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36ㆍ주부)씨는 2년전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교하지구 동문아파트로 이사오고나서 체중을 10㎏ 가까이 뺐다.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숲길과 산책로를 매일 걷는 등 매일 2시간 가량 운동한 결과다. 그는 "예전에 살던 서울에서는 집 가까이 운동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출산 후 몸무게가 늘어 고민했다"며 "교하로 이사온 뒤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에게는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집에서 3㎞ 떨어진 심학산(해발 194m)으로 산책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삼학산에는 주말이면 하루 4000여명이 찾는다. 봄에는 걷기대회를 겸한 꽃축제도 열린다. 백화점이나 대형할인 매장이 근처에 없긴 하지만 승용차 및 버스로 10여 분 거리인 인근 일산신도시와 금촌을 다녀올 수 있어 큰 불편은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이씨의 말. 지난해 7월 일산과 교하를 잇는 길이 4㎞, 왕복4∼6차로 연결도로가 개통됐다. 근린공원 등 공원, 녹지 24곳입주 2년3개월째를 맞은 교하지구엔 전체 부지 205만5000㎡에 근린공원(30만2000㎡)ㆍ어린이공원(2만2600㎡) 등 크고 작은 공원과 녹지가 24곳이나 있다. 15개 아파트 단지는 모두 출입구를 나서면 숲길 산책로와 연결되도록 설계돼 있다. 대원ㆍ효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이승주(63) 회장은 “교하지구는 쾌적한 계획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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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파주시 교하지구 중앙공원 안에 있는 중국식 정원.
8만여㎡ 넓이의 이곳 중앙공원은 서울 창덕궁의 부용정,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라토나 분수 등 7개국의 정원을
재현해 놓은 테마공원이다. | 8만여㎡ 넓이인 중앙공원은 주민들의 또다른 자랑거리다. 이 공원은 세계 각국의 정원을 재현한 테마공원이다. 서울 창덕궁의 부용정,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의 라토나분수, 인도의 타지마할, 일본 교토의 용안사 등 7개국의 공원을 소개하고 있다. 연못과 분수대를 배경으로 문화공연도 수시로 열린다. 공원 내에는 다음달 지하1층·지상3층짜리 도서관이 문을 연다. 교하지구 내엔 현재 초등학교 4곳, 중학교 2곳, 고교 1곳이 있어 학생들의 통학엔 큰 불편이 없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지구 내 유일한 고교인 교하고를 명문고로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우수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민들은 장학금 조성 및 명문 입시학원 유치 운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교하지구엔 유치원을 비롯해 영어·수학·미술·음악 등 각종 학원이 44곳이 들어서 있지만, 큰 입시 학원은 인근 일산신도시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시설 등은 인근 일산신도시서 해결현재 교하지구에는 병·의원 52곳, 약국 9곳, 수퍼마켓 57곳, 음식점 131곳이 들어서 있다. 주민 김광일(57)씨는 “종합병원과 대형 공연장이 없긴 하지만 인근 일산신도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그런대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하지구와 맞닿은 곳에 현재 조성 중인 운정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복지·편의 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하지구 주위 1650만㎡ 부지에는 주택공사와 파주시가 운정신도시(1∼3지구)를 건설하고 있다. 교하신도시와 운정신도시를 합치면 1855만㎡에 9만여 가구, 24만여 명이 사는 분당급 신도시 규모가 된다.
서울 도심 교통 등 불편
쾌적한 전원도시의 면모를 갖춘 교하신도시지만 불편한 점이 없진 않다. 서울 광화문과 직선거리로 30㎞나 떨어져 있다 보니 아무래도 서울로 드나드는 교통이 불편하다. 입주 초기에 비해 서울 도심 및 부도심으로 나가는 광역버스 망은 확충되긴 했다. 이들 광역버스는 신촌ㆍ서울역ㆍ영등포ㆍ김포공항 등을 오간다.
그러나 소요 시간이 서울 도심까지 최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버스 노선이 일산을 거쳐 서울로 들어가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일산신도시까지는 10분이면 닿지만, 일산신도시 곳곳을 도는 바람에 20분을 잡아 먹는다. 게다가 노선마다 배차 간격이 20분 정도나 돼 주민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주변에 경의선이 있긴 하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 운정ㆍ금촌ㆍ금능역으로 가려면 버스로 20∼30분은 가야해 이용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 김광일 파주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장은 "이런 문제점 해소를 위해 일산을 거치지 않고 서울을 곧바로 잇는 직행 광역버스 신설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광역버스 노선 신설은 도심 교통 억제 정책을 펴고 있는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제다.
주민들은 일산신도시 대화역이 종착역으로 돼있는 지하철 3호선을 교하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런 방안을 지난해 건설교통부에 건의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주민들은 일산신도시∼교하신도시를 잇는 경전철 노선 구축도 바라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내년말 제2자유로가 개통되면 교하신도시의 서울 왕래길은 한결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주택공사는 1조4792억원을 들여 서울 상암∼고양 강매IC∼고양 대화IC∼운정신도시 24.9Km 구간에 제2자유로(왕복 6차로)를 지난해말 착공했다.
신도시의 명칭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파주시는 교하지구와 운정지구를 합쳐 '교하신도시'로 통합하자는 입장이지만, 아직 주민 및 외지인 사이엔 일반화되지는 않았다. 신도시 입구 쪽에 들어서는 열병합발전소 건설문제도 지역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발전소와 인접한 동문아파트 입구에는 ‘무책임한 열병합발전소 용량확대 교하주민 분노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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