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스릴러물 넷플릭스 시리즈 보는줄 0514 vs SSG

[힘내라Eagles]

12회 연장까지 가는 긴 승부.
무려 4시간58분이 걸렸다.
흡사 스릴러물 넷플릭스 시리즈를 정주행한 것만 같다.
공 하나 하나, 볼카운트 하나 하나, 중계화면 속 하얀공이 날아가는 괴적을 따라 숨죽여 보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이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패한것이 아니고 3대3 무승부.
오늘 SSG와의 경기가 그랬다.

넷플릭스 시리즈야 잠시 화면을 멈춰놓고 마음놓고 여유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
야구도 다행히 이닝과 이닝사이 투수교체 타이밍 때, 잠시 시간을 갖을 수 있지만 라이브이므로 그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가 못하다.
더욱이 오늘같은 경기는 더 그렇다.

스릴러 드라마는 가공의 세계이므로 드라마가 다 끝나고 웬만해선 그 여파가 그리 대단하지 않다.
그러나 야구는 가공의 세계가 아닌 현실세계 이므로 승패에 따라 그 여파가 대단하고 꽤 오래간다.
심지어 다음날 일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한화야구는 호환 마마 보다도 무섭다는 말이 있다.

SSG와의 오늘경기.
끝내 이기지 못한 아쉬움보다 그나마 지지않은 것이 다행이다.
차이는 하나, 오그레와 에레디아와의 차이였다.

한화이글스 야구는 언제나 애잔하다.
1회부터 9회까지의 과정에서 한숨과 탄식, 절망과 좌절, 그리고 간절한 바람과 희망이 있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것은 나 자신을 응원하는 것처럼 절실함이 있다.
한화이글스가 그렇다.

다음 주는 롯데와 LG의 홈과 잠실 6연전이다.
두팀 모두 상승세에 있고 만만치 않겠지만 뭐 1위팀 SSG하고도 이렇게 잘 싸웠는데, 한화이글스도 결코 만만치 않으리라.

다음 주 한화이글스의 많은 승리를 기원한다.
힘내리Eagles

[이제 올라가자]

비록 승리는 못했지만~ 있는 자원을 총 동원해 맞서는 모습에 응원합니다.수고했네요^^

[힘내라Eagles]

맞아요. 최선을 다했고, 잘 싸웠습니다.

[고공비행]

진짜 5시간을 인질삼아 들었다놨다 진이 다 빠졌네요 ㅠㅠ

[힘내라Eagles]

그러게요. 일요일을 아주 야구와 함께 통째로 보냈네요.

[산본이글스]

두분 댓글 보고 빵 터졌습니다. 4시간 30분 짜리 한화팬 인질 호로극을 보는듯 했습니다.
이기지는 못해 아쉽지만.
이원석, 오그레디는 정말 1군에서는 다시 안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