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울 꼬맹이 오는 날. 오 예~
느긋하게 아침 잠을 자고나서 폰을 열어보니 문자가,
롯*쇼핑의 교환반품 상품을 가지러 11시에서 12시 사이에 방문하겠다는...
우리집에 자주 오는 CJ 택배 기사님.
비대면 배송이라 모습은 서로 본 적 없지만
가끔 문자 인사 나누고 있지요.
배송했다는 문자가 온 후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여의치 않겠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컨디션 살피시기 바랍니다." 문자를 보내면
"감사합니다. 환절기 건강 살피시고 저녁 맛있게 드세요"
답신이 옵니다. ㅎㅎ
포로폴리스 캔디와 홈삼스틱과 색종이 나비를 넣은 포장봉투를
반품 상자위에 붙여두었어요.
힘든 일과 중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점심상에 낼 가지말이, 가지를 슬라이스 하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출발했어요. 1시 쯤에 도착할 거에요."
울 꼬맹이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이제 거의 다왔어?"
"울 꽁꽁이 어서 오너라. 할머니가 맛있는 것 많이 해줄게~"
"네~~~"
야채칸의 황금향을 꺼내 놓으며 며칠 전 영상통화 때가 생각나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할머니집에 귤 있어요?"
"그럼. 울 꼬맹이 많이 먹으라고 귤 많이 사 두었지."
지난주 방문이 불발되어 울 꼬맹이 좋아하는 황금행 사놓았는데...
아쉬워했던 소리를 기억하였네요.
아이들 머무를 방에 침대시트 갈이해 놓고
토퍼위에는 이번에 새로 구입한 온수매트도 깔았고.
첫 개시입니다.
이제 도착 시간 살펴가며 밥솥에 불을 지피고
생선구이하면 됩니다.
대합 미역국은 미리 끓여 놓았지요.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시월의 어느 멋진 날입니다.
저녁에는 꽃게탕
너무 먹었나 봐요. 배가 너무 불러요. 휴..
딱 24시간 하고 30여분 만에 아들네 세식구는 돌아가고
우리 두 식구만 남은, 여느때와 다름없는 주일 오후입니다.
네 끼니.
아들네 오면 해려고 한 메뉴중
남편이 직접 잡아 온 쭈꾸미로 볶음은 집에 가서 해먹어라.. 고
챙겨주고.
아들이 국수가 먹고싶다고하여
육수내고 애호박 채쳐 볶고 지단 부치고
국수만 먹여 보내기 서운하여 꽃보다 김밥을 말고
채소밥전도 부치고
닭날개와 닭봉 오븐구이.
토요일에 오자마자
삐에로 인형이랑 꿈틀이랑
"다 가져가야 해~" 하면서 다 집어담고
전에 만들어 제 방 창가에 달려있는데도
할머니네 창가에 달려있는 유니콘까지
"흰색도 , 연두색도 다 주세요~" 하며
챙기는 꼬맹이를 보며 그저 ㅎㅎ 웃습니다.
할머니 간식 쿠키와 하리보젤리랑 고구마와 냉동실의 기정떡이랑
"이것도 가져 가야해 , 이것도..."
딸은 뭐뭐라더니 벌써부터 챙기네~
모두들 웃음보가 터집니다.
할머니는 그저 또 뭐 줄게 없나..살핍니다.
"우리 꽁꽁이 가고나면 할머니는 슬퍼서 어떡하지?"
" 세연이 집에 같이 가면 안 슬퍼요"
주차장까지 할머니손을 꼭 잡고 갑니다.
조금전까지 꼬맹이 웃음소리가 머물던 거실은 적막강산.
창이란 창은 다 열어젖히고 침대시트랑 베개커버. 등 모두 세탁기에 집어 넣고
청소기 돌리고 있는 남편.
이제 느긋이 창가 위자에 앉아 부부유친하여 커피를 마십니다.
굳이 할머니가 앉아있는 의자에 낑겨앉아 눈웃음치던 울 꼬맹이가
벌써 보고 싶습니다.
35개월 꼬맹이는 퍼즐맞추기를 무척 좋아하며 시작했다하면 꼼짝 않고 집중을 합니다.
"가장자리부터~" 하면서 네 귀퉁이를 먼저 찾아 맞추고
위 아래 양옆을 맞춥니다.
퍼즐을 좋아하니 제 아빠가 쿠팡에서 새로 주문했더니
100피스짜리라서 꼬맹이에겐 아직 무리라면서
"어머니 심심할 때 해 보세요~"
하며 두고 갔어요.
우리 꼬맹이처럼 가장자리 먼저 맞추고
1시간 여 걸려서 드디어 '디즈니 프린세스' 퍼즐 완성!
카톡으로 퍼즐 맞춘 것 보내주니 울 꼬맹이 왈,
"할머니 최고!" 라고 했다네요. ㅎㅎ
다시 월요일
양식당킴즈를 오픈하고
샐러드 접시에 바질 모짜렐라 치즈를 찢어 올리고 발사믹 소스를 뿌립니다.
어젯밤에 끓여놓은 대합미역국으로 이른 아침 출근하는 남편의 속을 든든히 합니다.
미처 챙겨가지 못한 빨간 손잡이 스픈.
할머니가 끓인 미역국을 "맛잇어,맛있어" 하며 잘 먹던 울 꼬맹이가 아른아른합니다.
저녁 식탁을 차리다가
아~~~어찌 잊었을까.
연근 피클 한 병 주려 한 것을.
우엉찹쌀구이 하려던 것을.
도라지 챙겨주려던 것을...
냉동실 쭈꾸미랑 황금향이랑 이것저것 챙겨주긴 했는데
잊은 게 이제야 생각남. 에효..
일박 이일 딱 24시간 남짓 머물다 돌아간 아들네.
보내고 나면 항상 남는 아쉬움.
오늘 따라 더함.
화요일, 6시도 되기전에 남편의 아침상을 차리고는 너무 졸려
"안녕히 다녀 오시라"
미리 인사하고 컴백 침대~
현관문 닫히는 소리를 아스라이 들으며 함 숨 자고 났더니 두어 시간이 넘게 흘렀습니다.
딱히 입맛은 없지만
요즘 같은 때는 삼시 세끼니 제대로 먹으면서
면역력을 유지해야함에 콩나물국 데워 한 술 뜹니다.
저녁 식탁을 차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었을 때,
주방에서 풍겨오는 음식냄새는 커녕
식탁엔 수저조차 놓이지 않아 썰렁하다면
참 쓸쓸할 것 같습니다.
쌀쌀한 저녁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왔을 때
펄펄 끓어오르는 찌개나 국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집안의 온기를 더하면
하루의 고단함이 어느 정도 사라지지 않을까.
화요일 저녁 양식당 킴즈의 식탁에는
꽃게 무국, 유자소스를 곁들인 우엉찹쌀전. 뽕잎나물, 도라지 무침 & 깍두기가 올랐습니다.
행복 / 나태주
저녁에
돌아갈 집에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양식당 킴즈 수요일의 아침은 샐러드와 계란말이입니다.
행복에게 / 이해인
어디엘 가면 그대를 만날까
누구를 만나면 그대를 보여줄까요
내내 궁리하다 내가 찾기로 했습니다.
하루하루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일
저무는 시간 속에 마음을 고요히 하고
갯벌에 숨어있는 조개를 찾듯
두 눈을 크게 뜨고 그대를 찾기로 했습니다
내가 발견해야만 빛나는 옷 차려입고
사뿐사뿐 날아올 나의 그대
내가 길들여야만 낯설지 않은 보석이 될 나의 그대를...
주말에 다녀 간 꼬맹이가 달려있던 거실 창가 천장에 달려있던
유니콘을 가져 가버려 다시 만들었어요.
마음에 드는 것 달라고 할만큼 자란 울 꼬맹이.
이제 35개월하고 6일이 되었지요.
63빌딩 아쿠아리움과 롯데아쿠아리움에는 36개월까지 무료입장이라니
다음부터는 입장권 끊어야겠어요. ㅎㅎ
유니콘 몇 개 만들었더니 등과 허리가 뻐근~~
다음에 오면 또 챙겨줘야지요.
차를 마셔요.
세작 우려내어 달콤고구마찰떡과 함께 차를 마셔요.
목요일 아침 양식당킴즈는 마카다미아 그릭 요거트의 샐러드,
어린 잎과 곤약 크리스피를 올린 두부 , 가자미 조림
뜨끈뜨끈한 부추바지락탕으로 시작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입니다.
어제보다 오늘은 더
해브 어 굿데이~
남편 출근 후 한 숨 자고나니
오렌지 쟈스민 꽃이 피어있습니다.
딱 한 송이!
달콤 우아 고혹적인 향기를 풍깁니다.
"너하고 나는 친구 되어서~ 사이좋게 지내자.
새끼 손가락 고리 걸~고 꼭꼭 약속해~"
울 꼬맹이랑 새끼 손가락 걸고서 노래했던 것을 떠올리며
만든 '새끼 손가락 꼭꼭 걸고' 인형이예요.ㅎㅎ
햇살 따스한 창가 흔들의자에 앉아
"새끼 손가락 고리 걸~고~ 꼭꼭 약속해~"
흥얼흥얼 거려봅니다.
며느리가 주고 간 암막커텐을 침실 창에 달았어요.
가을 가을한 오후
늦은 점심으로 아스파라가스 &새우 볶음밥.
저녁에 온 화상통화에 울 꼬맹이는
어린이집에서 하는 할로윈 행사 준비물로 다이소에서 샀다는
망사가 달린 새까만 마녀모자를 쓰고는 깔깔 웃더군요.
"다시 보자.. ."
자세히 더 보고 싶은 할머니맘은 아랑곳 없이
휙~ 벗어던지는 녀석.
시나브로 지나가버린 한 주일의 일상입니다.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너무 행복한 주말 그림이 덩달아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배송하시는 분을 대하시는 모습에서 참 믿는이의 모습이 보이네요.
읽어 내려 갈수록 아니? 어쩜! 와우!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정말 마술의 손을 가지셨습니다.
맛있는 식탁이 기다리는 집!
축복이 넘치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샬롬~
하루하루 무탈하게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하니
이게 행복이지 뭐 별 건가..
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더 유의하시어 건강지키시기 바랍니다.
할머니 사랑이 물씬 ~
세연공주. 세번째 생일이 앞으로. 24일 남았군요
미리 생일 축하합니다. 예쁜공주님께 ~ㅎ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예쁨 그자체인 똘망똘망한 손주들. 입니다
전 4명의 손주손녀가 있는데. 커가는 과정이 어찌 그리도 똑같은지요
외손주는. 아침부터 퇴근까지 제가 돌봄을 하는데 세살까지는 퇴근한 엄마가 데리러오면 집에안간다고. 엄마를 떠밀던것이 네살때부터는 퇴근할 엄마를 목빠지게 기다립니다
친손주들은 영상통화나 집에왔다 가려면 울고불고 안가려고해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었는데 이젠 컷다고 안녕히 계세요. 합니다 ~~ 에효
세월 흐름이 그저 무심하기만. ~
쌀쌀해저가는. 날씨에 건강조심 하세요
세돌 맞이 이벤트로 가족사진을 찍자고 하네요.
옷 색갈을 맞춘다거나 비슷한 컨셉으로 하여 단체사진을 찍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고 하더군요.
네 명의 손주들이 태어나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계시는 가족사랑님, 다복하십니다. 부럽~ ㅎㅎ
세연이보다 한 해 빠른 손주가 있지요?
네 돌맞이 하겠네요.
밴드에 올라 온 영상을 보니 노래를 곧잘 하여
세상에..언제 벌써 이렇게 자랐누~ 신기합니다.ㅎㅎ
늘 건강하시기를요~
손녀에겐 우리 할머니 최고!
두 눈을 크게 뜨고 행복 찾아 나서시는 오드리님을 뵈는 듯 합니다
택배기사에게도 행복을 찾아주시고 ~미소가 번집니다
건강하시고 평화 누리시길 비옵니다~^^
이제껏 할머니가 만들어준 종이 공작들을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나눠주려고
구겨지지 않은 것으로 고르는 영상을 보니
정말 많이 자랐구나 울 꼬맹이, 흐믓하더이다.
"이거 친구들에게 나눠줄거야? " 하면
"아~~니~~" 했거든요.
요즘 택배기사분들 과로사가 일어나는 뉴스에
안타까움이..
특히 요즘 시대에, 식재료를 온라인장으로 보는 처지라
집앞까지 배송해주니 고마울 따름이지요.
독감백신은 맞으셨나요?
저는 해마다 맞았었는데 이번에는 맞으려고 날 잡았는데
백신 접종후 사망사고가 연일 보도되고 있으니 불안하여
주사 맞을 엄두를 못내겠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울동네 cj택배아저씨는 동네사람들 얼굴도 이름도 거의 외우시고 만나면 웃으며 안부도 물어주시는 참 상냥하신 분이시지요.한곳에서 오래살다보니요ㅎ
예쁜 손녀랑 대화나누시는 오드리님! 행복 꿀이 뚝뚝 떨어집니다.~~^^
양식당 킴즈에는 레시피가 많이 준비되어 있는듯 하네요 셀러드도 여러가지고 식단도 화려합니다.정성이 가득한 밥상에 절로 행복이 넘칠듯 하네요 .늘건강하시고요
더욱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모카님 동네는 정겨움이 흐르는 곳이군요.
저도 예전 살던 아파트에선 택배아저씨 얼굴을 서로 알고 있었지요.
요즘은 비대면이기도 하고 문앞에 두고 가버리지요.
양식당킴즈 레시피는 돌고 돕니다..ㅎㅎ
점점 더 쌀쌀해지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