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오징어 얼굴 보러 삼만리

[유강(최무석)]

8월 22일(토)  밤 12시에 경남 거창에 계시는 앙스님과 함께

 갑작스레 울진 오산으로 달리게 되었다

앙스님이 지난 주에 오산으로 올라가

보트피싱으로 무늬오징어 손맛을 톡톡히 보고 왕사미 까지 낚았다고 말씀하셔서

나는 무늬오징어와 볼락을 함께 겨냥하는 출조 준비를 해서  

우리 둘은 뜬눈으로 출발했다

 일찍 출발해서 오산항 보트계류장에서 한 두 시간 눈을 붙인 후

다른 일행이 도착하면 보트를 런칭하기로 하였다

새벽 2시 경에 오산항에 도착하긴 했는데

말이 그렇지 잠이 쉽게 옵니까 그냥 뜬눈으로 꼬박 날밤을 세우게 되었죠

이날 함께 하시기로 한 회원은 모두 다섯 분이었다

부산팀 팀장이신 썬라이즈님이 창원에서 약수님을 만나 함께 올라오시고

포항에서 뽈군님이 별도로 합류하기로 했다

모두 도착해서

 새벽 4시가 지나 전투식량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떼웠다

  전투식량은 울산 동진방파제에서 호래기 번출 할 때 먹어본 이래 한 7년 만이다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는 5시 가까이 되어보트를 런칭하였다

 이 시간 오산항은 새벽을 깨울 준비를 하는듯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이런 어촌 풍경이 낯설지 않아 정겨웠다

 산등성이에 풍력발전소가 올려다 보이는

 오산항 거북초 볼락 포인트에서 보트가 멈췄다

앙스님은 이 곳에서 먼저 볼락을 노려보잖다

거북초는

 한때 볼락과 무늬오징어 포인트로 명성을 날렸던 곳으로

요즘 해중공원 조성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과거에 우리 회원들이 이 곳에서 

볼락과 무늬오징어 대박을 터트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지

 지그헤드와 소형 라이트지깅 채비를 비롯해  카드 채비도 준비해 갔지만

나는 이 곳에서 지그헤드 리그 와 라이트지깅만 시도했다

 그런데 첫 조과가 23cm 가량의 쏨뱅이었다 

방생하고 다시 채비를 내리는데 또 씨알이 작은 쏨뱅이었다 

 다른 일행들이 23cm 좌우의 볼락 세마리를 낚았으나 

나는 단 한 마리의 볼락도 낚질 못했다

여명이 밝아 올 때 까지 포인트 두 곳을 더 옮겨봤으나

 올라오는건 잡어와 대부분 쏨뱅이가 주종이었다

볼락 조황이 좋을 때는 

보통 아침 9시 경 까지 피딩이 걸리든데 이 날은 영 아닌 것 같았다

정설은 아니겠지지만

 볼락 포인트에서 쏨뱅이가 자주 올라오는 날에는

 볼락 조황이 극히 부진했던 경험을 많이 했던 터라 

나는 날이 훤하게 밝자 

앙스님께 차라리 무늬오징어를 겨냥해보자고 권했다   

첫 번째 찾은 무늬오징어 포인트는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사동 초입 워킹 포인트였다

 수심 4~5m 밖에 안되는 곳에서 무늬오징어 낚시를 시작했다

 낚신 약수님이 먼저 첫 수를 올렸다

 세번째 캐스팅만에 힛트하였는데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살짝 품어 안고 있는 패턴이었다고 했다

내가 사진을 찍자고 했드니

감자에서 고구마 사이 씨알이라 고구마 이상 낚으면 찍어달라 해서

무늬오징어만 살~~~짝 컷 

결과적으로 이후 약수님이 무늬오징어를 낚은 모습을 

핸드폰에 단 한 번도 담지 못했다

왜냐고요 고구마급을 전혀 낚질 못했으니까요 ㅎㅎ

이어서 부산팀 팀장이신 썬라이즈님이

앙스님은 보트가 밀리면 다시 자리를 잡아주곤 하면서 척척

나는 다이와 에메랄다스 H-RV 이 한 가지 에기로만

그런데 확 가져가는 입질은 없었으나

때로는 폴링중에 반응하기도 하였다

 썬라이즈 팀장님은 조용한 가운데

연타로 낚아내면서 이날의 히어로로 깜짝 등장하시고.....

맨 앞자리에서 낚시중인 뽈군님은 가려져서

낚았다고 말하지 않으면 낚은줄로 몰라서....

 약 두 시간 동안 포인트 한 군데를 더 옮기면서 20 마리 정도 낚은 후로는

 더 이상 입질이 없어 대상 어종을 바꾸어 공략해 보기로 했다

잔뜩 흐린 날씨에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티 하나만 걸치고 출조한 나는 추위를 느껴 떡실신이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요란스런 소리가 있어 일어나 보니

헉 전설의 고기 광어가 아니였든가

주인공은 역시 낚신 약수님이었다

이후 자연어초,인공어초 등 몇 군데를 탐색해 보았으나 

볼락은 아예 잡히지않고 띠볼락(참우럭)과 쏠뱅이 뿐

그 것도 30cm가 훌쩍 넘는 씨알이 없어 아예 촬영은 생략

12시가 가까워 사동항으로 들어와

마을 정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만들어 먹고

서너 시간 푹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오후가 되니 자욱했던 해무가 걷히며 날이 맑아졌다 

오후 4시 경에 출조에 나서기로 한 계획을 변경하여 출조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겼다

오후에는 무늬오징어 부터

몇 군데를 탐색해 보았으나 낱마리였다

그래서 인공어초 공략에 나서보기로 했다

결론은 오전과 마찬가지였다

낱마리 조과가 있었으나 역시 씨알이 안습이었다

상황이 안좋으니 싼라이즈님이 어딘가로 전화를 넣어

최근에 왕볼락이 많이 낚였다는 자연초 포인트 정보를 얻어

우리는 봉산리 앞바다로 달렸다

나는 이 곳에서 카드 채비를 내리자마자

바로 25cm 정도 씨알의 볼락 한 마리를 낚아서 기대를 가져보았으나

 종내 그 한 마리가 전부였다

저녁 피딩에 차리리 무늬오징어를 노려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숙소에서 뒷풀이 할 만큼 낚았으니 다음날 아침 피딩에 무늬오징어를 낚기로 하고

묵직한 개우럭 한 마리라도 건져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채비는 앙스님 보트에 가득 실려있어 

 에깅 장비로 인공어초를 공략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포인트 정보가 약해서 그런지 낱마리의 쏨뱅이만 걸려들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종일 쏨뱅이만 걸려들어 

이날 쏨뱅이는 우리들 한테는 밉상이 되고 말았다

귀항길에 마지막으로

 오산 앞바다 거북초 용치놀래기 포인트를 탐색해 보기로 했다

쥐치나 용치놀래기가 많이 낚이는 포인트는 무늬오징어 포인트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어쩐일인지 무늬오징어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지그헤드 리그나 메탈지그로 록피싱 어종을 공략해 보았으나

용치놀래기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낚이지 않았다

해가 서산에 넘어갈 즈음 

우리는 다음날 새벽 출조를 기약하고 철수하게 되었다

저녁밥은 후포횟집 골목에서 먹기로 했다

우리가 낚은 광어 ,쏨뱅이,볼락 등 조과물 중 일부로 

회 썰어주는 집에 마껴 회를 장만해서

별도의 식당에서 자리를 가졌다

조과물로 무늬오징어 숙회도 만들고 얼큰한 매운탕도 차려졌다

종일 낚시하느라 피곤했었는데 이렇게 함께 저녁 자리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당초 계획은

오산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아침 피딩 까지 볼려고 했었는데

조황이 부진하고 종일 피로한 상태라

식사중에 다음날 출조는 포기하고 내려가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래서 뽈군님과 나는 먼저 귀가길에 오르게 되었다

 모처럼 부산팀 회원들과 어울린 뜻깊은 자리였는데

바다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으면 더욱 값진 기회였을텐데 좀 아쉽기도 했네요

종일 보트를 모느라 수고해주신 앙스님을 비롯해

함께 하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지금 포항에 부분적으로 무늬오징어가 붙었다고 합니다

고구마급 까지 나오네요 

[베어 (남영규)]

하루 모든 어종을 다 섭렵하셨네요.
체력이 강철이십니다.

[유강(최무석)]

낚시하다 떡실신되긴 난생 처음 경험했다오 이젠 저질 체질로 변했어요

[앙스(정원황)]

뽈락 손맛 볼려고 무리하게 출조하여 잠도 못 주무시고 넘 고생 많으셨습니다
뽈꾼님 첨 만나 손맛도 마니 못 보시고 담에 시즌때 기회 되시면 동출 하시지요ㅎ
부산팀장님 낚신 약수 고생 하셨습니다

[유강(최무석)]

고생은요
비록 기대했던 왕사미는 못낚아도 보람있는 자리였습니다
앙스님께서 퍽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태풍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시고 좋은 시절이 오면 다시 만나요

[뽈군]

덕분에 즐거운시간 가졌네요...바다는 항상풍족한 조항을주지는 않아도 언젠간 그에대한보답은 하죠...좋은시간 가지게해서 감사합니다 담에 꼭다시 불러주세요...^^

[허탕조사[김영수]대구]

무늬 부럽기만합니다 ~~^^

[유강(최무석)]

허탕조사님
포항에도 무늬가 좀 붙은거 같습니다
조만간 내려오시면 손맛을 볼 수 있을꺼예요
화이팅입니다

[복길이(김정훈)]

그날 앙스형님 전화를 받았어야하는건데...... ㅠㅠ 회장님 팀장님 앙스형님 약수형님 고생하셨습니다 좋은분들과 함께여서 더욱 부럽습니다

[유강(최무석)]

이런날 복길이님이 오셔서 도와주셔야 했는데 미워요 미워 ㅎ

[파티 (김승권)]

장르를 바꿔가며 완전 전투낚시 하셨네요 중간중간 현장사진도 남기면서 훈훈한 동행출조의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ㅎ
수고하셨습니다

[유강(최무석)]

출조하면 한가지만 겨냥해야 뭔가 뚜렷한 결과가 나오는데 여러가지를 겨냥하다보니 준비도 복잡하고 이것 저것 살피니라 집중력도 떨어지고 낚시 자체가 힘이 들어 성과를 내는데 다소 지장이 있다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즐거웠기에 가슴에 남는건 많았습니다

[뽈군]

다들수고하셨어요...좋은분들 만나서 좋은시간 가진거갔네요...담에 꼭다시뵙길 바랍니다...항상건강하시고 안낚하세요

[유강(최무석)]

폴군님
여러 어종에 대응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내친김에 포항 무늬 소식 좀 부탁드릴게요 ㅎ

[뽈군]

네...시간나는데로 갯가에 나가볼께요...항상 건강하세요

[앙스(정원황)]

뽈군햄 폰번 좀 찍어 주세요
010-7136-1977

[약수(정지흠)]

아이쿠 ㅠ 회장님 덕분에 잘 먹고 내려왔습니다 뽈군햄도 앞에서 힘드신 여건에 낚시하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담에 또 뵈요

[유강(최무석)]

약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항상 웃음이 그치지않죠
왜 그럴까요
다음에 또 함께 해요

[봉쥬르동건씨(임동건)]

어종불문 다양한손맛 좋은분들과 즐거운시간이셨겠습니다~

[유강(최무석)]

이렇게라도 회원들과 어울리니 참 좋드라
무늬오징어 팁런 시즌이 되면 이프로호에서 우리 함께 하도록 서로 노력해보자

[봉쥬르동건씨(임동건)]

넵!!!!!알겠습니다

[저격수(박찬웅)]

회장님 존경스럽네요
투병과 코로나19로 방콕만하니 체력은 계속 떨어지고 즐겁게 생활할 무엇인가를 만들어야는데 쉽지는 않고 ㅠㅠㅠㅠ
조금더 회복해서 무늬도보고 대구도 봐야겠지요

[유강(최무석)]

무엇 보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걱정스럽습니다
바다 풍경이 보고 싶으면 전화주세요 낮에는 저가 운전할 수 있으니까요

[저격수(박찬웅)]

회장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댓고(이성택)]

오랜만에 부산팀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유강(최무석)]

모처럼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앞으로 정을 나눌 기회를 좀 더 자주 가질까 합니다

[루어사랑(고경호)]

무협소설같은 재미있는 조행기 점심시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멋진 조행기 대리만족 할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강(최무석)]

정성껏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욱 알찬 조행기를 남기도록 힘쓰겠습니다

[알렉스(탁재우)]

이제 울산에서 떡실신하실 차례네요ㅎㅎ
조황이 어느정도 안정되면 함 모시
겠습니다~

[유강(최무석)]

오짜 한 마리 잡고 보트 위에서 떡실신 되면 포항 데려다 주실꺼죠

[쌀부자]

작은재철이 마이도 늙어네 ^^

[유강(최무석)]

펄펄 날든데요 ㅎ

[이프로(이영수)]

빠듯한 일정 소화하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더위에 컨디션 조절하시며 낚시하세요~

[유강(최무석)]

혼 좀 났지요
우리는 오산항 남쪽에서 낚시했는데 행여 이프로2호가 내려오는가 살펴보니 영 안보여 북쪽으로 갔구나 생각했지
어쩌다 보니 전화도 못하고 내려오게 되었다오

[이프로(이영수)]

저는 두번이나 봤는데요 ㅎㅎ 기적도 울리고 지나갔었습니다.

[유강(최무석)]

우리끼리 그랬는데 배 색깔이 하얗건 같아 1호구나 생각했지

[낙원선장(정영대)]

부산팀원들 회장님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유강(최무석)]

예전에 형제섬 주변에서 가진 부산팀 선상 모임에 참가했던 추억이 늘 가슴에 남습니다 그 때가 그리워요

[숀~뱅(배정훈)]

무늬잡기 참 어렵네요.
그래도 함께하기에 멋진 하루가 된듯 보이네요.
사람 좋고, 고기좋고, 바다좋고, 마지막 음식까지 좋으니 보기만해도 ㅎ
현장 있는 느낌이네요.
다들 수고 하셨어요.

[유강(최무석)]

며칠 후 닥칠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의 냉수대도 썩 물러갈걸로 보여집니다 그때 쯤이면 여름 무더위도 한불 꺽이겠지요
이 시간 순간적으로 에깅 시즌이 되면 늘 우리들이 갯바위에서 무늬 파티를 벌였던 추억들이 머리에 스쳐가는군요
올해도 그 멋진 그림을 카메라에 담아 회원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