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능정보사회: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 인프라(ICBM)를 통해 생성·수집·축적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결합한 지능정보기술이 경제·사회·삶 모든 분야에 보편적으로 활용됨으로써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발전하는 사회 |
지능정보사회와 인재
‘정책&지식’포럼(’17.3)에서 전문가들은 지능정보사회를 중장기적으로 대비하기 위하여 인재의 창의력, 지능정보 이해력 등 필수역량 제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한국정보화진흥원(’16.6)에서는 ‘데이터에 대한 국민의 활용능력 및 인식 전환’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능정보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일자리 유형의 변화, 일을 수행하는 방식이나 인식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상, 인재 양성의 방법 및 과정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은 범국가적 차원의 디지털 교육 및 학습 혁신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영국은 국가발전을 위한 디지털시대의 창의 인재 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싱가포르도 ICT를 활용한 창의성 기반의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등 이미 국외에서도 지능정보사회의 신성장 동력원으로서 인재양성을 집중 조명하며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능정보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 지난 2016년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본 전략에서는 2030년까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이다. 인공지능, 로봇 등의 발달은 인간만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인성, 감성, 창조적 사고 등에 기초하여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둘째, 사고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결과를 도출해 나가는 능력,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과 함께 타인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 등은 지능정보사회에서 개인 및 사회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한다. 셋째, 개인의 학습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개인별 학습역량, 지식 및 기술의 습득 속도 등의 차이를 감안하여 수요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이를 교사들이 적절히 활용할 때, 개인 맞춤형 교육이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게 된다. 넷째, 지능정보시대의 신기술 발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교육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이전에 경험하기 어려울 만큼의 급변하는 기술 발전의 시대에 놓여 있다. 이에 인재들이 기존 기술의 융합, 신기술에 대한 예측과 대비가 가능한 역량을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되어야 한다. 다섯째, 사람을 중시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교육이다. 인간에서 기계 중심으로의 일자리 대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인간에게 풍요와 여유를 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문화, 세대, 계층 등에 따른 인간소외 문제도 가져올 수 있다. 이에 감성과 인성, 사회성과 윤리성 등을 키우는 교육은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우리 사회가 지능정보사회의 인재 양성에 주목하며 대응하고 있는 만큼 학교 교육에 있어서 인재 양성의 출발점과 방향성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학교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로교육을 그 출발점으로 두고 있다.
학교 진로교육 안착을 위한 그 간의 노력
학교교육은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교육을 뛰어넘어 교육활동과 연계한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여 그 속에서 학생들이 배움의 의미를 찾고, 자신의 진로설계를 스스로 개척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으로 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캐나다는 비판적 사고 및 문제해결 능력, 혁신, 창의성 및 기업가 정신 등을 포함한 6가지 글로벌 역량에 대하여 논의하며 학생전환지원을 위한 진로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핀란드는 역량 기반의 수요 중심적 접근방법을 통하여 국가 핵심교육과정의 설계, 학교 진로교육 및 진로지도 지침의 마련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은 진로교육의 핵심적인 학습과정 운영을 위해 2020년부터‘시민의식’ 교과를 채택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학교 진로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재정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간의 경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15년 「진로교육법」의 제정·시행으로 학교 진로교육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고, 2017년 국가진로교육센터의 개설을 통해 생애주기별 위계성과 연계성을 갖는 진로교육 지원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둘째, 학교 진로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학생 진로개발역량 증진 및 전문적 진로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진로전담교사를 배치하였다. 2011년 1,553명의 진로전담교사를 고등학교에 배치하기 시작하여 2016년에는 11,274개의 초·중·고등학교(97.2%)에 11,192명의 진로전담교사를 배치하기에 이르렀다. 셋째, 진로교육 중심의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해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를 2016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학교급·학교유형을 다양화시키고, 시범운영학교의 수도 확대하였다. 넷째, 진로체험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19개 진로체험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센터는 학교에서 직접 진로체험처를 발굴해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동시에 안전하고 질 높은 진로체험을 위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를 도입하여 양질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섯째, 진로교육의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농산어촌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진로체험버스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사업은 2013년 전국 57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하였고, 현장의 폭발적 수요에 따라 2016년에는 1,742개 학교를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농산어촌 진로체험버스 지원 사업은 2015년 읍면소재의 385개 학교에 지원하였고, 2016년에는 3배 이상에 해당하는 1,367개 학교에 지원하였다. 올해에는 중소도시 지역과 특수학교로 확대·운영 중이다. 여섯째, 지능정보사회에 걸맞게 진로종합정보망 커리어넷(www.career.go.kr)을 통해 다양한 진로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 진로심리검사, 진로동영상 등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 교원은 진로교육 프로그램, 매뉴얼 등을 통해 진로수업의 질을 높여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일반인들에게는 진로정보지 드림레터, 팟캐스트를 활용한 진로레시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학생 만족도의 지속 상승, 학교 진로교육 참여 여부에 따른 학생들의 자존감 수준 차이 등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림 1] 학생의 학교진로교육(활동) 만족도
[그림 2] 학교진로교육(활동) 참여 여부에 따른 학생 자존감 수준 차이(고등학교)
학교 진로교육의 과제와 도전
지능정보사회의 인재로 거듭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탐색하고 설계하여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진로교육 기반의 학교교육과정, 전문성을 갖춘 교원,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 및 진로정보서비스가 필수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개선 전략은 시·도교육청 및 학교와의 소통과 공감에 기초하여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과 세부 실천 계획을 통해 추진될 필요가 있다.
이에 학교 진로교육은 초·중·고·대학 간 위계성과 연속성을 갖추어 학교급별로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학생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을 뛰어넘어 생애주기별 맞춤형 진로설계 코칭의 형태로 현장에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 또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풍토에서 혁신 및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기업가정신(창업), 핵심역량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교육과정을 직접 준비하고 운영하는 교원들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교원의 직무 맞춤형 연수, 교사연구회 운영 등 다양한 지원체제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진로체험에 있어서는 이미 질 관리가 수반된 다양한 진로체험처를 확보해 나감에도 학교 현장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만큼 공공 및 민간부문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학생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진로체험처 확보에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진로정보서비스 측면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종합진로정보망 커리어넷에 대한 현장 수요를 반영하여 플랫폼 지원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진로정보에 대한 단순 전달식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진로 토크콘서트’와 같이 현장과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며 진로교육 지원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