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02(일) 尹정부 첫 국군의날…'핵 버금' 괴물미사일 첫 공개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6년 만에 '국군의 심장부' 계룡대에서 거행됐다. 북한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녀 핵 사용 시 응징·대응의 역할을 맡을 '괴물 미사일'의 모습이 영상으로 처음 공개됐다. 국방부는 10월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을 주제로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그간 국군의날 행사는 전쟁기념관, 2함대 등에서 열렸으며, 계룡대에서 개최되기는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이날 행사 시작 약 4시간 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면서 행사는 한층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북한이 국군의 날 당일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서기는 사실상 처음으로 전해졌다.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가 6·25전쟁 참전용사인 해병대 1기 이봉식(93) 옹, 국산 자주포 K-9의 개발자인 고(故) 김동수 대령 아들이자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에 재직 중인 김상만 박사 등과 함께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 하늘에서 국토방위의 소임을 다하는 국군과 해외 파병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이제라도 비핵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을 보다 강화해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하고, 한국형 3축 체계를 조속히 완성해 대북 정찰·감시·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에 대한 경례문 낭독은 고(故) 백선엽 장군, 손원일 제독, 최용덕 장군, 신현준 장군 등 국군의 기틀을 다진 주역들의 생전 목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해 이뤄졌다. 열병에는 국군 통합군악대, 통합의장대, 통합기수단, 통합특수부대, 통합미래제대, 각 군 사관생도, 지상 전시전력이 참가했고, 고도화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과시하고자 한국형 3축 체계 전력들이 대거 동원됐다.
230㎜급 천무 다연장로켓,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 현무-Ⅱ·Ⅲ 등 타격용 무기가 주축이 된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이어지는 3축체계가 위용을 과시했다. 대포병 탐지레이더Ⅰ·Ⅱ와 대대·사단급 무인기(UAV) 등 감시·탐지자산, 패트리엇(PAC-2·3) 미사일과 천궁·비호복합 등 요격 무기체계가 모습을 나타냈다.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K-방산'을 이끄는 대표 무기들도 함께했다. 특히 3축 체계를 설명하는 영상에서 KMPR 설명에 이어 "여기에는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면서 해당 미사일의 발사 장면을 짧게 노출했다. 탄두 중량 추정치가 9t까지 제시된 적 있는 현무 계열의 이 미사일은 구체 제원이 극비 사항이다.
단 한 발로 북한 지하 벙커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녀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우리 군이 응징·보복·대응에 투입할 수 있는 최강의 재래식 전력으로 꼽힌다. 핵 보유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할 경우 전술 핵무기 투하에 버금가는 위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2020년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지난해 9월 350㎞를 날아가 3m 안팎의 정확도로 표적에 명중하는 영상을 군이 공개했지만, 당시에는 보안 유지를 위해 현무 계열의 다른 미사일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육·해·공군, 해병대와 미군 장병으로 구성된 특수부대 장병 50명이 연합·합동 고공강하를 선보였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을 했고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군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P-3 해상초계기를 비롯해 주한미군 A-10 공격기 편대가 대형을 유지하며 비행했다. 미군 F-16 전투기 편대도 전투 기동을 선보였다.
각 군 특수부대로 이뤄진 합동 특공무술팀은 연막을 헤치고 등장해 74주년 국군의 날을 뜻하는 74개 품새를 비롯해 맨손과 대검을 활용한 실전 겨루기, 도미노식 격파 등 시범을 보였다. 국군은 1948년 창설됐으며 정부는 1956년부터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10월 1일은 6·25전쟁 당시 북진에 나선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이기도 하다.
특색 없어진… 새 정부 첫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
윤석열 정부가 취임한 첫해인 2022년 국군의 날 행사는 비교적 평범하게 진행됐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한 번씩 테마로 잡아 행사를 다채롭게 열었던 일과 달리, 과거 보수정권 시절의 특색 없는 행사로 회귀했다. 국방부는 10월 1일 오전 국군통수권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육해공 3군 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74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윤석열 정부의 국방 캐치프레이즈인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이다.
행사는 전통악·국방부 의장대 시범과 함께 모터사이클 퍼레이드, 한미연합·합동 고공강하와 전투기·공격헬기 등 공중전력 사열, 공군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 축하비행, 합동 특공무술 시범 등으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육군 아미타이거 대대장 25보병사단 이준일 중령, DMZ 작전팀장 22사단 김동형 상사, 공군 KF-21 보라매 시험비행조종사 52시험평가전대 안준현 중령(진), 무인항공기 조종사 39정찰비행단 염지희 대위, KF-21 개발 공로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윤종호 박사, 현무 미사일 개발 연구원 김영철 박사, 해병대 1기 6.25 전쟁 참전용사 이봉식 옹 등과 함께 입장했다.
국방부는 국민의례를 진행하면서 군의 원로로 꼽히는 백선엽 육군 대장, 손원일 해군 중장, 최용덕 공군 중장, 신현준 해병대 중장의 생전 목소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낭독했다. 하지만 백선엽·신현준 장군이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 전력이 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한미연합 특수부대원 24명의 고공강하 시범과 함께 AH-64E 아파치 가디언과 KUH-1 수리온, CH-47 치누크, UH-60 블랙호크, AW-159 와일드캣, MUH-1 마린온 등이 투입된 공중전력 사열이 이어졌다.
공군에서는 E-737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KC-330 시그너스 공중급유기, F-35A·F-15K·KF-16·FA-50 전투기 등이 투입돼 멋진 전투기동을 선보였다. 이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비행을 한 뒤, 육군 특수전사령부 1공수특전여단과 각군 태권도 시범단 등이 특공무술 시범에 들어갔다. 하지만 2017년과 2020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등장했던 대리석 격파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선 하지 않았던 맥주병 격파까지 재등장하면서 지켜보는 취재진과 관객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군 일각에선 송판이 아닌 대리석이나 맥주병은 연습과 실제 시범에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국군의 날 행사에서 제외할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날 전시된 지상전력 가운데는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에서 운용하는 대표적인 타격 자산인 현무-2 탄도미사일, 현무-3 순항미사일 실물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현무-2를 주로 동원해 맞대응 사격을 하곤 했다.
현무 미사일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2017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한 2019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는 등장했었지만 2018년과 2020년 그리고 2021년엔 빠졌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엔 2017년 행사를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2018년엔 전쟁기념관에서 콘서트 형태로, 2019년엔 대구 공군 11전투비행단, 2020년엔 경기도 이천 육군 특수전사령부, 2021년엔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하는 등 해마다 행사 형태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2021년에는 해병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상륙작전 시범을 선보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하루만에 거부
윤석열 대통령은 9월 30일 국회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월 29일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지 하루 만에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은 박 장관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매듭짓고 국정 주도권을 다잡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에서 "오늘 인사혁신처를 통해 '헌법 63조에 따라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을 건의한다'는 국회의 해임 건의문이 대통령실에 통지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 약식회견에서도 "박진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지금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며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국민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해임 건의안을 거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은 국회에서 국무위원의 해임건의안이 의결돼도 해당 장관을 해임해야 할 법적 구속력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의 해임건의안을 곧바로 거부함에 따라 향후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9월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발의해 가결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용하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 옆 미모의 여성… 알고보니 '이 집' 며느리
지난 7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옆에 선 여성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며느리이자 정기선(40) HD 현대 사장의 아내 정현선(28) 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정현선 씨가 공식 석상에 얼굴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월 3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는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열렸다.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한 정조대왕함을 진수하는 날이어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정기선 HD 현대 사장, 군 주요 지휘자, 국회의원, 대통령실 참모진 등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일날 진수식과 기념 촬영 현장에서 정기선 사장 부부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함께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업계에서는 진수식에 선주의 부인이 참석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사장 부부는 2020년 결혼했는데 당시 정몽준 이사장은 결혼식에서 "며느리는 어떤 분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민국의 건강한 여성"이라고만 답했다. 언론에 공개된 결혼식 사진에서도 정현선 씨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교육자 집안에서 자란 1994년생인 정현선 씨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대학(UIC) 아시아학부에서 학사 학위를 얻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연세대학교 학생 홍보대사를 맡았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뜻을 담아 만든 '아산서원'의 온라인 홍보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아산서원'으로 인연을 맺어 지난 2020년 7월 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결혼했다. 결혼 1년 후인 지난해 득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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