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집에 먼지가 쌓이는지 빨랫감이 쌓이는지 신경을 끄고 살다가도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 만다. 하루하루 나오는 일들을 꼬박꼬박 하기에는 체력이 따라 주지를 않는다. 오늘은 모처럼 이틀간의 연월차를 쓰고 점심 약속을 해결하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눈앞이 깜깜하다. 후~~ 한숨이 나온다. 퇴근 후엔 수영 갔다가 집에 오면 9시가 넘으니 먹고 티비 좀 보다가 자기 바쁘다. 수영할 때처럼 숨이 차면 잠시 쉬고 다시 하면 된다. 선수를 할 것도 아니고 경기를 뛸 것도 아니므로 쉬엄쉬엄 하다가 숨이 진정되고 고르면 다시 하면 된다. 일도 그러한 것 같다.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