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비롯한 재벌에게서 아름다운재단이 기부받았다고 박원순 후보가 비난받는데, 아마 재벌에게 받는 돈은 모두 정치자금과 같은 검은돈 뿐일 것이라고 여기는(어느 정도 충분히 개연성 있는) 선입견에서 오는 알레르기 반응이요 피해의식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안티삼성맨으로 다른 재벌보단 삼성과의 관련성엔 민감해지고 사실로도 재벌로부터 받는 기부는 그리 탐탁치 않게 본다.
그러나 빈자의 성녀 마더데레사도 인도의 거부들로부터 기부받아 자선사업 펼쳤다는데, 너무 고정관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따라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에 재벌의 기부금이 들어오는 경로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이 검은돈 받듯, 직접 오너에 의해 비공식으로 전달되지 않고 그룹내 기부재단같은 공식루트를 통해 들어온 것이라면 그리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37F7494E87ACBB1E)
[삶의 진정성으로 말하면 박원순 변호사님앞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지난해 추운어느날 상도동 산꼭대기에서 묵묵히
연탄지게를 지면서 땀흘리던 모습이 생각나 아이폰에 있던 사진을 찾아 올립니다.연탄같은 분입니다.]
또 하나 염려스럽게 보는 점이 재벌로부터 기부 받고 시민단체가 재벌을 향해 제 목소리 낼 수 있을까인데,
그것은 역시 당사자 나름으로 본다. 박원순 후보는 참여연대 시절부터 누구보다 재벌개혁에 실천적으로 투쟁하고 그로부터 서민의 삶을 지켜내려 투신하였다.
또한 내가 봐서 아름다운재단을 세우고 기부문화 창달을 위해 활동할 때에도 그가 재벌친화적인 자세를 보였던 적은 없었다고 본다. 그것은 아름다운재단이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과 친화적 교류와 연대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는 사실로 오히려 반증되고 있다.
심지어 요즘 조중동과 듣보잡 찌라시들이 박원순 후보를 공격하듯이 재벌로부터 받은 기부금의 많은 부분을 우리 사회의 인간화를 추구하는 진보적 대안사회 시민단체들과의 프로젝트에 지원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재단이 주요 사업으로 펼치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콘텐츠'의 내용을 보라. 거기에 유관 시민단체로 등장하는 여성민우회, 참여연대, 동성애자인권연대, 녹색연합, 관악주민연대, 에너지행동연대, 평화네트워크, 이주노동자방송 등등의 면면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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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그때 원순씨는 평소처럼 수첩을 꺼내시고, 바닥에 철퍼덕 앉으셨
습다. 정말 철퍼덕.(백두대간에서 건강해지셨다는게 정말인가봐요) 훈훈한 순간 포착. 박변은 눈높이를 맞출줄 아는 남자입니다.]
수구세력이 볼 땐 박원순 후보는 MB정권과 기득권 사회를 타도하려는 소위 좌빨세력의 핵심 배후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가 아닌가!
오히려 이렇게 기금이 배분되는 것을 보고도 재벌을 비롯한 대기업이 그토록 많은 기부금을 아름다운재단에 줬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따라서 그가 삼성을 비롯한 재벌로부터 기부를 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말은 말그대로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오래 전 잠시나마 복지사업 하며 소위 재벌의 복지재단으로부터 도움받은 적 있지만, 그렇다고 재벌에 대한 비판 소리를 낮춘 적은 없다.
기부는 기부고 비판은 비판, 만일 받았다고 목소리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그 사람 인격과 그릇의 크기 문제다.
받았다고 목소리가 달라지는 경우는 사적인 거래일 경우인데 재벌과 박원순간은 사적 거래가 아닌 것이다.
아름다운재단을 향한 재벌의 기부는 사회환원 차원에서 이루어지기에 기업 차원에서도 유형무형의 혜택을 가져갈 수 있어 주고받는 자 모두 꺼리낌없이 당당할 수 있는 것이다.
곽노현 교육감 사건 때도 그러했지만, 우리는 얼마나 소위 상식이라는 범생의 틀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는가.
물론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만 받아들인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지 못할 세상도 있을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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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야권대통합 추진모임인 '혁신과 통합' 사무실을
찾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박원순 후보가 출마선언했을 때 5% 미만의 지지율이었던 것은 그만큼 국민적 인지도가 낮았다는 것인데 시민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가장 존경받는 실천적 운동가였고, 나 역시 시민운동을 하면서 오랫동안 그를 지켜봤기에 그를 신뢰하게 되었다.
박원순 후보를 참으로 존경했기에 그가 정치권에 나오는 것을 반대하고 싶었다.
이 나라 정치권이 어떤 곳인 줄을 너무나 잘 알고, 그의 시민운동가로서의 능력과 고결한 인품을 알기에 이전투구의 정치현장에서 상처나 입고 좌절감을 느낄까 염려스러웠기에, 차라리 그가 시민운동사회에 뼈를 묻었으면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2012년 선거의 해를 맞아 정권교체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오히려 지리멸렬한 상태에 처해 있는 민주진보진영 야당들의 모습을 보며 어떤 의미에선 박원순 후보의 출마선언을 보며 반가운 마음이 드는 나를 보게 되었다.
박원순 후보가 안철수 교수의 극적인 양보를 통해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엔 그냥 그의 아름다운 승리를 지켜보며 있자고 마음 먹었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 그가 전혀 터무니 없는 것들에 휩싸이는 것을 보고 그를 위해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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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중학교 입학 즈음 사진
‘원순닷컴’에서, 현존하는 최초 사진, 어머니 형(좌측)과 함께]
결국 한 인간에 대한 참된 판단은 그 사람의 지나간 삶을 살펴보고 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지금껏 살아온대로 살아간다. 그가 살아온 궤적이 그의 신뢰도를 결정한다. 따라서 지극히 사소하고 부분적인 것으로 그 사람의 인격이나 인생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럽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
내가 곽노현 교육감에 대해 끝까지 신뢰를 보내는 것도 그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소한 거짓말만큼은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겉으로 드러난 곤란한 지경에도 불구하고 그를 믿고 지지했던 것이다.
박원순 후보에 대한 내 믿음도 그러하다.
이왕지사 어려운 결정을 통해 박원순 후보가 선거에 출마했으니, 나는 우리 사회가 그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오랜 시민운동에서의 경륜을 바탕으로 서울시정을 통해 그의 꿈이자 우리의 꿈이 온전히 펼쳐질 수 있도록 하여 우리 사회의 인간화 작업에 그가 큰 역할을 다할 수 있었으면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1CF7374E87B13517)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에게 점심 밥 먹이는 문제로 시장 직을 걸었고, 그로 인해 얼마 남지 않은 임기의
시장을 다시 뽑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정말 유감스럽다. 그 일로 시장 직을 걸어
야만 했었던가?
그 수많은 서울 시정 중, 이 일로 주민투표까지 하게 되었다면 그 결과에 승복하여 급식정책을 이행하는
것이 대의 민주주의의 요체가 아니었던가? 한국민주주의 발전 역사상 두고두고 회자될 사건이었다.]
첫댓글 순수나라님이란 일전에 설전도 오갔지만 결국 비슷한부분에서 만나내요.ㅎㅎㅎ
결국 우리가 바라보는곳은 같은곳인듯... 여기 대부분사람들이 그러지않을까합니다. 최근에 아닌분들도 찌꿈 보이지만..
민주당 지지자인척하지만... 아닌듯..ㅋㅋ
에휴~~~당신의 논지가 꼭 뉴라이트에서 주장하는 일본이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주장하고 똑같네요......
깨끗하면 정치를 잘한다? 꿈깨세요 지발.....정치는 정당이 해야합니다.
무슨소리입니까? 박원순은 직접 자신이 조직만들고. 운영하고 실천한 노하우을 가진사람입니다.
진짜 현장에서 직접 발오뛴.. 이벤트로 4년에 한두번 현장 체험학습하는 정치인이아닌..
경남도지사 김두관 도지사 무소속입니다.
나무생각//정당만 정치할 수 있다는 단 꿈에서 이제 깨어나세요.
도우님이 말씀하신 "최근에 아닌분들도 찌꿈 보이지만...민주당 지지자인척하지만...아니듯...그 사람이 바로 나무생각님 인듯^^
나무 생각님아 뉴라이트를 빗대는건 좀 심합니다....
어찌 그들과.....
재벌은 일단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박변호사님은 그들이 번 돈을 서민들에게 돌아가도록 저런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그것과 일본이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주장과는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