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게 알립니다...
<성난얼굴로 구럼비를 돌아보라!> 강정-서울대행진 이야기... <檄文>
“늙은전사”의 이야기....‘늙은전사’...‘청년전사’...‘소년전사’로 진화중....^^*
<제주/강정-서울 평화 대행진> 10/5부터 11/3까지
제주도청에서 출범식...10/5부터 11/3까지 한달간 버스로 전국의 주요지역을 순회/순례하여 서울시청광장에 이르는 평화대행진에 지역마다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늙은전사’는10/6 목포에서부터 서울까지 전용버스로...걸으며 가는곳마다 벗들을 만나고저합니다 ^^*
제주/강정에서는 매일... 오늘도 계속되는 공사현장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있는 주민과 활동가들의 매일 7-8차례 용역과 전경 수백명에 둘러쌓여 폭력에 의한 고착 폭행 연행!이 자행되고 있으며 수백명이 기소, 수억의 벌금폭탄을 맞고있습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ozmailer.com%2FuserFile%2F27047%2Fxyvd17djo.jpg)
-들으시요!
속임수로 일관된 제주/강정해군기지는 처음부터 후보지가 전혀아니였습니다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알뜨르비행장을 포함해 대형군사기지로 전쟁을 도발하는 표적이 되며
이미 강정뒷켠은 해군관사후보지로 공람되어 강정마을은 앞뒤 틈새에서 침몰되는 군사도시로 430년된 일강정은 침몰될것입니다,
도발적인 해군기지 아닌 해경강화가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를 여는길입니다,
8,000톤이 넘는 방파제용 대형 케이슨3채가 지난 태풍에 밀려 기울어 졌는데 그 어떤장비로도 복원이불가하며 해중쓰레기로 파손하는 대도 엄청난 일이며 너울 쓰나미가 이는 강정에 해군기지는 전혀 입지조건이 맞지 않는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긴긴 봄날...한 여름내내 이 가을까지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매일 공사저지를위해 용역과 경찰들에게 시위 고착 폭행을 하루 7-8회씩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생명평화결사’의 <100년순례>에 앞서 100일순례단장으로 지난해 3/1 제주/강정에서 발목잡힌지 어언 1년6개월째... 지금은 뒷전에 물러서서 지켜보지만, ‘해군기지 반대!’사건으로 3건이 기소 재판중...
-제주/강정이 4년간의 투쟁에서 기력이 소진하여 4면초가가 되었을때 ‘강정에 남아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달라!’는 간청에 발목잡혀 난민같은 강정생활이 100일이 지나고 1년여가 훌쩍 지나버리고...
강정에 머무르기로 한 작년 3/1밤에 강정에서 꿈꾸며 밤새 올렸던 글이 신기하게도 지금 ‘여러분들의 여러손을 거쳐’ 지금 거의 다 신기하게 이뤄지고 있군요, 처음 매주말 시작한 강연 공연 촟불이 이제 ‘강정생명평화 마을’은 ‘초대교회같은 유무상통의 장, 다윗의 ‘피신처 아둘람굴’, 수호지의 ‘양산박’같은 대단한 장이 열리고 한국의, 동북아의, 세계평화운동의 큰 흐름을 여는 엄청난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
-하루 쌀 한가마니 밥짓는....500명이 숙식하는 장이 열리면 둘러처진 펜스가 허물어 지고 이미 일부 파괴되긴 했지만 구럼비가 다시 열리는 날이 오기를!
이미 아주 작지만‘강정평화센타’가 세워졌고...이미 열려가는 각종 공동체운동들...강정생명평화학교...등들과 수많은 평화활동가들...제주...전국적인 조직들...각종 시민단체와 각 종교단체의 활동들...
그리고 무었보다 소중히... 한결같이 지켜온 ‘비폭력저항운동의 실현지...
5년간 갖은 속임수로 폭력으로 얼룩진 제주 해군기지 건설 저항운동...끊임없는 저항...수백의 연행, 그리고 구속 장기옥중단식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군사기지는 이미 물러나고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의 섬 제주!’로 세게평화공원으로 꿈꾸는 것이야 말로 ‘믿음’이 아닌가요...
이 지구상에 천혜의 자연을 가진 <세계평화의 섬 제주!> 한곳쯤은 ‘군사기지없는 평화의 섬!으로 남겨둘 넉넉함이 없단 말인가요...
유네스코 3관왕 생물권 보호지역등 절대자연보호지역이 훼손되어 돌이킬수없는 재앙을 후손에게 남겨줘야한 부끄러움을 동시대인들이 함께 아파하기를!‘
매일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촟불에서 외치는 ‘세계평화는 강정에서부터!’ 라는 구호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구럼비는 일부 파괴되었지만 아직도 훨씬 더 많이 살아있고 또한 ‘복합관광미항’이란 속임수로 인해 지난해 연말 예산국회에서 37억만 남기고 1000억정도가 삭감되었듯이 (현재의 공사비는 반대와 차질로 누적된 1000억의 이월금)새해예산도 똑같은 명분으로 삭감된다면...대선의 큰 변수와 함께 강정은...구럼비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세게의 평화공원으로 우뚝 자리매김 할것입니다, ‘생명/ 평화/ 생태/ 영성이야말로 우리의 국격을 높이고 불확실한 미래를 먹여살릴 성장동력으로 ’뒤로돌아 앞으로!의 신세계로 갈 동인이 될것으로 확실합니다,,
<성난얼굴로구럼비를돌아보라!>고 외쳐야할 것이다
강정에서 1년반이 넘도록 매일아침 100배 생명평화기원, 그리고 천주교 11시미사, 오후3시의 개신교 예배, 매주일 5시예배, 매주 불자예배,
매일밤 강정평화센타의 촟불문화제, 의례회관, 강정공원에서 수시로 열리는 행사들, 강정포구의 매월 문화축제, 도민의 방과 도청에서의 끝없이 이어지는 기자회견 집회 공연...
계속된 위험한 해상시위...고공시위....
지금 이순간도 매일 계속되는 공사현장의 1인시위와 매일의 집단시위로 매일 7-8차례 용역과 전경 수백명에 둘러쌓여 고착 연행 폭행!
몆차례의 전국순회 전시/강연/보고회 그리고 자전거 순례단, 3차례의 제주생명평화순례단 /조계사강정평화천막센터....그리고 지난 8월초 연 1만명가까이 참가한 한주간의 제주 일주 동서순례 강정평화순례대행진에 이어
<제주/강정-서울 평화 대행진> 10/5부터 11/3까지
제주도청에서 출범식...10/5부터 11/3까지 한달간 버스로 전국의 주요지역을 순회/순례하여 서울시청광장에 이르는 평화대행진에 지역마다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늙은전사”권술용대표(국제NGO생명누리공동체)의 이야기
<檄文>
"성난 얼굴로 '구럼비'를 돌아보라!"
-앵그리 영맨(성난 젊은이 들, Angry Young Men) -
중립?...중립?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사람을 위해 예약돼 있다는 말이 있다”
“중립은 곧 악의 편”
-”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알려면... 그가 일으키는 물결/무늬, 혹은 사건에 주목해야...
이 땅에 한군데쯤... 천혜의 아름다운 섬, 군사기지없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있어 "세계평화 공원"으로 평화의 순례자들이 줄을이어 쉼을 얻는,
<국격>을 높이는 그런 넉넉한 곳이 있으면 않된단 말인가,
열강들 틈새에 고난의 역사인 '수난의 여왕'이 내 세울것은 <생명/평화!>가 최고의 가치가 아닌가요!
2012 생명평화대행진 일정
2012 생명평화대행진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서울에서 강정까지
2012년 10월 5일 (금) 오후 2시 제주 도청 앞
일정 |
지역 |
주요일정 |
비고 |
10/ 4 목 |
제주 |
20시 강정 전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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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5 금 |
제주 |
[집중] 14시 제주도청 |
17시 제주항 출발 |
10/ 6 토 |
10시 목포 |
기자회견 |
도보 |
19시 광주 |
[집중] 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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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7 일 |
전남(순천) |
[집중] 순천만, 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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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8 월 |
전남(보성/벌교) |
도보, 장터홍보, 마을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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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 화 |
충남(공주) |
도보, 우금치, 곰나루 |
4대강 |
10/10 수 |
충남(대전) |
[집중] 도보, 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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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목 |
경남(창원,마산)) |
도보,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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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금 |
경남(고리,밀양) |
[집중] 마을잔치 |
고리원전/밀양송전탑 |
10/13 토 |
경남(김해) |
도보, 현장, 노동문화제 |
노동, 4대강 |
10/14 일 |
경남(울산) |
[집중] 도보, 현장집중 |
노동 |
10/15 월 |
경북(구미) |
현장집중, 미사 |
노동, 4대강, 탈핵 |
10/16 화 |
경북(대구) |
[집중] 도보, 문화제 |
노동, 4대강 |
10/17 수 |
경남(부산) |
[집중] 도보, 행사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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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목 |
전북(전주) |
시내도보, 저녁행사 |
전주권 집중 |
10/19 금 |
전북(지리산) |
도보, 현장방문 |
지리산 댐 반대 |
전북(남원 실상사) |
[집중] 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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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토 |
전북(남원 실상사) |
[집중] 민회 |
|
10/21 일 |
전북(군산) |
[집중] 도보 |
평화대행진(미군기지) |
10/22 월 |
충북(청주) |
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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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화 |
충북(괴산,문경) |
문경새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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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수 |
강원(삼척,동해) |
도보, 현장 |
탈핵 |
10/25 목 |
강원(춘천,홍천) |
[집중]도보, 현장 |
골프장반대 |
10/26 금 |
강원(원주,여주) |
간담회, 도보 |
4대강 |
10/27 토 |
평택 |
|
|
10/28 일 |
평택 |
[집중]만민공동회 |
만민공동회 |
10/29 월 |
수도권(평택→오산 21km) |
[집중] 도보, 촛불 |
쌍차, 미군기지 |
10/30 화 |
수도권(오산→수원 15km) |
[집중] 도보, 촛불 |
삼성, SSM |
10/31 수 |
수도권(수원→안산 20km) |
[집중] 도보, 촛불 |
노동 |
11/ 1 목 |
수도권(안산→인천 27km) |
[집중] 도보, 문화제 |
노동 |
11/ 2 금 |
수도권(인천→부천)수도권(부천→여의도) |
[집중] 도보, 문화제 |
노동 |
11/ 3 토 |
10시 여의도12시 용산14시 국방부16시 서울역18시 서울광장 |
[집중] 도보, 집회, 문화제 |
바람 버스 |
http://cafe.daum.net/walk4peace / skyact1103@daum.net / 02) 777-0641 /
국민은행 661301-04-093549 문정현(평화대행진)
구럼비... ...구럼비
大 宣 言 / 시 함석헌
일천 구백 오십 삼년 칠월 사일
그 옛날 구대륙의 낡은 집 뛰쳐난 젊은 역사의 혼
대서양 날뛰는 물결 타고 건너 새 대륙에 올라
뉴잉글랜드 언덕 높이 자유 종 울려
새 시대의 아침을 외쳤던 이 날
여기 아시아의 큰 길목
세기의 새 아들 낳으려 아픔에 떠는 고난의 여왕의 꽃동산의 동남쪽 끝에 서서
뒤로 세계 갈라 쥐는 두 무리 싸움에 타 녹는 땅을 돌아보며
앞으로 더 큰 싸움 나타내는 물과 바위 어우러져 우는 <구럼비> 바다를 내다보며
밀려드는 평화의 물결 삼켜버리자 이빨 옥무는
노한 용의 내젓는 대가리를 <구럼비> 발 밑에 밟고 서서
나는 큰 말을 내붙이노라
버마재비 큰길 위 수리 막으려 도끼를 들 듯이
계자 씨 얼아붙은 땅의 가슴을 박차려 발꿈치를 들 듯이
어안이 벙벙한 소리
어림없이 내 하노라
들으라 오 들으라
하늘이여
땅이여
그 사이에 소용돌이쳐 오르는 인간의 회리바람이여
내 즐겨 이단자가 되리라
비웃는다 겁낼 줄 아느냐
못될까 걱정이로다
오 나로 늘 새 끝을 들게 하소서
앞으로밖에 모르는 몰아치는 영이 이를 명한다
내 감히 자신 있어 지어먹는 맘에서랴
내 속에 분명 딴 뜻을 나는 듣노라
나의 나직하잠에는 거슬리는 뜻을
내 기독교에 이단자가 되리라
참에야 어디 딴 끝 있으리오
그것은 교회주의의 안경에 비치는 허깨비뿐이니라
미움은 무서움 설으고 무서움은 허깨비를 낳느니라,
기독교는 위대하다
그러나 참은 더 위대하다
참을 위해 교회에 죽으리라
교회당 탑 밑에 내 뼈다귀는 혹 있으리다
그러나 내 영은 결단코 거기 갇힐 수 없느리라
생명은 난 끝 에 있나니
레바논 백향목의 자람 그 순 끝에
역사의 나감 시대의 뾰죽한 끝에
거룩한 영의 피어남 맘의 풋 끝에
묵은 가지의 짙은 그늘을 수북이 두고
생명의 원줄기는 사정없이 올라만 가나니
부사산 만고 눈물 흘러 넘쳐 윗뎀베르히 높은 숲에 대들었듯이
태평양은 또 그 무한의 구름을 일으켜 그 봉우리를 덮고야 말리라
굳어진 가톨릭 성다락 북유럽 광산군의 마치에 부서졌고
얼크러진 프로테스탄트 그물 동아시아 무사의 칼에 찍혔고
그리고 역사는 또 나갔더라
무섭게 날개치는 그 바퀴는 오늘 너와 나를 끌지 않는다
어렴풋한 느낌을 서슴지 말고 내 외치자
물 냄새 맡고 달리는 사막의 약대처럼
스며든 빛 잡으려 허우적이는 움 속에 새싹처럼
가쁜 숨으로
떨리는 맘으로
영의 안테나에 간신히 느껴진 파동을 너는 가장 큰 마이크로 부르짖으라
길[道]은 뵐 듯 말 듯[夷]
참[眞]은 들릴 듯 말 듯[希]
삶[生]은 잡힐 듯 안 잡힐 듯[微]
말하는 네 입이 아니
행하는 네 몸이 아니
아는 네 맘이 아니
시대 떨어진 삭은 못으로
흐르는 역사를 못박아는 못 놓는다
식물에 양치류 지금도 있더라만
동물에 파충류 오히려 살더라만
그들은 이미 이 날 이 지구의 주인은 아니더라
자라는 생명은 또 한 매디를 맺었노라
역사는 자랑하듯 새로 페이지를 뒤집는다
중세의 맘 착한 일의 무거운 짐 들치고 났듯이
오늘의 정신은 복음주의의 굳은 덮개를 터치려 않나
아직도 도마뱀같이 갑옷 입은 교파 교파의
제각기 닦아 들고 나서는 가지가지의 무기는 문제도 안된다
'나'의 걸음은 쾌한 것이다
십자가에서 떨어지는 육신
져서 날리는 연꽃인 듯 아름답지 않으냐
의롭담 받고 나서는 양심의 얼굴
신부 방에서 나오는 신랑인 듯 빛나지 않느냐
그러나 시대의 까꿉서는 재를 넘는 역사의 바퀴소리
그것은 무엇에나 비할 수 있게 감격스런 것인가
보이는 세계의 지평선이 깨지고
보다 무한한 것 그 너머에 나타내며
이제껏 안 역사 스스로 쫄아들어
없을 수는 없으나 까만 한 점에 지나지 않게 되는
그래 예언의 이루어짐을 몸으로 보는 자리
아니다 절대의 음악에 이 내가 녹아버리는 시간
나는 옛날의 모험가와 한가지 노래하련다
나가는 역사의 수리채를 메고 달려나 보련다
내 아직 얻었담도 아니요
흐린 거울 속 보듯 내 눈에 희미는 하나
앞엣것 잡으려 뒤엣것 잊고 나는 닫노라
이제부터 나를 붙잡지 말라
내 즐겨 낡은 종교의 이단자가 되리라
가장 튼튼한 것을 버리면서 약하면서
가장 가까운 자를 실망케 하면서 어리석으면서
가장 사랑하는 자의 원수가 되면서 슬퍼하면서
나는 산에 오르리라
거기는 꽃이 피는 곳
히말라야 높은 봉 그윽한 골 피는 이상한 꽃같이
그 향 냄새맡는 코를 미치고 기절케 하는 꽃
그 꽃을 맡기 전 나는 벌써 취했노라
내 다시 내려오는 때면
시내 산 올랐던 모세 돌아오듯이
헤르몬 꼭대기 섰던 사람 아닌 사람 내려오듯이
구름 위 끌려 올라갔다 내 다시 내려오는 때면
내 다시 살아 있지 못하리라
거룩한 불꽃에 내 연한 얼굴 끄슬리고
독한 생명의 향기에 내 약한 가슴 녹아
풀무에서 튀어나는 쇠찌끼처럼
내 몸 쫄아들어 시체 되어 골 바닥에 굴러 떨어지리라
그러나 사랑하는 자들아 내 부탁한다
그때도 나를 쓸어안기를 부디 잊지 말라
내 그대들을 저버렸음
미움에서도 교만에서도 다 아니요
코카서스 높은 봉 만년 흰 눈 위에
즐겨 저주받은 자의 이름 들으며
영원한 고통의 불 술잔 기쁨으로 마시던
저 이방의 영웅같이
나도 나 모르는 막아낼 수 없는 영에 끌려
하늘에 올라가
영원의 빛 따 내려다 그대들 눈동자에 쏘아넣고
사라지지 않는 향기 받아다 그대들 코에 불어넣어
그대들로 이 역사의 법궤를 메고 요단을 건너는
거룩한 제사가 되게 하기 위해서임을
죽는 순간에도 오히려 그것을 빌며 그 빛을
그 빛을 먹고 죽었음을
그 말없는 시체를 안는 찰나
그대들은 맡아 얻으리라
사단법인 함석헌기념사업회
http://www.ssialsori.net/data/ssial_ma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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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메일로 온 것을 카페에 올렸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