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end Korea 2024'를 읽고서...
2023년 2024년 가고오는 3일 연휴 손에든 책이 매년 12월 초 읽던것을 좀 늦게 보았다. 금년은 갑진년 용의 해 용중에서도 가장 상서롭다는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트렌드 코리아 2024'를 통해 미래 대응 역량을 키우는 첫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고 정리해본다.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한국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왔던 김남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는 2024년의 주요 트렌드 키워드로 ‘DRAGON EYES (화룡점정)‘을 지목하였다. 소비 트렌드를 넘어 현대인의 삶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이 키워드는...
○ 2024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2023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챗GPT의 활용이 가속화될 전망인데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결국 답은 ‘인간’이다.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발달하고 있지만 아직 모든 인간을 대체하기에는 그 수준이 완벽하지는 않다.
인공지능이 완벽에 가깝게 발달한다 하더라도 인간만이 창조해낼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을 영리하게 활용해 목표의 80%만큼을 효율성 있게 처리하고, 20%의 휴먼 터치를 더하면 된다.
마치 거의 완성된 용의 그림에 점 하나를 찍어 그 그림을 완성시킨다는 사자성어 ‘화룡점정’처럼 말이다.
1. 분초사회(Don’t waste a single second : Time Efficient Society)
2024년의 주요 트렌드는 돈보다는 시간에 주목하는 것이다. 시간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
‘분초사회’는 첫 번째 주요 키워드로, 시간을 아끼고 밀도 높게 활용하여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 ‘반반차’를 도입하여 근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영상 콘텐츠는 2배속으로 시청하여 시간을 절약하는 등의 행동이 대표적이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의 전환, 실시간 버스 위치 정보 제공과 같은 실시간 IT기술의 발전, 그리고 다양한 영상 콘텐츠의 급증은 ‘분초사회’의 탄생 배경이 되었다. 소비자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믿을 만한 쇼핑몰에서 모든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경향이 강화되었다. 따라서, 소비자의 시간을 점령하는 마케팅 전략은 기업들에게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였다.
2. 호모 프롬프트(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는 AI 시대에 인간의 판단 능력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다양한 결과물을 제공하지만, 그 결과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은 없다.
따라서 인간의 판단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인간이 어떻게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가치 있는 성과를 도출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었다. 또한,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날로그 디바이드‘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아날로그적 가치에 투자하여 인간적 역량을 키우는 추세이다.
3. 육각형 인간(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 인간’은 외모, 학력, 자산, 직업, 가족 배경, 그리고 성격 등 여섯 개의 주요 축을 모두 갖춘 완벽한 인간을 의미하는 키워드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완벽함을 지향하는 경향이 강화되었으며, 이는 외모나 가족 배경과 같은 타고난 요소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현상을 반영한다. SNS를 통한 상호 비교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쉬워진 현대 사회에서는 자수성가한 부자보다 타고난 부유함을 선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웹툰과 같은 콘텐츠에서도 환생이나 빙의와 같은 서사를 선호하는 것이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4.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Getting the price right)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은 다양한 유통 채널과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가격이 동적으로 변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동일한 상품이라도 다양한 이벤트나 할인율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며, 실시간으로 쿠폰이 발급되어 구매를 유도하는 현상이 일반화되었다. 자자는 이러한 현상이 빅데이터와 AI 기술의 발전 덕분이라고 분석하였다. 전통적인 ‘일물일가’의 원칙이 아닌, 다양한 변수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일물N가‘의 세상이 도래하였다.
5. 도파밍(On dopamine farming)
‘도파밍’은 도파민과 게임의 파밍을 결합한 키워드로,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에 중독되어 끊임없는 자극을 추구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도파민 중독‘이나 ‘디지털 디톡스’와 같은 용어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단순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여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6. 요즘남편 없던아빠(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는 밀레니얼 세대의 젊은 아빠로서 가정을 중시하고, 권위적인 가장의 역할에서 벗어나 평등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추구하는 남성상을 의미한다. 이들은 직장과 취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가족과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러한 변화는 소비의 형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7. 스핀오프 프로젝트(Expanding your horizons)
스핀오프 프로젝트는 현대인들이 직장 밖에서 도전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이는 주요 직업 외에도 개인의 열정과 관심을 기반으로 시작되는 작은 비즈니스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사이드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실험하게 된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 메신저 이모티콘 디자인, 온라인 스토어 운영, 블로그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견하고,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8. 디토 소비(You Choose, I’ll follow)
디토 소비는 ‘나도’라는 의미의 ‘Ditto’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유명 인플루언서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선보이는 트렌드나 상품을 따라하는 소비 패턴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분초사회’의 영향을 받아, 시간을 절약하고 실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따르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복잡한 구매 결정 과정을 건너뛰고, 신뢰하는 인플루언서의 선택을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플루언서의 상품 해석과 선택에 대한 동의를 통해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하게 된다.
9. 리퀴드폴리탄(Elastic City)
리퀴드폴리탄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늘어나는 유목적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인구 감소와 광역 교통의 발달로 인해, 한 지역에 고정되어 살기보다는 유연하게 여러 지역을 오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수도권 중심의 지역 불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는 이러한 리퀴드폴리탄의 라이프스타일이 미래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10. 돌봄 경제(Supporting one another)
돌봄 경제는 2024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지목되었다. 돌봄 서비스와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노동 시장에서의 노동 인력 감소 위험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돌봄이 단순한 연민이 아닌 경제적 가치를 지닌 분야라고 강조하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의 예를 들어 어린이집 운영을 통해 여성 선수들이 경기에 계속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언급하였다. 이러한 돌봄 서비스는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전체 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 화룡정점(Dragon Eyes)
2024년을 대표하는 소비 트랜드 키워드 ‘드래곤 아이스 (DRAGON EYES)‘는 AI 시대에도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간의 창의성과 판단력은 기계나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이러한 인간의 역량이 결과물의 질을 결정한다는 의미이다.
○ 트렌드 코리아 (Trend Korea)
“트렌드 코리아”는 한국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리즈 책이다. 이 책은 매년 출간되며, 다가오는 한 해의 주요 소비 트렌드와 사회적 변화를 짚어낸다.
2023년 버전의 “트렌드 코리아”는 김난도, 전미영 등의 저자들에 의해 작성되었다. 이 책에서는 글로벌화의 종말, 충돌, 분열, 전쟁 등의 주제를 다루며,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평화와 공존의 시대가 종료되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자산 시장과 주식 시장의 거품이 터지는 것은 2008년의 글로벌 경제 위기의 종말과 같다는 주장도 한다.
○ 트렌드 코리아 저자
김난도 (Kim Nan-do)교수는 한국의 유명한 소비 트렌드 전문가로, “트렌드 코리아”의 주요 저자 중 한분이다. 그는 소비자 행동, 마케팅, 그리고 사회적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김난도 교수는 소비자의 패턴과 트렌드를 분석하여 미래의 소비 행동을 예측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외에도 김난도 교수는 다양한 책과 논문을 출판하였으며, 그의 연구와 통찰력은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2024년의 트렌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인의 삶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한다면, 더욱 풍요로운 2024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점점 인간의 자리가 없어져 가는 현재에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역량에 대해 주목하며 부재의 ‘Dragon Eyes(화룡점정)’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고, 불확실성 시대에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미래 대응 역량을 키우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