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보호 센터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고 느낀 점!
단기보호 센터에서 새로운 입소자를 받을 때면 잠시나마 당황스러운 마음을 갖는다.
발달장애를 겪는 친구들의 성향이 천차만별이라 대부분은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행동을 보여서
케어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부담감도 너무 크다.
그러다 여러 날을 겪다보면 그 입소자에 대한 적응력이 생기고 그의 행동과 동선을 예측하면서
다행스러움과 편안함 그리고 안심이 교차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마음속에 약간의 거만한 마음이 생겨난다.
감당할 만하니까? 이렇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셨나보다 하며 스스로 인정하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갖지 않으면 이런 상황들이 지옥 같을 수가 있다.
직업적인 사명감도 하루 이틀이지! 하루하루를 견디기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으려고 노력을 한다.
언젠가는 주위를 내가 통제할 수가 있다는 자신감 그래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가 있다.
그런 반복적인 마음이 시계추처럼 멀찍이 움직이다가 간극차이가 서서히 줄어들고 그제야 마음이 무뎌진다.
인간의 성향이 다 그렇다.
절망적이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생겨날 때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은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다.
내 아이가 자폐라는 그 당시 생소한 병명을 처음 들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기 싫어서 술과 함께 절망의 나락으로 한동안 생활을 했다.
그래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내면의 사랑이고 그 사랑의 실천이
결국 나를 올바로 이끌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부모로서의 책임감! 더 나아가서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수근거림! 비아냥!
인정받지 못할 우리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다.
나 아니면 누가 우리 아이를 사랑해줄지 생각하니 마음이 굳건해진 부분도 있다.
그런 마음에 우리 아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며 사는 대상이 되었고
어느 순간 나의 삶의 목표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어렵게 사회복지법인을 만들었다.
그래도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생각하며 긍정적인 승부를 걸고 사는데도
마음은 언제나 시계추마냥 흔들리며 산다.
모든 꽃들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핀다고 하는데
그래서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산다!
p.s 오랜 만에 들어와서 소식을 전하네요^^. 그동안 장애아빠로서 많지도 않은 재산 다 털어서 사회복지법인을 만들었습니다. 내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리 아이같은 친구들을 위해서 말이지요.
내가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부모인 제가 눈 치켜 뜨고 있는데..........
이섭아빠 송인겸.
첫댓글 대단한 결정을 하셨습니다.
힘드시겠지만 부모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애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응원합니다!!!!
우와~ 대단하십니다~~~
읽으면서 공감되는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힘내시고..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법인 만든 지가 5년이 다 되가네요. 그 동안 고생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여유도 생겨 이런 소식도 전하나 봅니다. 그런데 애엄마에게 항상 미안하지요.
자식 한 놈 키우기도 너무 벅찬데 열 명 넘는 애들을 몽땅 떠 넘기고 어떨 때는 내 일 바쁘다고 소원해 할 때도 있으니 말이지요. 아내에게는 영원한 죄인이지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3.06 10:14
직접 설립하시까지 계획 실천하신 모습이 훌륭하십니다..두분 모두 건강관리 잘 하세요
단기보호센터는 우리 부모에게는 절실히 필요한 곳이지요. 갑자기 병으로 아이를 돌볼 수가 없었을 때 기어다니면서 견뎌내었던 기억이 있어요. 모든 부모님들이 생활하면서 항상 겪는 어려움이지요. 아직도 부족하지만 이렇게 애쓰시는 분들이 계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감사드리며 힘내세요~
행동으로실천하시는 정말 멋지고 대단하십니다 어쩜 글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콕콕 와닿는지요
단기센터는 어느지역에 있는지요
충남 계룡시 엄사면 연화동길 16에 있고요. 대전에서 학교때문에 이곳으로 이사와서 쭉 살던 집이었는데 법인에 다 기부하고 우리는 가까운 아파트로 이사가서 살고 있지요. 궁금한 것이나 문의할 것 있으면 언제나 환영합니다.^^
아주 멎지심니다
응원합니다
제가 교회 사랑부에서 활동시작 만4년이 되였내요
교회 입문은6년7개월정도
처음 사랑부를 만들고 담당 부장님이 바로 선생님같이 장애인보호센터를운영하시는분이시라 ㆍㆍㆍ적극참석하여습니다
금년3월부턴 김천에 사단법인 장애인 직업센터 LED조명제작 공장에 고문으로 나눔에 봉사 하고있습니다
선생님같으신분들이 더 더 생길수 있도록 기도 하게습니다
6학년오반
LED조명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자영업 운영 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이섭아버님 글을 보게 되어 감개무량하네요....10년이 훨씬 지났지만 숲지기 모임에서 출판한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글 모음을 통해 진심으로 이땅에 훌륭한 아빠들이 많음을 알게되어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예전에 장애관련 법인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이런 귀한 일을 하시고 계셨네요..앞으로 자주 소식 전해주시고....모범적인 사례로 많은 분들에게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반가워서...바쁜중에 글을 쓰고 있어 정리가 안돼 죄송합니다.
반갑습니다.^^ 늘 한결 같아서 이곳에 오신 부모님들께 힘이 되시게 하니 오히려 더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여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공무원들의 무지와 편견, 보이지 않는 지역민들의 질시! 참 힘들었는데 앞으로 할 일은 직업 재활에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말리네요. 역량도, 재력도,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하냐고, 법인의 이사장이 월급 한 푼 없다는 것도, 형들에게는 등신이라고 욕을 먹습니다. 그런데 우리부모 사후를 생각해서라도 사회적 시스템은 만들어 놓고 가야 할것 같아서지요. 그동안 보호 차원이었다면 적은 돈벌이라도 벌 수 있게 재활 시스템을 만드는 것! 그게 저의 남은 목표인데 마음 응원부탁드릴께요
아. 정말 존경하고 부끄럽습니다.
그간 얼마나 힘드셨을지...
용기와 결단 그리고 실천하심에 감동 받네요.
저는 제 딸 하나도 벅차서... ㅠ
오늘 힘을 내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원드립니다 쉽지 않으실텐데 ㅠㅠ
삼군 본부가 있는 계룡시에 있고요. 시설 이용이 물론 가능하지만 정원에 여유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번 입소자가 채워 지면 자리가 생기기 힘든 구조라서 이것도 문제이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서 도저히 못보는 위기 가정을 우선으로 하고 있고 가능하면 금요일밤에 집으로 보내서 일요일 밤에 다시 오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번이 042-551-0086입니다. 원장님이 궁금한 것에 대한 답변은 잘 해주실겁니다. 우리 부모이니까요.^^
그 간 글들을 다 읽어봤어요.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