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철렁하는 말이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이것 땜시 엄청 곤혹 치른 칼에겐 ....
비대위란 비상대책위원회의 줄임 말로 뭔가 큰 문제가 생겨 급박하게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모임 뭐 대충 이런 뜻으로 해석해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조금 전 옥상에서 담배 피우며 아 그 넘에 비대위만 없었으면 저 아파트에서 걸어 출퇴근 하고 있을 텐데....
야그는 96년 8월 긍께 칼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지점 팀장으로 발령 받았을 때 재개발이 한창 추진 중이였는데 재개발 조합총무(사실상 이분이 실세다)가 찾아와 여유 돈 있으면 일단 잡아 놓으라는 거다.
사업시행인가가 떨어져 이미 많이 올랐지만 전망이 좋다는 거다.
사업 전망 이런거 보다 어차피 직장 가까이 맑은 물 푸른 숲 북한산 줄기에 자리 잡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눌에게 돈 좀 있냐니깐....
마침 자식들도 커가고 집을 늘려 가기위해 모아둔 돈이 있어 육천만원에 대지 20평을 구입하였는데.....
한 달 뒤 1000만원 더 줄 테니 되팔라 하는 것을 내가 살아갈 집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거절 했었다.
그 후 99년 터파기 기초공사만 해 놓고 조합원 동 호수 추첨 할 때 현장 주변에 조합장 물러가라 어쩌구 함시롱 처음 본 글씨가 비상대책위원회.....
그 때는 이미 주택경기가 하락 하던 때라 팔아 봤자 6천도 안된다고 했지만 완공 되면 상계동 집 팔아 내가 살아갈 집인데 2천이면 어떻고 2백이면 뭔 상관있으랴 했는데 상관있더라는 거다.
건설사라는 것이 아파트 건설해 주고 건축비용 대부분을 일반분양한 수입에서 충당하는데 분양사무실 앞에 현수막 걸어 놓고 비대위 회원들 몰려와 자리 잡고 악악대는 걸 보고 누가 분양신청을 하겠냐는 거다.
당시 재개발 관련 규정엔 같은 조합구역 내 한 사람이 수십 개 주택을 갖고 있거나 165제곱미터 이상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하여도 아파트는 한 채만 분양 받을 수 있고 나머지집과 초과 토지는 청산하도록 되어 있었다.
아마 요 규정은 요즘도 마찬가지 일거다.
비대위 주도하시는 분....
그 일대 땅 부자 이었는데 그런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조합 측과 시시비비를 가리다가 서로 원수가 되어 동조자 규합하여 결국 원하는 대로 조합장 이하 임원 몰아내고 그들이 권좌에 안기는 앉았는데 도대체 뭘 알아야 진전이.....
배워 가며 진행 하던 중 2000년 건설사 파산으로 건설 자체가 중단되고....
마눌은 98년 같은 단지 내 평수 늘린 아파트 구입하느라 돈 빌린 것(이자 엄청 비쌌었다) 갚아야 하니 분양 받자마자 빨랑 팔아 오라 해서 잘 아는 중개사에게 감정가 4천에 팔아 달라 해도 들여다보는 이가 없다는 거다.
2001년 여름 4000만원에 팔았다.
뭐 사두고 6년여 만에 원금에서 2000만원 손해 보고 팔았지만 그래도 늘어나는 이자 계산에 잘 팔았다고 잊고 지내던 중......
2002년 말....
지사장이 칼을 찾는다.
그 때 어르신들 관련 업무를 하고 있던 때인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립경로당 회장 할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하소연 하고 있다.
시유지에 모 유지와 당시 국회의원이 만들어 준 경로당 건물 감정가에 이것저것 보태 3000만원 줄 테니 조합에서 나가라 하는데 그걸로 셋방도 얻을 수 없으니 인근 녹지에 경로당을 건축해 달라는 거다.
“칼 팀장 의견은 어떠한가?“
잘 아시면서 칼의 입을 빌어 안 된다는 말씀을 들려주시겠다는 거 잘 안다.
“그 곳은 공원구역으로 건축 자체가 불가합니다. 또한 그 동 관할엔 이미 구립이 2개 사립이 3개 있는데 앞으로 아파트 6개 단지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경로당이 11개로 늘어날 곳으로 추가 건립은 이용인원이 적어 예산 낭비에 다른 지역과 형평성 문제도 대두 됩니다. 방법이 있다면 진행 중인 아파트 내 건설될 경로당 면적을 확대하여 할머니들이 같이 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파트 재개발 관련 팀장이 불려 왔다.
“할머니 걱정 놓으세요. 제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저를 따라 오시지요?“
“????”
영문을 몰라 하는 지사장에게 그 친구는 해결책이 있다며 추후보고 드리겠다고 한다.
“이 사람아! 뭔 짓 하는 거야?”
일단 지사장 방에서 할머니를 유인해 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다.
“칼 형! 거기 거 팔았다며? 지금 그것 갖고 있으면 피(거래금액에서 감정평가금액을 뺀 금액)가 1억 2천일세.”
“???”
“지난해 P건설사에서 인수해 공사 재개 하자마자 뉴타운 구역에 포함 되서리..”
긍께 경로당을 팔아 1억 오천 쯤 만들어 준다 ???
칼 또한 1년만 더 버텼으면 1억 육천은 받을 수 있는 것을 4천에 팔고도 좋아 했다는 거..??
증권. 빠징꼬. 빚보증. 재개발로 망가진 칼에게 마눌은 말 했다.
당신은 가만히 있는 것이 돈 버는 것이라고..
이 사실 마눌에게 알리면 며칠 밥 못 먹고 앓아눕는다.
그 넘의 비대위만 없었어도 저 아파트에서 출퇴근 할 수 있었는데....
비온 뒤 날씨는 찬데다가 옥상이라 그런지 바람까지 세차다.
젠장!!
낮에 내가 아는 단체운영에 문제가 있어 비대위를 구성했다는 말이 들려 몆 자 적어 봤는데 오늘 따라 담배 맛 엄청 쓰다.
첫댓글 저도 1993~4년도에 천만원만 가져오면 산 하나 사주고 모든 것 다 알아서 해주겠다는 동료의 말을 무시했는데,,, 1998~9년도에 바로 거기에 게르마늄인가 뭔가 하는 온천이 터져 난리났었지요... 그당시 곱하기 100만해도,,, 세번의 기회 중에 한번은 그때 놓쳤고 아직 두번은 더 있으리라고 위안삼고 맙니다~~~
저도 한번 기회를 놓쳤는데 예전에 그 뭐시냐 끝자리 만 틀려도 아차상 어쩌구 하던 복권 끝에서 두번 째 자리만 틀립디다. 젠장!!!
지나간건 (특히나 부동산 문제는 더더욱....) 잊어버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생각할수록 울화통만...^_^
하는거 마다 깨져 무덤덤 하게 삽니다. 팔자려니 하고... 외방리 거 터하나 잘 잡았습디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우거진 숲....
전 오늘도 비슷하게 당했습니다.. ㅎ
학습이라 생각하면 맘 편합니다. 담에 그런일 만나면 제대로 대처 할 수 있게하는.....
모르겠내요... 타 카페 이야기는 .. 곧은터안에서는 정 넘치는 곧은터 이야기만 있었으면 합니다.
일방 통행은 대형 사고를 부릅니다. 일방통행로가 아닌 곳을 일방통행로 라고 착각하고 달릴 땐 더 큰 사고가...
비대위란게 있군요...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첨에 제목만보고 남자분이 웬 비데 이야기를 하시나?생각했다죠? 어쩌남요~~ 나에게 올복은 돌아서라도 오니까, 내복이 아니었다...생각하고 잊으셔야죠...근데..저같아도 정말 분통터지겠네요~
본사로 발령 받고 첨 비데위에 앉아 보았는데 뭘 어찌 하는지 몰라 한동안 황당합디다. 시력이 좋지 않아 뭐라 써 있는지도 몰라 이것 저것 막 눌러 보니 해결은 됩디다만....
ㅋㅋㅋ...그냥 산으로 튀는것이 삶 자체를 윤택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ㅋㅋㅋ
이번 주 토요일 아침 7시에 초등학교 동창 넘과 산으로 튄다. 시간 되면 같이 가고 안되면 일요일 같이 가자.
옙썰!!! 토욜은 쩜빵에서 산행 있아오니 일욜에 오전 7시까정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