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삼성물산은 한국전력과 손잡고 캐나다 온타리오에 대규모 풍력·태양광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6조8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총 발전용량이 2.5기가와트(GW)에 달하는 현재까지 발표된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태양광에너지단지 개발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사업이 완료되는 2016년까지 장비 공급과 금융 조달 등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LG상사는 올해 탄소배출권 판매사업에 뛰어든다. 이미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올해부터는 이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LG상사가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80억원 안팎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기존의 단순한 상품 중계무역에서 벗어나 친환경사업 등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수출 첨병 역할을 하던 종합상사들의 발걸음이 새로운 영토로 옮겨가고 있다. 기존 자원 개발사업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종합 에너지 기업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에 주목
현대종합상사는 지난달 현대중공업과 함께 파키스탄 시드(Sindh)지역에 5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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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1만㎢에 달하는 대규모 조림지를 확보하고, 여기서 펄프의 연료가 되는 우드칩(Wood Chip)뿐 아니라 나무 찌꺼기를 이용해 친환경 발전 연료인 우드펠렛(Wood Pellet)도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자원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기존의 미얀마 가스전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베트남·페루·오만 등 5개국에서 광구 탐사와 생산·플랜트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얀마 가스전은 탐사를 끝내고 개발 단계에 진입한 상태. 현대상사도 최근 예멘에서 LNG를 본격 생산, 연간 300억원대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비즈니스로 수익 개선… 전담 조직도 꾸려
작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 세계 교역량이 줄었지만, 종합상사들은 자원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비즈니스가 활기를 띠면서 수익이 좋아졌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2조577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9.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9% 증가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도 작년 매출액(4조8749억원)은 전년보다 3.4% 줄었지만 영업이익(474억원)은 오히려 35.8%나 늘었다.
신재생 에너지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담 조직을 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그린에너지사업부'라는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LG상사도 최근 태스크포스팀(TFT) 수준이었던 바이오 에너지 관련 사업팀을 그린에너지사업부로 격상시켰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임영주 연구원은 "상사들이 계열사 상품을 중개하던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를 보이자 자원 개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최근에는 풍력·태양광·바이오 등 새로운 에너지가 종합상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