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반장입니다.
오랜만이네요 ^^
경매만큼 셀프인테리어도 어느순간 뚝딱 이뤄지는게 아니라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한계가 있군요 ^^;;
혹시 기억하고 기다리시는 분이 계셨다면 반갑습니다~
오늘은 밋밋한 중문에 창으로 포인트를 줘 보겠습니다.
와이프의 사무실엔 중문이 있었습니다.
이건 원래의 건물구조와는 상관없이 이전 임차인이 설치한 가벽에 만든 중문이지요.
필요할 듯 해 굳이 철거를 하지 않았습니다.
와이프 사무실은 온라인 쇼핑몰이라 사실 중문을
따로 손볼 필요까지는 없는데..
중문이라...
한때 '중문의 남자'로 불리우던 (응? 누가?) 시절이 있음을 떠올려보니
또 쓸데없이 손이 근질합니다.
이전에 살던 전셋집을 떠올려보면
이랬던 중문을
요래 리폼했던 기억이 선명하니까요
지금 집은 구조상 현관에 가벽을 만들었지만
이 중문 참 마음에 들었었는데..
저 뒤에 쪼그려 앉아 숨어있다가 나타나면
딸아이가 꺄르륵 웃기도 하고..
뭐, 좋습니다.
없으면 몰라도 문짝까지 있고
와이프도 옆구리를 찔러대니 리폼 결정!
먼저 답답한 문짝에 창을 내기로 합니다.
이전엔 그래도 불투명 창이라도 뚫려있었는데.. 이번엔 창을 뚫는게 관건이네요
상단에 시원한 크기로 창의 모양을 그리고
모서리 네 곳, 톱질이 시작될 부분에 톱날이 들어갈만한 구멍을 뽕
구멍에 직소기를 넣고 잘라내줍니다.
종종 이 작업을 위해 문짝을 떼어내고 바닥에 내려놓아 자른 후 다시 붙여주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참으로 안정적이고 훌륭한, 추천할만한 방법입니다.
전 귀찮아서 거칠고 무자비한 남자니 그냥 문 꼭 닫아놓고 그대로 썰어버렸습니닷!
사실 이런 간이로 설치된 문은 각목으로 틀을 대충 짠 뒤 코팅된 얇은 mdf로 앞뒤만 막아주는 형태라
쉽게 잘리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전동공구를 사용할 때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뽕
아이고 시원하다.
잘라놓고 보니 구조를 아시겠지요
톱이 들고 일어난 거친 면을 적당히 다듬고
잘라낸 판을 분해해서
mdf 사이에 있던 각목을 뜯어내어
잘려진 단면의 옆쪽 훵~하니 비어있는 공간에 끼워넣고
나사못으로 조여 비어있는 단면을 채워줌으로써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다시 중문으로 돌아와 유리를 잡아줄 바깥쪽의 쫄대를 비잉 둘러주고
망입유리를 넣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자금관계상
일반 유리를 재단해 끼어넣은 후
쫄대를 나사못으로 박아 유리문을 잡아주도록 고정하면
드디어 상단에 창이 있는 중문의 형태가 나옵니다.
나사못 구멍과 불필요한 틈들은
두고두고 사용하는 퍼티를 개봉해
막아주고
페인트칠 하기 전에 커버링테이프로 보양한 후
깔금하게 칠하기 위해 손잡이를 떼어내고
젯소를 준비해
넓은 면은 롤러로
좁은 면은 붓으로
진한 색을 칠해줄거니 한번만 꼼꼼히 칠해준 후
브라운이 조금 가미된 진한 회색으로 조색해 온 페인트를
같은 방법으로 제 색이 나올 때까지 2, 3회 칠하기와 건조하기를 반복합니다.
이번에도 페인트가게 아저씨가 '이렇게 진한색을 문에 칠하시려구요?' 라고 걱정해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롤러가 닿는 순간 '아, 이거 괜찮을까?' 걱정했지요
그러고보면 두번째 전셋집 중문을 칠할 때도 그랬었던 기억이..
이젠 망했어 되돌릴 수 없어~
칠이 끝나고 손잡이 재조립
이제 중문 창에 새겨넣을 시트컷팅을 주문했습니다.
만.
'W' 어디갔어 ㅠㅠ
맥주집도 아니고..
이틀만에 재도착
하마터면 하이트맥주 판매점으로 오인받을뻔..
시트컷팅지의 글자를 창에 새기는 방법은 판박이라고 생각하면 되지요.
테이프를 조금 뜯어 한쪽에 붙이고
글자가 인쇄된 시트지를 조심스럽게 떼어냅니다
종종 글자가 안붙은 채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땐 다시 덮어 손톱등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붙게 하고 다시 떼어냅니다.
수평계 등으로 위치를 잘 잡아 유리창에 턱 붙인 뒤
숟가락, 건전지, 손톱 등으로 글자가 창에 잘 붙도록 한 뒤
시트지를 떼어내면
글자만 유리창에 남아있게 되지요
완성
이라고 생각했는데 두꺼비집이 거슬리네
bear 액자를 옮겨 가려주니 딱입니다.
문 옆이 좀 허전해 와이프 쇼핑몰에서 취급하는 스테인리스 스위치 플레이트를 달아봤더니
손잡이와의 궁합이 좋네요
개인적으로 밋밋한 벽에는 특히 스테인리스 스위치 플레이트로 포인트를 주는 걸 좋아합니다.
변색되거나 손때가 탈 염려도 없구요
클래식한 멋이 있지요
꽃집인가 뭔 꽃이 이리 많아싶으실텐데 조화입니다. ^^;;
인테리어 소품을 취급하는데 요즘은 조화가 워낙 잘 나와
인기입니다.
색이 너무 진한가 싶어 다소 염려를 했는데
빛에 따라 조금씩 달라보이는것이 꽤 마음에 듭니다.
역시 컬러선택에는 과감함이 필요하군요
크게 만족하거나 쫄딱 망하거나..
비포 안녕
어떠신가요, 괜찮으신가요?
다른 문은 몰라도 특히 현관에 딸린 중문에는 추천할만한 방법입니다.
행크에는 집을 수리해 되파시거나 세를 주시는 실력자분들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옛날에는 중문에 불투명 유리를 쓰는걸 당연시했다면
요즘 중문은 이렇게 투명유리나 망입유리로 시원한 개방감을 확보하고
문에 포인트 컬러를 넣는게 대세입니다.
직접 하실때나 작업을 시키실 때 방법을 아신다면 도움이 될까 해서 올려봅니다.
그럼, 좋은 주말 되세요~
헛헛
+
더 많은 셀프인테리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http://blog.naver.com/poderosa3
정말..와~ 저는 엄두가 안나는 일을 뚝딱 해치우시네요..예전부터 종종 글과 그림 등을 인터넷에서 보곤했는데, 이렇게 행크에서 보니 막 친근한ㅋㅋ
암튼 따봉 입니다!
문이 참 예쁘네요ㅎ 저도나중에 해봐야겠어요!
우와 저두 도전 해 봐야겠는데요 ? 멋지십니다!
전셋집인테리어 책을 사봐야겟어요 ~~
투명유리와 스티커가 신의한수네요.
멋진 문입니다^^
작업하기도 바쁘실텐데 일일이 사진과 함께 설명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반장님 책에서 본적이 있는데 역시 행크이... ㅋ 뭐든 끈기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