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단오제 보러 강릉 가자.”
단오의 계절이 돌아왔다.
음력 4월 15일.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불고 울창한 초록 숲이 우거지기 시작할 때 즈음, 단오제가 시작된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단오제를 낳아 이제는 제법 거드름을 피울만도 하지만 단오제를 맞는 시민들은 여전히 소박하기만 하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자루에 한가득 쌀을 담아 선뜻 내밀고, 제례현장에 찾아와 예를 갖춘다.
이미 열흘 전 신에게 바칠 신주가 빚어졌다.
대관령 산신에게 국사성황신을 모셔간다는 제례도 마쳤다.
24일부터 31일까지 다가오는 보름을 전후해 남대천 일원에서 열리는 단오제를 미리 돌아보자.
>> 강릉단오제에서만 본다, 지정문화재 행사
강릉단오제의 핵심은 지정문화재 행사이다.
단오제는 축제인 동시에 단오제를 보존하고 지켜온 이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공식 발표회’이기도 하다.
지정문화재 행사는 크게 12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신에게 올릴 신주를 빚는 행사가 열렸으며 지난 9일에는 대관령산신제 및 국사성황제, 국사성황 행차 및 봉안제가 거행됐다.
구산서낭제와 학산서낭제도 함께 봉행됐다.
남은 지정문화재 행사는 26일 국사성황신의 위패와 신목을 남대천에 마련된 굿당에 모시는 영신제 및 영신행차, 아침마다 서낭신께 시민의 건강과 안녕, 풍어를 기원하는 조전제 등이다.
단오제의 끝을 알리는 송신제는 30일 거행된다.
단오제 지정문화재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관노가면극과 단오굿.
27일부터 30일까지 단오장 일대에서 열린다.
춤과 동작으로만 이뤄진 국내 유일의 무언극 관노가면극은 대표적인 단옷날 민속 연희이다.
초기에는 ‘관노(官奴)’라는 특수한 계층에 의해 연희되었다고 전해지며 흔히 가면극에서 나타나는 풍자와 해학의 성격보다는 마을 공동체의 질서회복을 주제로 한다.
양반광대와 소매각시, 시시딱딱이 등이 등장하며 악사들이 공연의 흥을 돋운다.
단오굿은 영동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여러 신을 차례로 모시는 의례이다.
시민 및 관광객들은 국사성황 신위 앞에서 집안의 평안을 비는 개인 소지를 올리기도 한다.
먼저 부정굿으로 굿당의 부정을 가신 후 청좌, 화회동참굿으로 무속이 신앙하는 여러 신을 모신다.
>> 가족과 함께 즐기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
낮 동안 발 디딜틈 없이 붐볐던 단오장은 밤이면 불야성을 이룬다.
전국의 진귀한 물건들이 한데 모이는 난장을 비롯해 끊임없이 펼쳐지는 체험행사와 초청공연, 민속놀이 축제는 단오장을 찾은 이들을 즐겁게 한다.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체험촌.
행사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체험촌에서는 본행사 기간 11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창포 머리감기와 신주담그기, 수리취떡 만들기, 관노탈 그리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코너가 마련된다.
강릉문화의 집이 주관하는 단오 1,000타일 그리기도 참여해 볼 만하다.
완성된 타일은 향후 단오문화관 일원을 아름답게 장식하는데 쓰여 단오제 방문 기념품으로 그만이다.
직접 각종 민속놀이에 참여해 볼 수도 있다.
단오장과 단오장 내 뚝섬 일대에서는 씨름 및 그네, 투호, 줄다리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행사가 열린다.
영동지구 단오맞이 학생미술대회와 전국 한시백일장, 전국 남녀 시조경창대회, 장기대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도 개최된다.
러시아와 중국 등 국외 국가 초청공연을 비롯해 국내 예술단 교류공연, 청소년 어울림 축제, ‘아시아의 단오소리’ 등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 2009 단오제, 이렇게 달라졌어요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큰 축제장에는 불편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
(사)강릉단오제위원회는 관광객 및 시민들이 편하고 유쾌하게 단오제를 즐길 수 있도록 그동안 지적됐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개선책을 내놨다.
지난해까지 수리공연장 및 아리공연장, 어울마당 등 3개의 공연장에서 열렸던 공연 프로그램은 축제장의 공연 집중도를 높이고 이동편의를 위해 수리마당과 아리마당으로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
해마다 불거진 주차난은 단오장 중소기업전시장 윗길과 단오문화관 앞길, 홍제동 둔치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막을 계획이다.
강남동 방범대의 협조를 얻어 월화정 앞쪽 둔치와 옛 명주초교 운동장도 무료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셔틀버스 운행에도 적극 나선다.
홍제동 둔치와 단오제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는 25일부터 31일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평일에는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단옷날인 28일과 주말에는 오전10시부터 밤9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배려도 돋보인다.
올 강릉단오제 행사장에는 외국어 문화유산 해설사 41명이 배치된다.
영어 21명, 일어 12명, 중국어 8명 등을 통역하는 해설사는 단오문화관 앞 안내소 등에 배치돼 단오장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단오제 관람 및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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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강릉단오제-천년의 축제 어깨춤이 '들썩'
깨굴이민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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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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