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배 2003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다음달 3일 장충체육관에서 개막해 7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정규리그 4라운드 60경기와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가 치러질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화려한 경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이 참가해 관심을 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득점왕과 리바운드왕, 신인왕과 올스타 출신 등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보여줄 수준 높은 플레이로 농구팬들의 즐거움은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는 국민은행의 샤미크 홀즈클로(25·188㎝)가 단연 눈길을 끈다. 올 시즌 WNBA 득점(평균 19.9점)과 리바운드(평균 11.6개)에서 2관왕에 오른 스타 플레이어다. 지난 99년 드래프트 1순위로 워싱턴 미스틱스에 입단해 그 해 신인상을 거머쥐고, WNBA에서도 2년연속 올스타에 선발되는 등 경력에 걸맞은 테크닉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에 합류한 타미카 캐팅스(23·183㎝)는 올해 WNBA 신인상의 주인공이다. 장신은 아니지만 득점력과 경기를 읽는 시야가 뛰어난 포워드 겸 슈팅가드로 홍현희 등 국내 센터들과 호흡을 맞춘다. 금호생명에는 WNBA 휴스턴의 주전 센터 티파니 존슨이 합류했다.
신세계의 탄젤라 스미스는 올해 두번째 한국을 찾아 정선민과 함께 손발을 맞추고, ‘여자 맥도웰’로 불리는 나키아 샌포드(현대)는 남자 못지않은 파워농구를 팬들에게 선사한다.
‘여자 덩커’들의 등장도 흥미를 잔뜩 배가한다. 국민은행이 영입한 센터 미셸 스노우와 95년 미국 올해의 선수 출신인 실비아 크롤리(삼성생명)는 나란히 올 시즌 WKBL 최장신(196㎝)으로 연습경기 때 덩크를 성공한 적이 있어 주목된다.
한편 내년에 WNBA 진출을 노리는 정선민(28·184㎝)과 외국 스타선수들의 경쟁 역시 흥미로운 볼거리다. 겨울리그가 끝나는 내년 3월 FA자격을 획득하는 정선민으로선 이번 겨울리그를 통해 WNBA에서도 통할지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