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물 서민경기에 활력을 넣어주는 '말바우시장'

[이영심]

 “싸요~ 싸요~~아지매~~” 말바우시장 길목에 들어서면 정겨운 사투리가 손님들의 귓가에 와 닿는다.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물건들로 지갑을 열다 보면, 어느새 장바구니는 한 가득이다. 말바우시장은 북구 우산동에 위치하여 인근 담양, 장성, 화순, 순창 ,곡성 등의 지역 농수산물이 모여든다. 470여개 점포로 3개의 주차장이 있으며 서구의 양동시장과 함께 전통시장 상권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규모도 점점 커져, 근처 서방시장 상권까지 흡수해 가고 있다.

 매일 장이 서지만, 대대적인 장이 서는 날은 2·4·7·9일로 2일과 7일은 큰 장이고 4일과 9일은 작은 장이다. 주변 농민들이 수확한 싱싱한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 임산물 등을 저렴하게 직거래하는 자리다. 또한 횟집, 반찬가게, 빵가게, 정육점, 의류가게, 신발가게, 꽃 집, 건어물집, 팥죽집, 곱창집 등이 있어 다양한 품목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이 시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신선하고 저렴한 물건을 판매하여 서민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말바우시장이 생긴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 번째는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이 말을 훈련할 때 말이 도착한 바위에 말발굽 모양으로 움푹 패인 곳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이 바위 이름을 말바위(전라도에서 말바우)라고 했다는 설이다. 이 주변에 시장이 형성되면서 시장 이름을 ‘말바우시장’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도시개발로 동문로가 확장되기 전, 은병원 건너편에 말처럼 생긴 큰 바위에 아이들이 걸터앉아 말 타는 시늉을 하면서 놀았다고 한다, 이 또한 주변에 시장이 형성되면서부터 자연스레 ‘말바우시장’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말바우시장을 ‘전통시장의 명맥을 잇는 관광 명소’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움직임 또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말바우시장 상인회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주관으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놓고자 봄·가을축제, ‘말바우 7942(친구사이) with U페스티벌’에서 축하공연 및 노래자랑, 경품행사 등이 마련되었다. 추석 연휴(7일간)에는 우리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이벤트(5만원구매 2만원온누리상품권)가 있어 얼어붙은 서민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대째(28년) 내려오는 토굴숙성으로 전통의 맛을 고집하는 인천젓갈 이영옥(69세) 사장님은 젓갈뿐만 아니라 마른반찬, 김치, 탕은 물론 나물류까지 골고루 판매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다보니 소량으로 포장해서 판매하는데, 단골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새벽에 반죽해서 직접 만든 20년 전통의 동신베이커리 차정배(52세)사장은 아이 셋을 키우며 이곳에서 청춘을 보냈다. 코로나로 원자재 값이 상승하여, 부인과 함께 점포를 운영하며 가격상승을 막았다. 향긋한 빵 냄새가 지나가는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요즘은 인근에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서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말바우시장은 주민들의 생필품과 먹거리를 저렴하게 팔고 있는 주민생활 밀착형 시장이다. 미소와 함께 덤으로 얹어주는 과일 한 개, 생선 한 마리, 나물 한줌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지곤 한다. 버튼 한 번 꾹 누르는 것으로 끝나는 거래와는 사뭇 다르다. 여기에는 대화가 있고, 표정이 있고 정이 있다. 그건 기술이 대체해줄 수 없는 것이다. 시대가 변화해도 말바우시장이 서민들 사이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 시장으로 명맥을 이어갔으면 한다.

[김선미입니다]

이영심 기자님 수고하
셨습니다 말바우시장
을 눈에 보일정도로
꼼꼼히 쓰셨네요 아주
좋아요 ^^

[이영심]

감사합니다.
모처럼 쓰다보니 감이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