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아리바우길 기행, 제4구간 배나드리 ~ 안반데기 걷기

[몽중루]

     올림픽아리바우길 기행, 제4구간 배나드리 ~ 안반데기 걷기

      안반덕을 찾았다. 우리나라 4대 고원지 채소밭 안반데기로 유명한 곳, 평창과 강릉 경계의 고루포기산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줄기에 있는 해발 1100m 고원 마을이다. 북쪽과 동쪽에는 백두대간이, 서쪽에는 발왕산 주능선이 하늘을 받치고 그 사이 남

      쪽으로는 정선과 평창의 천첩옥산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여름날의 안반덕은 특별함이 있다.  해가 지면 밤하늘 가득 총총한

      별빛이 쏟아지고, 해가 뜨면 59만 평 고원평에 별처럼 많은 배추들이 자라며 장관을 이룬다.  

      하지(夏至)를 닷새 앞둔 날, 맑게 갠 아침 10시의 안반덕은 벌써  해가 중천인데,  높이 뜬 흰구름들은 왠지 한가로웠다.  푸른

      배추밭을 기대하고 찾았으나 아직은 텅 빈 황토색이 조금은 아쉬웠다. 그러나  이제 곧 배추모종 이식을 앞두고 길게 줄지어

      고른 이랑들은  올 한 해도 또 안반데기의 여름전설을 쓰기 위해 정중동이었다.  안반덕을 찾은 사람들.  한 무리의  사람들은

      옥녀봉 쪽 일출맞이 전망대를 향해 바삐 오르고,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은 재 넘어 평창 쪽 도암호를 찾아 걸음을 재촉했다. 나

      도 그중 한 사람, 올림픽아리바우길 4코스 트레킹에 오른 길이었다.  하늘과 맞닿은 태산준령은 마냥 한가로운데,  사람들은

      오히려 저마다 분주했다. 

      대관령면 수하리 도암호(道岩湖)를 찾았다. 백두대간 황병산에서 내린 물이 횡계를 적시고, 고루포기산과 발왕산 사이의 협

      곡을 돌아 내린 송천이 이곳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곳이다. 도암댐을 내린 송천의 물길은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서 대기천

      을 합류하고, 정선 구절리를 지나 아우라지에서 한강 본류인 골지천으로 흘러든다. 하지만 오늘날 도암호의 일부 물은 백두

      대간 아래의 도수터널을 타고 강릉 오봉댐으로 흘러 강릉수력발전의 취수원이 되기도 한다. 곡 심한 녹림의 협곡에 넓고 길

      게 자리한 호수는 하늘을 담아 더 푸르고,  잔잔한 수면에는 쏟아지는 염천 햇살 받아 윤슬이 피고 있었다. 호반가 옥류정에

      올라 쉬며 마시는 한 모금 물은 평소와 달리 감로수 같았다.

      도암댐 수문에 넘친 송천 물길을 따라 내려가 바람부리를 찾았다. 이름처럼 골바람이 많이 부는 산촌이다.  '부리'는 새나 짐

      승의 주둥이를 뜻하는데, 일부 명사의 어근 뒤에 붙어서는 그 속성의 뜻을 더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심산유곡의 바람 많은

      바람부리 마을은 오늘날 오지 여행을 즐기는 마니아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전하고, 마을 언덕의 대관

      령 사과농원의 사과는 그 풍미가 일품이라 전했다.  물길 따라 몇 곳의 잠수교를 건너고,  조그만 산굽이를 가로질러 이번에

      는 대기천을 따라 배나드리를 찾았다. 대기천이 송천에 합류하는 합수머리 마을로 노추산 모정탑으로 유명한  왕산면 대기

      리의 산촌마을이다.  두 곳 물길이 마주해 제법 큰 여울을 가진 마을은  강기슭에 과수원이 있을 만큼 오지 마을치고는 규모

      가 있고, 여울을 내린 송천은 대기천을 합수해 강폭을 넓혀 맑고 푸른 옥류로 흐르고 있었다.

                                                                                                                          촬영, 2024, 06, 16. 일요일.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덕

   ▼4구간 안내지도

   ▼ 안반데기 마을회관

   ▼안반덕 풍차

   ▼ 안반덕 고랭지 채소밭

   ▼ 안반데기 

   ▼ 안반데기 마을

   ▼ 안반데기 방문 기념

   ▼ 일출전망대 가는 길

   ▼ 안반데기 고개 / 평창군 대관령면(수하리)과 강릉 왕산면 경계. 

   ▼ 고개너머 도안호길에 본 평창 발왕산 주능선

   ▼ 피덕령 쪽 조망

   ▼ 도암호 내려가는 길

   ▼개다래 변색 잎과 열매

   ▼ 안반데기 입구 삼거리 - 1  / 수하로 

   ▼ 안반데기 입구 삼거리 - 2  / 수하로 

   ▼ 도암호 상류

   ▼ 꽃이름?

   ▼ 기린초

   ▼ 도암호 옥류정과 표석

▼ 도암댐과 도암호

   ▼ 도암호 - 1

   ▼ 도암호 - 2

   ▼ 도암댐 - 1

   ▼  도암댐 -  2

   ▼ 도암댐 방문 기념

   ▼ 바람부리 마을 - 1

   ▼ 바람부리 마을 -  2

   ▼ 바람부리 펜션

   ▼ 바람부리 마을 앞 송천 / 낚시터

   ▼ 바람부리 대관령 사과 목장 입구 - 1

   ▼ 바람부리 대관령 사과 목장 입구 -  2

   ▼ 바람부리 대관령 사과 목장  -  3 

   ▼ 왕산면 대기리 송천 잠수교 

   ▼  왕산면 대기리 송천 잠수교 

   ▼ 잠수교에서 뒤돌아 본 풍경 

   ▼ 발왕사 입구

   ▼ 새터 가는 길

   ▼ 대기리, 새터 마을 

   ▼ 새터 아래 잠수교

   ▼ 송천 기암

   ▼ 대기리, 굼개 언덕길 - 1

   ▼ 대기리, 굼개 언덕길 -  2

   ▼ 대기리 '대기천' 하류 415번 지방도

   ▼ 왕산면 대기리, 배나드리 입구

   ▼ 배나드리  마을 동구 

   ▼ 송천 배나드리교에서 본 대나드리 마을

   ▼ 배나드리 방문 기념

   ▼ 배나드리교 아래 송천에 합류하는 대기천 어귀 - 1

   ▼ 배나드리교 아래 송천에 합류하는 대기천 어귀 - 2

   ▼ 노추산 모정의 탑 입구 - 1

   ▼ 노추산 모정의 탑 입구 -  2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이번 후기에는 고냉지 푸른 채소밭을 많이 기대했지만 텅빈 황토밭만 소개하셨네요.
시기적으로 좀 이른 모양입니다.
송천과 대기천 등등 부리에 관한 깊은뜻 잘 새겨 들었습니다.
언제나 볼거리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셔 항상 감사하는마음입니다.
차츰 더워지는 계절이라 건강들 잘 챙기시고 또 다음글 기다려 집니다.
감사합니다.

[몽중루]

네, 감사합니다.
토요일 진안 고원길에이어
연이어 일요산행에 나서다 보니
몸이 피곤해서 여정을 잘 담지도 못했고
그 길의 풍경 명상도 제대로 하지 못했답니다.

늘 격려의 말씀 고맙고
서해랑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더위에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