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 세상 꽃향기 중에서 모란향을 으뜸으로 친다. 매혹적인 정염(情炎)의 향이다.
서양의 대표적인 향이 터부, 샤넬향이라 한다면 동양의 고유한 향은 모란향이 아닐까 한다.
요즘은 모란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 이 꽃의 아름다움과 향을 즐기려면
모란이 피어나는 5월에 고궁나들이라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이처럼 아름다워지고 싶고 호감을 가지는 사람으로 대접받기를 바란다.
사람다운 향기를 지닌 사람이 된다는 것은 수양을 쌓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원이 딸린 조촐한 한옥이라도 마련할 수 있다면 오십 송이가 넘게 꽃 피울 모란
몇 그루 심고 붓꽃을 줄지어 심어 책장이라도 넘기다 지치면 오수(午睡)를 즐기고 싶다.
최택만 전 교수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