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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게시판 스크랩 펀(FUN)한 경영이 일의 능률을 올린다?!
leesun010 추천 2 조회 184 13.12.25 03:0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서점에 넘쳐나는 자기계발서들은 한결같이 리더의 자질에 필요한 감각 중 ‘유머’를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유머는 기업의 경영방식에도 뿌리를 내렸습니다. 딱딱하고 수직적인 조직을 부드럽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을 바로 ‘펀경영’이라고 말합니다.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자발적인 헌신과 창의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과 경직되기 쉬운 경영활동을 보다 재미있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펀경영의 특징입니다. 개인의 역량 평가에서도 재미있고 역동적인 사람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애플의 마우스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디자인기업 아이디오(IEDO)의 대표이사 톰 켈리는 “이노베이션은 틀에 박힌 딱딱하고 괴로운 작업이 아니라 놀이처럼 즐기는 가운데 뛰어난 창의적 성과가 꽃피는 것이다. 회사 직원들이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회사의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펀경영은 바로 직원들이 자신이 일하는 공간을 집처럼 사랑하고, 자율적인 분위기 아래 낡은 규칙을 깨뜨려야 한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아이디오는 틀에 박힌 사고가 아닌, 직원 모두가 대학 캠퍼스의 신입생 같은 자율성과 창의성을 끌어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1980년도에 애플이 IDEO에 개발 의뢰한 마우스 (사진: IDEO )



아이디오는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과제를 제시했고, 서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팀을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회사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와 자율과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디오는 계급과 조직보다는 개인의 가치와 실력, 자율로 일을 처리해 얻는 창의와 이노베이션의 진수를 이해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갔습니다. 직원들은 누구나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재로 대접받으며 전망 좋고 쾌적한 공간에서 일을 합니다. 이들은 애플의 마우스를 디자인 할 때 동네 장난감 가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재미있게 일을 해 나가면서 멋진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톰 켈리는 “이노베이션은 팀·열정·테크놀로지·일터·우연·모험·재미·경쟁·비전 등이 어우러져야 하며, 최고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노베이션이 기업문화에 뿌리내려 신나는 일터이자 진지한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패한 직원을 추궁하고 손가락질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티를 열어주며 격려해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실패로 쉽게 얻을 수 없는 교훈을 얻었으니 이를 기념하자는 취지로 사장이 직접 파티를 열어주는 것인데요. 이 덕분인지 핀란드의 벤처기업 ‘슈퍼셀’은 모바일 게임 ‘크래시 오브 클랜스’와 ‘헤이데이’로 하루 평균 240만 달러(약 27억 원)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회사가 생긴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슈퍼셀의 '크래시 오브 클랜스'


이 회사의 성공비결은 바로 펀경영을 기반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조직문화와 자율성을 키워낸 데 있습니다.

슈퍼셀은 10명 정도의 개발자가 모여 자율적으로 작업을 하는데, 각 팀이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개발 후 팀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다른 부서의 직원이 게임을 테스트해 보고 재미있다고 평가하면 이를 바로 앱스토어에서 시범 판매를 합니다. 시범 판매가 성공하면 다시 그 게임을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합니다. 그들은 몇 번이고 이런 과정을 거쳤고, 네 번 연속 실패했지만 그 누구도 기가 죽지 않았습니다. 슈퍼셀 최고경영자 일카 파나넨은 “모바일게임으로 돈을 벌려면 돈벌이 자체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를 통해 귀한 교훈을 얻었으니 그것은 축하할 일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처음부터 수익에 급급하지 않고 여유 있게 시장에 접근한 결과 이런 성공을 얻어낸 것입니다. 



출근할 때 사장이 토끼 모양의 분장을 해 엘리베이터에서 직원들을 놀라게 하고, 직원 면접 때는 유머감각을 주요 채용기준으로 삼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면접관들은 잠옷이나 비치웨어를 입고 면접을 진행하며 지원자는 선글라스와 같은 액세서리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바로 펀경영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이야기 입니다. 1971년에 설립된 저가 항공사인 이 회사는 수하물 처리속도, 정시 발착, 고객 불평 건수 등 항공사 평가에서 매번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하우스에는 항상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사진: 사우스웨스트 항공 )



포춘지가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도 매년 빠짐없이 오릅니다. 그들이 운항하는 비행기는 무언가 조금 특별합니다.

“기내에서는 금연입니다. 흡연하실 분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시어 날개위에서  맘껏 피우시기 바랍니다. 오늘 흡연하면서 보실 영화는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리실 때는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잘 확인하시고 제발 아이들과 배우자는 놓고 가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기장이 유쾌한 너스레를 떱니다. 이 항공사를 이용한 고객들은 하나같이 ‘정말 즐거운 경험 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처럼 사우스웨스트사는 회사의 경쟁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CEO인 허브 켈러허는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경영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지금까지 32년 동안 연속 흑자를 냈고, 아직도 매년 10∼15% 정도씩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이런 펀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이 여럿 있습니다. 
글로벌 보안 기업 ‘안랩’은 펀경영의 일환으로 최근 직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사내 캠페인 ‘아자아자! 다이어트 클럽’을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는 약 2개월에 거쳐 전 직원의 17%가 참여했고, 총 300kg의 감량 성과를 거뒀습니다. 참가자 117명이 16개 팀을 이뤄 진행된 이 캠페인은 직원들의 건강 증진뿐 아니라 1위 팀이 아름다운 재단에 상금액을 기부하며 미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안랩의 '아자아자!다이어트클럽' (사진: 안랩 )



참가자들은 불필요한 회식을 최대한 자제했고, 매일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다이어트를 실천했습니다. 회사측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내 피트니스센터를 무료로 제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식당에서 고단백 저칼로리의 건강도시락을 판매했습니다. 참가자들은 1인 평균 2.5kg을 감량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1위 팀은 상금 50만원, 공동 2위 팀은 각각 15만원이 지급됐습니다. 안랩은 앞으로도 ‘아자아자! 다이어트 클럽’의 성과를 발판삼아 ‘아자아자! 금연 클럽’ 등 직원들의 건강증진과 즐거운 일터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홍선 대표는 ‘위기의식의 공유’와 ‘펀경영’을 강조하면서 5년째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회식에 대한 개념을 180도 바꾼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웅진코웨이개발인데, 이 회사의 팀원들은 을지로의 한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이색 회식자리를 가지곤 합니다. 통상적으로 행해지던 술과 노래방 회식 대신 이들은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팀장부터 막내사원까지 염색과 퍼머 등으로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바꾸며 핸드마사지를 받는 것입니다. 헤어스타일도 파격적입니다. 회색, 보라색 등의 염색과 퍼머로 각자가 한껏 멋을 냅니다. 패션이나 화장품이 아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로서는 무척 파격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광고파트의 한 직원은 “술 마시고 노래방 가는 것에서 벗어나 팀원들과 특별한 변신을 하며 즐길 수 있는 회식이라 즐겁고, 팀워크도 강화되는 것 같다. 상쾌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웅진코웨이개발의 직원들에게는 많은 직장인들이 앓고 있는 ‘회식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이 회사는 펀경영의 일환으로 CEO와의 대화를 위한 호프데이, 그리고 4인1조로 팀을 구성하고 국가와 기간, 주제를 제시하면 심사를 통해 해외연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WAA (Woongjin Advance Abroad)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습니다. 미국 상원의원이자 대통령 후보였던 봅 돌은 평소 딱딱한 이미지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얼굴 표정도 그랬지만 그는 제럴드 포드 전대통령과 일하면서 싸움꾼의 이미지를 얻었고,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딱딱한 이미지를 심어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대선 경쟁 과정에서 좋은 이미지로 변신하려 했지만 그리 큰 효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캘리포니아 유세에서 봅 돌이 실수로 단상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요즘 유행하는 마카레나 춤을 연습해 본 것이다.”며 재치 있게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이 한마디의 유머가 그의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놓았습니다. 비록 대선에서 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봅 돌은 이 한마디로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단번에 대중에게 심어주게 된 것입니다.  




기업도 이제 변하고 있습니다.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를 벗고 조금 더 수평적인 관계에서 서로 간의 즐거운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펀경영은 직장 내 긍정에너지를 끌어내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긍정의 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베스트셀러의 제목들이 있습니다. 이 제목들이 말하는 것처럼 기업의 성공은 누구나 일하고 싶은 즐거운 일터를 만들 때, 가능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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