 배우, 다양한 주인공, 다층적인 줄거리’ 같은 요소들의 조합이 왜 다시 필요했을까. 굳이 감독이 아니더라도 출연배우 중 한 명만 붙잡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
감상포인트 |
행복, 기쁨, 슬픔, 사랑이라는 인간의 네 가지 감정을 네 개의 이야기로 그려낸 스릴러 드라마. 포레스트 휘태커, 앤디 가르시아, 케빈 베이컨, 사라 미셀 겔러,브랜든 프레이저 등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배우 김민의 남편 이지호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
이런 영화 좋아한다면 강추! |
<매그놀리아> |
유지나 | 영롱하는 배우들의 아우라, 이지호의 미래가 보인다! | ★★★★ | |
박평식 | 청국장을 곁들인 코냑 맛이라니 | ★★ |
김천홍 | 진부함을 넘어서지 못한 익숙함. | |
이형석 | 캐릭터와 스토리를 장악하는 연출 솜씨. | |
강연곤 | 캐스팅과 화제성에 비하면, 매우 무난한 이야기의 모자이크. | |
이용철 | 철 지난 스타일을 새로 대하려니 참 머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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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특수요원의 납치된 딸 찾기 <테이큰> |
강상준 기자(필름2.0) 테러리스트에 맞서 딸을 구하는 설정은 <다이하드>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존 맥클레인 형사의 저돌적인 추진력에 냉철함까지 더한 브라이언은 초능력을 가지고도 주춤거리는 나약한 요즘 슈퍼히어로들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다수의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주위의 사물을 적절히 활용하며, 요원들의 행동 패턴을 꿰고 이를 역이용하는 면모가 특별하다. ‘미드’ 스타일의 속사포처럼 빠른 전개 역시 존 맥클레인과 제이슨 본, 007의 장점만을 두루 추출해 완성된 차세대 추격자 브라이언의 공격적인 성향에 더욱 힘을 불어넣는다.
특수요원의 경험, 격투 스타일, 파리에서의 카 체이싱 장면 등 제이슨 본의 노년기라 일컬어도 좋을 만큼 직접적으로 본 시리즈를 단출하게 변형 계승하고 있다. 뤽 베송의 촬영감독 출신인 피에르 모렐 감독은 전작인 <13구역>의 연장선에서 장르를 요리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정립해가고 있다.
황진미/영화평론가 모든 것은 예상가능하다. 다만 의문스러운 것은 세계 최대의 관광지 파리에서 알바니아 범죄조직이 관광 온 여자들을 인신매매 하고, 프랑스 경찰은 그것을 알면서도 돈을 받고 묵인하며(게다가 제 가족은 끔찍이 여기는 이중성!), 호색한 '아랍인' 부호는 잡혀온 여자를 경매로 사는 '악의 천국'에서, 오직 전직 CIA 요원인 미국인 생부만이 예쁘고 착하고 심지어 순결하기까지 한 17세 미국소녀를 구하기 위하여 파리를 헤집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정의의 폭력을 행사한다는 뻔뻔스러운 영화가 미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굳이 따진다는 것도 별 의미는 없을 듯하다. 어차피 <테이큰>은 그런 문제는 아랑곳하지 않을 관객들, 즉 할리우드 영화가 전파한 세계관으로 뇌수를 흠뻑 적신 전세계 '할리우드 키드'를 타깃으로 삼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 영화의 액션은 꽤 볼만하다. 육체로 전달되는 압박감이 살아있으며, 앞뒤 재지 않고 펼치는 과단성 있는 폭력이 상당한 통쾌함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액션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원추, 단 '감수성의 차이'가 큰 커플이 같이 보지는 말기 바란다.
감상포인트 |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의 통쾌한 복수극. 중견배우 리암 니슨의 활약이 돋보인다. 관객들이 직접 주인공이 된 듯한 긴장과 스릴을 안겨준다. |
이런 영화 좋아한다면 강추! |
<세븐 데이즈> <맨 온 파이어> |
황진미 | ‘세계의 악’을 처단하러 ‘미국인 아버지’가 납시었다? | ★★ | |
김봉석 | 뤽 베송 제작 액션영화는 화끈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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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기억 여행 |
정미래 기자(필름2.0) <윔블던>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등의 각본을 썼던 아담 브룩스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는 한 남자와 세 여자가 만들어내는 ‘미스터리 러브 스토리’다.
추리물 형식을 빌린 전개가 흥미롭다. 관객은 세 여성 중에서 마야의 엄마 즉, 윌이 결혼반지를 끼워준 여자가 과연 누구인지 맞혀보게 된다. 우정인 듯, 사랑인 듯 10여 년간 오해와 다툼 속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네 남녀의 이야기는 거듭되는 반전과 함께 긴장감을 형성하며 경쾌하게 이어진다.
90년대의 추억을 스크린에 되살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윌이 벽돌만큼 커다란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모습에선 웃음이 절로 나오며, 에이프릴이 록 밴드 너바나의 노래를 윌에게 들려주거나 커트 코베인의 사망 소식에 슬퍼하는 장면에서는 아련함이 느껴진다. 또 빌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부터 르윈스키와의 스캔들까지 이르는 과정을 과감하게 끌어들여 시간의 흐름과 사회인으로서 윌의 성장을 보여주면서 정치적인 소재와 로맨스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이뤄냈다.
감상포인트 |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워킹타이틀의 신작 로맨틱 코미디. 생생한 캐릭터, 재치있는 대사가 톡톡 튄다. <프렌치 키스>와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의 각본을 맡은 작가 애덤 브룩스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
이런 영화 좋아한다면 강추! |
<브리짓 존스의 일기> <어바웃 어 보이> |
박평식 | 싱그럽고 깔끔해요 | ★★★ |
이형석 | 뻔한 사랑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워킹타이틀의 마력. | |
강연곤 | 워킹타이틀이 자랑하는 사랑의 레시피가 제 맛을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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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찾아온 사랑 <경축! 우리사랑> |
송순진 기자(필름2.0) <경축! 우리사랑>은 중년이 넘은 여성의 임신에 반응하는 가족들의 반응을 지켜본다. 봉순과 구상의 부도덕한 하룻밤을 직접적으로 그리기보다 에둘러 묘사하며, 아내 혹은 엄마가 하숙생 남자와 사랑에 빠진 상황을 지켜보는 남편과 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식이다. 영화가 그려내는 기묘한 상황, 황당한 가족의 이야기는 중년 배우 김해숙과 기주봉의 얼굴을 통해 상당한 현실감을 얻어내고 있다. 특히 열정적인 로맨스에 빠져드는 중년 여성의 얼굴을 표현한 김해숙은 이 영화의 최고 공헌자다.
감상포인트 |
중년여성의 일탈을 다룬 코미디. 중견배우 김해숙과 김영민이 연상연하 커플을 연기했다. <미안해> <생산적 활동> 등의 단편영화를 연출한 오점균 감독의 장편 데뷔작. |
이런 영화 좋아한다면 강추! |
<가족의 탄생> |
박평식 | 축하하기보다 양해할 만한 사랑 | ★★★ | |
달시 파켓 | 귀엽다 | ★★★ |
강연곤 | 엄마의 볼이 첫사랑 하는 처녀처럼 발그레해지는 순간. | |
이찬호 | 돈 많이 들이고 비싼 배우 안 써도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김해숙 누님 짱. | |
이용철 | TV 드라마가 영화 같은 스캔들과 미적지근하게 만났을 때. | |
최은영 | 사랑한다면 이 아줌마처럼. 모처럼 유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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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에 가려진 인생의 가치 <비투스> |
김혜선 기자(필름2.0) 처음엔 음악영화인 줄 알았다.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비투스>는 비루한 음악 천재가 혼신을 다해 승리하는 영화가 아니다. 피아노 신동은 모두 피아노를 쳐야 한다는 통념, 음악이 인생을 송두리째 휘몰아칠 거라는 음악영화의 통념도 슬쩍 비켜 간다. 감독 프레디 M. 뮤러는 꽤 유머감각이 있다. 천재성이라는 것이 너무 일찍 삶의 모든 걸 결정하기 전에 그것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년의 마음속에 소용돌이치는 수많은 평범한 질문들을 통해 유년의 행복을 묻는다.
강유정 | 천재는 곧 외톨이라는 곤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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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을 향한 <애프터 웨딩> |
안효원 기자(필름2.0) 가족의 비밀이 조금씩 베일을 벗는 순간부터 긴장감은 조금씩 사라지고 인물의 감정이 화면에 짙게 묻어난다. 후반부 전개는 충격적이나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덴마크를 대표하는 배우 매드 미켈슨, 롤프 라스가드의 연기는 일품이다. 연출자인 수잔 비에르 감독은 덴마크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얻은 감독으로 <애프터 웨딩>은 2007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강유정 | 가족은 무너질 때 완성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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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음모에 빠진 남자 <라 디스탄시아> |
김도형 기자(필름2.0) 13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을 연출한 이냐키 도론소 감독은 사건에 휘말리는 두 인물의 심리 묘사는 물론, 화려한 권투 시합 장면과 순수하지만 엇갈릴 수밖에 없는 사랑 등 부가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2007년 스페인 과달라하라 멕시코영화제에서 촬영상을 받은 <라 디스탄시아>는 4월 새 단장을 마치고 오픈하는 허리우드 극장의 개관작으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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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강한 비판 <마지막 밥상> |
김도형 기자(필름2.0)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은 국내 개봉에 앞서 프랑스에서 먼저 선을 보인 특이한 케이스다. 영화는 특별한 이야기 구조를 갖추지 않은 실험영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문득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조각조각 이어 붙여 이야기를 만들고, 그 안에서 각 캐릭터들의 작은 에피소드들을 특별한 구성 없이 나열하고 있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가난에 찌들고, 현실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비주류 인간들의 자연스럽지만 독특한 일상을 통해 잘못된 세상을 신랄하게 조롱한다.
<마지막 밥상>에는 현실 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겨 있다. 일말의 움직임도 없이 정지한 카메라는 도시에서 살아갈 수 없는 인간군상을 관조적인 길게찍기를 통해 냉소적인 시각으로 담아낸다. 일정한 규칙 없이 일그러지는 사운드는 자연미를 파괴하고, 초현실주의 회화의 영향을 받은 듯한 영상은 사실적인 미장센과 충돌하며 시간과 장소가 모호한 지구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의 고달픈 삶을 표현하고 있다.
이용철 | 노경태는 한국의 로이 앤더슨이 될 수 있을까? 실험영화로서 참신함은 떨어지지만 현실을 재구성하는 낯선 시도는 평가받을 만하다. | |
최은영 | 다른 방식의 영화 보기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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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광적인 두 집안의 앙숙 코미디 |
안효원 기자(필름2.0) <로미오와 줄리엣 결혼하다>는 집안의 반대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원작과 달리 해피엔딩을 맞는다. 영화 속에는 1973년 장편 데뷔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브루노 바레토 감독의 관록이 묻어난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된 원작에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로미오와 줄리엣 두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캐릭터를 강화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한다. 영화 후반 고집불통이었던 알프레도가 가족과 갈등을 겪고 변화하는 모습은 노년의 쓸쓸함과 동시에 가족 문제의 해결이라는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든다. 비록 원작과 너무 큰 차이가 있어 낯선 감이 없지 않지만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미덕은 충실히 갖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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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이별의 감정 <사랑의 추구와 발견> |
안효원 기자(필름2.0) <사랑의 추구와 발견>은 두 주인공의 관계 변화를 통해 감정을 세심하게 포착하는 판타지 드라마다. “순수함을 잃고 변해버린 모습이 싫어졌다”고 이별을 통보하는 미미에게 “나를 변화시킨 건 바로 당신”이라며 절규하는 비너스의 모습은 남녀 사이의 감정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미와 비너스의 젊은 시절부터 노년기의 모습까지 담는 이야기 전개는 빠르다. 주인공들이 직접 만들고 부르는 음악이 영화를 더욱 촉촉하게 한다. 하지만 미미가 자살을 한 뒤 사후세계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영화는 고유의 색깔을 잃어버린다. CG를 통해 묘사되는 사후세계 장면은 최근 영화의 기술력을 고려한다면 턱없이 초라하다. 죽음 이후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절정의 감정과 사랑에 대한 성찰을 깊게 하려는 헬무트 디틀 감독의 의지도 이런 한계 속에 갇히고 만다.
PS. 그외 톰 크루즈 주연의 <멘> 주성치 주연의 <장강 7호> 그리고 <셔터> 등도 있는데... 정보가 미약해 안올립니다.
아무튼 이번주 정말 풍성한 영화들이 다가오네요.
한주간 뭘 볼까 고민할 일은 없을듯. ^^* 개인적으로 <테이큰> <비투스>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는 꼭 보고픈 영화!!
첫댓글 저도 테이큰이요 ㅋㅋㅋ
셔터? 그거 예전에 개봉한 태국 공포 영화 제목 아닌가? 전혀 다른 영환가? 여튼 '경축 우리사랑'의 평점이 좋은 것이 의외네..한번 봐줄까나?
아니 근데 "경축!! 우리 사랑"은 왜 쟝르가 부도덕한 코미디래?? ^^
글게~
연의황후를 보려 했던건,,견자단의 무예씬과 정소동의 완전한 뻥액션땜에 보려 했는데..아니라니..전혀 안보고잡다..오히려 생각 안했던 나의특별한사랑이야기, 경축우리사랑, 비투스, 테이큰 요게 보고픈 순서다 ^^*
연의황후 진짜 재미없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