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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2011년 탐매여행 Ⅶ - 소록도‘수양매(垂楊梅)’
눌인 추천 0 조회 168 11.04.04 00:1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011년 탐매여행 Ⅶ - 소록도‘수양매(垂楊梅)’

 

국내의 이름난 매화로‘호남5매(湖南5梅)’, ‘산청3매(山淸3梅)’,‘경북2매(慶北3梅)’그리고 2007년 10월 8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례 화엄사 매화(求禮 華嚴寺 梅花;제485호)와 강릉 오죽헌 율곡매(江陵 烏竹軒 栗谷梅;제484호)등을 꼽을 수 있다.

 

호남오매는 백양사의‘고불매(古佛梅)’, 선암사의‘선암매(仙巖梅)’, 가사문학관 뒤편 지실마을의‘계당매(溪堂梅)’, 전남대의‘대명매(大明梅)’, 소록도 중앙공원의‘수양매(垂楊梅)’를 일컫는다.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천연기념물 486호), 선암사의 선암매(仙巖梅·천연기념물 488호)는 호남5매에 들어가면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까지 되었으니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산청삼매란 지리산 동남쪽 자락 산청에서 자라는 매화 세그루를 가리킨다. 고려 말의 세도가 원정공 하즙이 심었다는 ‘원정매(元正梅)’, 하즙의 외손자인 강희안이 단속사에서 수학(修學)할 때 심었다는 ‘정당매(政堂梅)’, 남명 조식의‘남명매(南冥梅)’가 여기에 속한다. 경북2매로는 안동의‘도산매(陶山梅)’와 ‘서애매(西厓梅)’가 있다.

 

그 외에도 전라도에는 화엄사 각황전 앞의 흑매, 구례 운조루의 운조매, 순천 금둔사의 납월매, 구례 광의 수월리 매천사의 매천매, 곡성 고달면의 취운정매 등이 있다. 또 가사문학의 고향인 담양군에는 ‘호남5매’에 들어가는 지실마을의‘계당매(溪堂梅)’외에 역시 이 마을의 ‘와룡매’, 독수정원림의 ‘독수매’, 담양 소쇄원의 ‘소쇄매(백매)’와 ‘식영정 홍매’그리고 고서면 분향리의 ‘죽림매’, 창평면 장화리의 ‘하심당 홍매’등 명매(名梅)들이 많이 있다.

 

지난 주말 화엄사 각황전 앞의 흑매와 선암사의‘선암매(仙巖梅)’를 보러 갔다가 꽃은 보지 못하였다. 대신 순천 금둔사의 납월매는 볼 수 있었지만 아쉬움 때문에 고흥반도 끝에 있는 소록도로 달렸다. 국립소록도병원 내 중앙공원에 있는‘수양매(垂楊梅)’를 보기 위해서 였다.

 

 

어린 사슴과 같은 모습의 섬이라 이름 붙은 소록도(小鹿島). 소록도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과거에는 고흥읍 녹동항에서 배를 약 5분 정도 타야 소록도에 갈 수 있었다. 현재는 녹동항과 소록도를 잇는 연륙교가 완공되었고, 거금도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국립소록도병원

 

1916년 도립 자혜병원으로 출발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 나환자 요양병원이 있는 곳이다. 섬 곳곳에 애환이 서려 있다. 입구에 접어들면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10여분 걸어가야 국립소록도병원 뒤 중앙공원에 갈 수가 있다.

 

 

산책로

 

해변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도록 조성된 산책로는 휠체어를 탄 한센병환자들이 이용하기 힘들 것 같다.

 

 

국립소록도병원 남쪽에는 소록도자료관이 있고, 이곳을 지나면 중앙공원이 나타난다.

 

 

중앙공원 배치도

 

중앙공원은 소록도의 1933년부터 8년 9개월 동안 재임한 제4대 원장 일본인 수호(周防正秀)가 만들었다. 본래 환자들의 산책지였으나 1939년 12월 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하여 완도, 득량만 등지에서 운반된 기암괴석과 일본 대만 등지에서 들여온 나무들을 배치하였다. 한 모퉁이에는 연못을 만들어 각종 물고기를 기르게 하였다.

 

이 당시 나환자들은 온갖 가혹행위에 시달려야만 하였다. 그는 나환자들에게 인근 완도 등에서 집채만 한 바위를 옮겨 오도록 했으며, 환자들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아 자신의 동상을 세우고 참배토록 강요하기도 한곳이 중앙공원이다.

 

1942년 6월 20일, 매월 20일 열리는 <보은감사일>에 이날도 수호는 환자들을 자신의 동상 앞에 집합시켜 놓고 갖가지 공갈 협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각종 개발사업의 실적부진을 질타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환자 이춘상은 손가락이 없어진 무딘 팔목에 미리 준비한 칼을 헝겊으로 동여 메고 훈시를 하던 단상으로 뛰어 올라가 수호를 찔렀다. 수호는 그 자리에서 죽고, 일제의 법원에 의해서 사형 선고를 받았고,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동상의 높이가 3.3m, 전체 높이가 9.6m였던 수호원장의 동상은 태평양전쟁의 물자로 징발 철거되었다.

 

 

 

 

 

 

 

 

 

 

수호원장의 동상 앞에서 참배하는 모습

 

 

 

 

섬 곳곳에 추모비 등 많은 기념물이 남아있다.

 

7200평에 이르는 중앙공원 안에는 <구라탑>(1963. 8. 1), <다미안공적비>(1971.4.15), <오스트리아수녀공적비>(1972.5.17), <한하운시비>(1972. 5. 17) 등의 기념물이 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오스트리아수녀공적비>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온 파란 눈의 천사, 20대 후반에 소록도에 와서 40여 년간 환자들을 돌보았던 마리안 수녀와 마가레트 수녀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하여 세운 비석이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환자들을 돌볼 수 없어 떠난 분이다. 그들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어 소록도 사람들은 지금도 밤마다 기도회를 갖는다고 한다.

 

 

 

지금 중앙공원에는 편백, 솔송나무, 가이스카향나무 등 고목들이 점재해 있다. 제일 많은 가이스카향나무의 경우, 1925년 5∼6년생 2,000주와 24년생 1,000주를 구입하여 심었다 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백미는 국내에서 가장 큰 수양매 한 그루이다. 가지들이 수양(능수)버들처럼 늘어져 자라 수양매 외 능수매로도 부르는 것이다.

 

가기 전 자료를 찾아보니 높이 6.8m이고 수관의 폭은 동서로 13.4m, 남북으로 5.8m이며 등걸직경은 66cm인 백매(白梅)이다. 어른 허벅지 높이 쯤 되는 지상 62cm의 줄기에서 큰 가지가 서남쪽으로 10여 미터 뻗어나가며 용틀임하는 것처럼 12개의 곡선을 이뤄 더 유명하다고 한다. 소록도 중앙공원이 조성된 것이 1936년이므로 이때 이식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수령은 최소 80년 이상일 것이라고 하였다. 또 소록도가 따뜻한 남쪽 지방 섬이라서 2월 말부터 꽃이 피어 3월 중순까지 볼 수 있는데, 연전부터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지 꽃이 드문드문 핀다고 하였다.

 

 

망원렌즈로 잡은 수양매(垂楊梅)

 

망원렌즈로 잡은 수양매(垂楊梅)

 

 

망원렌즈로 잡은 수양매(垂楊梅)

 

중앙공원의 중심부는 철책을 둘러놓아 사람들의 접근을 금하고 있었다. 특히 수양매(垂楊梅)는 나무들 사이에 가려져 있어 쉽게 보기도 힘들었고, 원경 촬영도 불가능하였다. 노쇠한 나무 등걸과 그 앞의 가지에서는 꽃 몽우리로 보이는 빨간 점들만 보일 뿐이다.

 

매화로 보이는 빨간 점

 

수양매는 백매(白梅)이라는데, 빨간 점들은 또 하나의 매화일수도 있을 것 같다. 오후 6시가 가까워져서인지 200mm 망원렌즈에도 모습이 잘 잡히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가자 말자 거금을 들여 망원렌즈(NIKKOR 28-300mm F/3.5-5.6G ED VR)를 구입하였다.

공원 한켠에는 고목들 사이에서 어린 매화 몇 그루가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그윽한 매향을 사방에 풍기며...

 

(산청3매 중 ‘원정매’만 소개하고 건너뛴다. ‘정당매’주인, 통정공(通亭公) 강회백姜淮伯(1357-1402)에 대한 자료 정리가 약간 덜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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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4.04 12:13

    첫댓글 매화의 역사공부! 수고 많습니다.

  • 작성자 11.04.05 22:31

    항상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조금전 호남5매 중 대명매와 계당매를 다녀왔습니다. 내일은 선암매에 다시 갈 까 하고요. 항상 건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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