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여행10 - 레이알광장에서 가우디의 가로등을 보고 구엘저택에 가다!
5월 18일 프랑스로 넘어가기 전에 바르셀로나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산츠역에서 지하철
을 타고 리세우역 에 내려 람블라스 거리 Ramblas 를 보고 산 펠리페네리 광장
Plaça de Sant Felip Neri 을 거쳐서 바르셀로나 대성당 카테드랄 Catedral 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한블록을 돌아가서 오래된 건축물이 보이니 바로 왕의 광장 Plaça del
Rei 인데... 산타 클라라 거리에 3면이 벽으로 둘러쌓인 광장으로 정면
건물은 바르셀로나 백작겸 아라곤왕의 왕궁 이라는데 입장이 안되는지라
그 옆에 바르셀로나 역사박물관 Museu d'Historia de Barcelona 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왕의광장을 뒤로 하고 대성당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가 기념품
숍을 지나 산 자우메 광장 Plaça Sant Jaume 에 이르는데
여긴 바르셀로나 시청이 있으니 시위나 축제 가 열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산 자우메 Sant Jaume 는 그리스도 12제자중 성 야고보를 카탈루냐어
로 읽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바르셀로나 축제 때에는
타라고나 처럼 인간 탑 쌓기 이벤트 도 이 광장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골목길을 서쪽으로 걸어서 다시 람블라스 거리 Ramblas 로
나가서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흘러가는 거리를 천천히 걸어 내려갑니다.
이윽고 왼쪽에 탁 트인 광장이 나타나니 바로 레이알 광장 Plaça Reial 인데....
여기 명물은 가로등이니, 이 가로등들은 가우디 가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제작한 작품 으로 이곳과 팔라우 광장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가우디는 가로등을 제작하면서 가스등의 갓과 꼭대기 장식은 투구를 모티프 로 삼았다고
하는데... 또 헤르메스신 이 보이니 헤르메스는 전령의 신, 목축의 신, 도둑의
신도 겸하지만 여기 가스등은 상업의 신으로서 헤르메스 를 조각해 넣었다고 생각됩니다.
여기 레이알 광장은 마약 밀매꾼 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니..... 밤 늦은 시간
에는 조심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대낮이니 그저 평화로울 뿐입니다?
그러고는 람블라스 Ramblas 거리 맞은편 골목길 로 들어가는데 이 도로 이름은
노우 데 라 람블라 거리 Calle Nou de la Rambla 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거리 초입 왼쪽에 아주 고풍스럽고 멋진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들의 입을 딱
벌리게 하는데 바로 그 유명한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했다는 구엘 저택 Palau Guell 입니다.
구엘 저택 정면의 철제 문은 철 세공품 으로 철문을 장식하고 있는 용의 몸체는 휘어진
철봉으로 표현하고 굵은 용수철을 휘감았으며 용의 다리들은 돋을 무늬 로 세공한
비늘이 덮고 있고, 왼쪽 발에는 움직이는 연접 장치를 하여 문을 여닫도록 만들었습니다.
주물 제조업자인 선대의 피 를 이어받았다는 그의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지는데 선대의 피가
가우디라는 예술가를 탄생 시켰으니, 그의 독창적인 건축물들도 문득 튀어 나온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전통에 의해서 탄생한 바로셀로나 장인의 작품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2유로를 내고 저택 안으로 들어가니..... 붉은 주단이 깔린 계단이 나타
나기로 오르니... 천장은 나무를 십자형으로 판 격자형 인데
다시 복도를 걸어서 다음 방으로 들어서니 우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황금색으로 칠해진 화려하고 세밀한 조각품인 천장 을 바라보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그 다음 방으로 들어서니 문에도 황금 을 입혔나 봅니다?
1852년 스페인 레우스에서 태어난 가우디는 아버지가 주물 제조업자 였으니 "내가
공간을 느끼고 보는 재능 을 갖게 된 것은 아버지와 조부와 증조부가 주물
제조업자였기 때문이다. 몇 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건축가인 내가 만들어진 것이다.“
“주물 제조업자는 표면으로 부피를 만들어내는 사람 이다. 가우디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전에 이미 공간을 본다.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의 모든
위대한 예술가들이 설계도면에서 시작하여 부피를 창조해내는 조각가 들이었다."
가우디는 자신의 재능을 타고난 유전자 덕분이라는데...... 건축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으니
‘가우디 건축의 성지’바르셀로나로 간 것은 17세때이며 건축 공부를 하기 위해서
였다는데 바르셀로나대학 이공학부를 거쳐 바르셀로나 시립 건축전문학교 에 입학했습니다.
가우디가 졸업할 때, 학장 에리아스 토헨트는 “우리가 지금 건축사 칭호를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아니면 미친놈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는데,
가우디는 교수들 사이에서 논쟁과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독창적인 학생이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자 그는 생계를 위해 철 세공업 과 같은 일을 시작했는데 물론 이
경험이 이후 가우디 건축에 다 녹아 들어가게 되니.... 대장장이 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망치를 들고 쇠를 두들겼다는 이야기도 전해 집니다.
그는 조물주 손으로 작업했으니 모든 건축물의 설계도면으로 부터 시작된 가우디의 정신이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꿈틀거리는 건축물들은 조각 작품 으로 변신하는 것이라... .
감탄을 거듭하면서도 단지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어도 빛을
모을수 없으니 사진이 흐리고 분명하지 않는게 아쉬움인데....
한 모퉁이를 돌아가니 이제 천장은 무지 높아 허공을 보는 듯 합니다.
그 옆 방에서 오래된 가구와 엣날 피아노며 테이블등을 보고는 벽난로를 지나
복도로 나가니 여긴 "벽에 타일 무늬" 가 너무나도 환상적 입니다.
문득 몇년전에 우리 부부가 방문했던 14세기에 페드로 1세가 무데하르 양식 으로 지은
안달루시아 세비야의 궁전인 알카사르 Real Alcazar 왕궁에 파티오 Patio
de las Doncellas 며 벽에 장식된 아랍풍 세밀한 장식과 채색 타일 이 떠오릅니다!
여기 구엘 저택의 지하 1층은 마굿간이고 1층은 마차고이며 중 2층은 서재이고
2층은 응접실, 3층은 침실, 4층은 하인들의 방과 주방 이라고 하는데,
주방이 건물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것은 화재 에방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엘 저택 Palau Guell 의 정면 장식은 르네상스 양식이고 내부는
네오무데하르 양식 으로 고전적인 외곽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서도 부서진 타일과 돌 을 이용해서 만든 옥상의 굴뚝 이나 2층
중앙살롱등에서 가우디의 독창성 이 보인다는데, 이층 살롱 천장에는
무수한 구멍이 뚤려있어 별을 박아놓은 듯 하다는 평을 받는다고 합니다.
피렌체 메디치대공이 예술가를 후원한 것처럼 직물업계 거장 구엘이 가우디의 후원자 로
나섰는데... 그는 자신의 재산을 가우디가 천재성을 발휘 하는 데 투자하니 그의
이름이 붙은 별장, 궁전, 공원 이 가우디 재능이 십분 발휘된 탁월한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건축학적으로는 이슬람의 건축 양식과 아르누보 그리고 비올레 르 뒤크의 이론서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니 특히 뒤크의 “프랑스 건축 사전”에서 염감을 얻었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수정 보완하니 뒤크로 부터 습득한 고딕양식은 '테레사 학원' 의 모든
층에서 잘 나타나니 저렴하게 만든 건축물임에도 독창적인 건축기법 이 잘 살아있습니다.
가우디의 작품은 1890년대를 경계로 후반부로 들어서는데 특히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가우디' 라고 명명할 수 있는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되니...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건축에 사용된 모든 재료들이 하나의 생명력으로 재탄생
하는 것인데...... 말 그대로 건축사에서 독특하면서 역동성이 넘치는 건축물 들입니다.
‘색채는 빛의 고통’ 이라는 괴테의 말 처럼 가우디 역시 건축 색감을 중요시 했으니....
"건축은 색깔을 거부해서는 안되며 형태와 부피를 살아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색깔을 사용해야 한다. 색깔은 형태를 보완해주는 동시에 분명하게 생명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의‘카사바트로’기와에서는 자연의 색감 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문득 몇 년전에 찾아 보았던 구엘공원 이 떠오르니.. 부자들의 전원주택으로 설계된 구엘
공원에서는 자연미와 조형미의 절묘한 조화를 색감을 통해 보여주던게 생각이 납니다.
구엘공원 은 소나무, 떡갈나무, 종려나무, 백리향 등의 나무와 재스민, 등나무 같은
덩굴식물, 건축자재로 사용된 타라고나 지방의 마른 돌멩이들이 서로 조화 를
이루며 각각의 고유한 색과 불규칙한 배열 이 자연의 풍경 에 녹아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