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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사진여행 [경북/칠곡] 가실, 이름마저도 아름다운 집, 가실성당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693 09.06.08 10:01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가실(佳室), 이름도 아름다운 성당,

칠곡 가실성당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614

 

한국교회 상 11번째 설립된 성당입니다. 영화 '신부수업'의 촬영지로

본당은 1895년부터 있었지만,

지금의 양식은 1922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모나지 않은 회색과 적색의 조화가

주위의 여유 있는 풍경과 잘 어울리는 공간에 다녀왔습니다.

 

 

 

 

관에서 대구로 가는 길,

시원스레 뚫린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달린다. 참 잘생긴 도로는 낙동강과 왜관지방산업단지를 양편에 두고 기분 좋게 놓여 있다.

정해진 속도보다 조금 달린다. 창을 내려 바람의 향기를 맡으니 5월의 끄트머리임에도 이미 여름의 향기다.

잘 생긴 그 도로를 따라가다 왜관산업지방단지 제2공단의 입구로 방향을 틀자마자 대구로 가는

옛길로 접어들면 바로 가실성당의 입구에 닿을 수 있다.

한적하기만한 시골의 마을 그 안으로 들어서야 가실성당의 모습은 볼 수가 있다.

스치는 길, 의미 없는 눈길이라면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공간속에 가실성당은 자리한다.

 

실성당은 한국교회로는 11번째, 대구 대교구에서는 두 번째로 계산성당 다음으로 설립된 성당이다.

프랑스인 박도행(본명 Victor Louis Poisnl)신부가 1896년부터 이 땅의 한국교회의 거의 모든 교회를 설계하였는데

 가실 성당 역시 그의 설계로 이루어졌고, 1922년 당시 본당의 여동선(본명 Victor Tournneux)신부가

중국인 기술자들을 불러 모아 공사하였다. 당시에는 벽돌을 굽는 곳이 따로 없어 현장에서 벽돌을 직접 구웠는데,

여 신부는 망치를 들고 다니며 일일이 두들겨 보며 강도등을 확인 했다 하니 80여년의 넘는 세월동안 적색과 회색의 벽돌은

그 세월의 흐름만을 안고 있는 고유의 온화한 색감이 되고 그 온화함은 따듯한 정감으로 남아 있다.

그 정감의 색은 서로 두색이 엉켜 주황빛으로 돈다.

한국전쟁 당시 낙산지역이 초토화 된데 반해 가실성당은 온전하였는데,

북한군 침군 당시 성당은 병원으로 사용 되어 훼손 되지 않고 처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 할 수 있었다.

한동안은 마을의 이름인 낙산리를 따서 낙산성당으로 불렸다가 2005년부터 다시 원래의 이름인 가실성당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가실(佳室)이란 ‘아름다운 집(마을)’ 이라는 뜻으로 낙산마을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터에 차를 세우고 성당을 향하는 길,

높지 않은 고갯마루에 서있는 성당의 모습은 온화한 아름다움이 짖다.

신록과 회색하늘과 어울려 있는 그 모습이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아련한 모습이고 분위기다.

‘아, 멋지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성당의 모습이다. 두손 모아 간절한 기도를 하듯 성당의 종탑이 서고 기둥은 회색 빛으로

벽은 적색으로 주를 이루고 있는 건물은 지상1층과 지하1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도하는 종탑의 가슴팍에 성당의 큰문이 자리한다. 닫혀 있으나 잠기지 않은 그문을 조심스레 열어본다.

밖은 벌써 이른 여름의 날씨임에도 성당의 안은 고요한 시원함이 자리한다. 이마에 맺히던 땀방울이 금방 식어 말라버린다.

단정한 자리와 매끔한 바닥이다. 양옆으로 작은 문이 두 개 더 있고 돔형식의 지붕덕에 작은 소리도 울림으로 변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돔의 천정에 매달린 성체등. 전기를 이용하지 않고

지금도 일주일에 두세번 파라핀 오일을 사용하여 등을 밝힌다고 한다. 전면의 십자가상과 마주하는 같은 높이다.

가실성당의 주보성인은 안나성녀다.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로 제대의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는 중앙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1964년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에 따라 지금의 자리로 옮겨진 것이다.

‘안나성녀’를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성당은 흔하지 않다. 거기에 성당에 있는 안나모녀상은 70여년전 프랑스에서 석고로 제작 된

우리나라에 유일한 것이다.

마리아의 등에 살포시 손을 얹고, 한손에는 경전을 들고 마리아에게 보여 주고 있는 모습이다.

딸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모습으로 자식을 아끼는 우리네의 어머니와 같다. 은은한 미소와 눈길에 한참을 안나 성녀를 바라본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작은 빛이 몽롱하다. 잠시만 앉겠다던 자리에 꽤나 긴 시간을 그대로 있어본다.

 

실성당은 2003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48호로 지정 되었고,

2004년에는 권상우 하지원 주연의 영화 ‘신부수업’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언제인가 깊은 울림의 소리가 듣고 싶고, 작은 공간 혼자만의 여유 있는 시간을 같고 싶다면 ?고 싶을 곳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 가실, 그리고 아름다운 집 가실성당. 참 아름다운 조화다.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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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08 13:07

    첫댓글 길손님 왜관을 잘아시네요..제가 서울에서 왜관으로 와서 산지가 14년 살다가 지금은 대구로 왔지요..가실성당은 한번 갔지요

  • 작성자 09.06.19 10:38

    참 잔잔한 느낌의 성당입니다. 어찌 그리 고요할 수 있는지..암튼 참 멋진 성당이네요. 감사합니다.

  • 09.06.08 20:55

    자연속의 성당이 너무 아름답고 깨끗하네요,,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 09.06.19 10:39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벽돌이 참 정겹습니다.^^

  • 09.06.08 21:00

    그 깊은 역사 만큼이나 아름다워요~~

  • 작성자 09.06.19 10:39

    정겹고, 포근하기도 하고..잠시 쉬어가기에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09.06.09 10:04

    수동님~ 오랜만이얘요. ^.^ 가실 성당 참으로 아름답네요. 저기 들어가 고개 숙이면 저절로 기도가 나올 것 같이... 잘 봤어요.

  • 작성자 09.06.19 10:41

    성당안으로 들어가니 그 시원함이란..저절로 의자에 앉게 됩니다. ^^

  • 09.06.10 22:52

    정말 오래만에 글 주셧넹...바빠서 그럴꺼란건 알지만..수동님글을 기다리는 가족님들이 계시다는걸 잊지는마셔요~~~

  • 작성자 09.06.19 10:42

    정말요? ^^;;

  • 09.06.11 20:44

    님덕분에 참아름다운곳을 앉아서 다녀왔네요~ 감사합니다 ^&^

  • 작성자 09.06.19 10:42

    편히 보시고, 마음의 여유가 되신다면 좋습니다^^. 늘 고운날 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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