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삶... 그 흔적들
그대 Oil on canvas 60 x 50 cm
너에게 쓴다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달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이 풍화되었다
천양희
그리운 사람이 있다. 만나지지 않는, 다가가지 못하는...
깊은 물길, 하늘같은 영원한 그리움,
내 안의 그대
내 영혼의 그대
Blue Shadow Oil on canvas 130 x 90 cm
마지막 가는 늦가을의 햇살이 눈부셨던 어느 날의 풍경으로 가장 큰 그림이다. 한 벽을 이 그림 한 점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나의 ‘지킴이’인양 언제나 미더운... 온 마음 기대는 그림이다.
가을 강 Oil on canvas 75 x 50 cm
Silent Forest Oil on canvas 60 x 45 cm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다. 침대를 마주한 벽에 붙여 있는 환상에 싸여있는 침묵의 숲.
미국에 있을 때, 조용한 주택지로 그림 같은 동네에 살았다. 가는 길마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이루어진 숲길로 언제나 지나치던 길이었는데 탁 트인 벌판 한켠에 검푸른 울창한 숲이 있었다.
플라타너스처럼 넓은 잎을 가진 카나다 국기의 단풍나무(Maple Tree)인데 깊숙이 줄지어 서있는 이 숲은 언제보아도 신비스러웠다.
비가 오면 그 숲은 물안개를 먹음은 듯 자욱이 푸른 회색의 짙은 안개로 휩싸여 깊은 침묵의 환상이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음악과 함께 하염없이 바라보곤 하던 기억이다.
기우는 저녁 햇살 받고 황금색으로 반짝이던 숲, 가을 햇살에 먼저 물들이며 단풍들던 아름다운 숲이었다. 아이들하고 피크닠을 꼭 와야지. 벼르기만 하다가 떠나온 아쉬운 미련도 있다.
남편이 무척 사랑하던 그림, 그의 영원한 <침묵의 숲>이다.
깊은 우울 Oil on canvas 45 x 35 cm
포옹 Oil on canvas 102 x 76 cm
물은 혼자서는 못사는가 보다. 뭇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로 흐르다 산 그림자 길게 품은 물소리로 머언 구름을 부른다.
붉게 지는 노을 안고 일렁이는 황홀한 포옹.
나도 물이었으면...
대화 Oil on canvas 90 x 70 cm
전시회 때 어느 누군가에게로 떠나간 그림이다.
아쉽다.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그 먼 길, 그 먼 세월!
기다림 Oil on canvas 60 x 76 cm
그림을 시작하면서 가장 초기의 작품으로 노란 Golden-Wave(금계국)가 온 들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여름이었다.
바람에 한들한들 무리 져 흔들리는 노란 물결을 바라보며 혼자 애상(愛想)에 젖었던 기억이다.
꽃물결 사이를 걸으며, 생각하며 그리던... 그 아련하던 환상.^^
아마도 그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때로 내 환상이 듬뿍 깃든 이 그림을 완성해 놓고 황홀한 설레임에 들떠 있던 그 때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내 마음을 담아 그린 그림을 우리 집 벽에 붙였다는 사실! 자랑스럽고 대견하기만 했던 나 자신이었으니까..^^
마치 내 그림에서 빛이 나는 듯 행복한 착각에 취했 있던....^^ 그래서 이 그림이 참 어여쁘다.
Deep Autumn Oil on canvas 60 x 50 cm
가을이 무르익었다. 황금빛 햇살 속에 찬란하게 짙어가는 가을빛에 현혹되어 큰 붓을 들고 캔버스를 두드리듯 색을 찍어 나갔다. 햇살과 가을빛으로만 가득 채우며...
그림을 시작하면서 초기에는 보여 지는 그대로를 옮겨놓곤 했다. 그렇게만 그리다 보니 무엇인지 정체된 것 같은 갑갑한 마음이 생겼다.
협소했던 마음을 허무르기 시작하니 환한 하늘이 무한 넓었다. 그래서 시작된... 내 안의 색들이 튀어나와 캔버스 위를 마음대로 뛰어다녔다.
설레임으로 쏟아놓은 내 모습, 내 열정이다.
수줍음 Oil on canvas 20 x 25 cm
손바닥만 한... 아주 조그만 그림이다. 허전해 보이는 빈 공간에 야트막하게 걸고 싶은 용도로 그린... 원래 시작이 그랬으니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자라면서 짬짬이 그려왔는데 결혼하고 붓을 놓았다. 그러다 웬만히 자란 아이들도 학교에 다니게 되고...
우선은 미국의 그 큰 집에 동양화 몇 점으론 너무나 초라하고 어울리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그림을 사자니 눈에 드는 건 엄청난 고가였다. 그래서 시작 했다, 큰 용기를 내어..! 아름답게 꾸며 놓고 살고 싶은 소박한 꿈으로 말이다.
나에겐 내 남편, 내 아이들... 나의 가정이 나의 최고의 꿈이자 소망이었으니까!
Guest Room 하나를 아예 화실로 꾸미고는 향긋한 커피를 한가득 내려놓고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던 때가
꿈이었을까!
햇살이 가득 들어오던 그 큰 유리창으로 펼쳐진 뒤뜰의 울창했던 푸른 숲.
계절마다 꽃이 피고 이름 모를 고운 새들이 지저귀던 곳, 다람쥐가 재주를 부리고 꿩이 푸득이며 푸른 숲을 넘나들던.... 그대로 낙원이었다.
큰 뿔의 그 우아한 왕관을 쓴 사슴이 짝을 지어 놀러와 해맑은 눈으로 내 창을 말끄러미 바라보던 그림 같던 곳.
그런 때가 정영 내게 있었다. 찬란한 꿈을 꾼 것만 같다.
정영 꿈은 아니었건만....
정물 Oil on canvas 60 x 50 cm
이런 화풍은 어떨까, 화풍을 다르게 하고 싶어서 새로 시도해본 그림이다.
Tea Party Oil on canvas 45 x 35 cm
신문을 보고 찾아간 조그만 화가들의 모임에 가입을 했다. 외국인이라고는 단 나 하나! 그래서 더 대접을 받았다고나 할까... 주마다 한번씩 가던 시간이 마냥 즐거웠다.
년 말,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전시회를 가지고는 자축 파티도 했다. 으레 껏 각자 요리든 케이크든 손수 만들어 와서 펼쳐놓으면 소박하지만 참 화기애애한 멋진 파티!
장식품도 한 점씩 가져와서 걸고 달고 붙이고... 식탁에도 늘어놓으면 더없는 최고의...!^^
나의 단골 메뉴는 구운 만두, 잡채, 불고기 또는 불갈비였는데 최고의 인기메뉴였고 맛도 기가 찼다! 내가 솜씨가 꽤나...^^ ^^...
나중에는 성화에 못 이겨 우리 집에 점심 식사까지 초대해야 했던... 아름다운 추억이다.
난 소박하고 따스했던 미국 문화에 참 행복했다. 떠나 올 때의 그 뻐근했던 마음, 많은 정과 그리움을 묻어 놓고 온 곳이다.
얼마나 변했을까, 모두들...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있겠지... 그런데 난...
Eleanor McNerney 作 Oil on canvas 12 x 17 cm
Eleanor McNerney Oil on canvas 7 x 9.5 cm
Eleanor McNerney Oil on canvas 7 x 9.5 cm
아직도 기억에 오롯이 남아있는 엘리너 맥너니!
내가 떠나올 때 마지막 송별 파티에서 받은 그녀의 작품들이다. 친구들의 섭섭한 마음을 모두 담은 선물이라며...
한 쌍의 앙증스럽도록 사랑스러운 작은 그림들.
언제나 꽃만 그리며 꽃 속에서 사는 그녀, 성격만큼이나 섬세하고 곱다.
응접실의 소파 양옆에 있는 End Table의 전등 갓 밑에서 언제나 나를 보고 따뜻이 웃고 있다.
저녁 바람 Oil on canvas 35 x 55 cm
Saudi Arabia에서
남편을 따라 그 신비의 나라 Saudi Arabia를 갔다. 물론 남편은 바빴다. 여자 혼자는 절대 운전이나 외출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라 필리핀 기사 데이빗과 함께 코란도 지프을 내어 주며 낮에는 혼자서 지내라고 했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그냥 아이처럼 마음이 들떠서 상상만 하던 그 ‘사막 드라이브’라는 걸 하고 싶었다.
과연 꿈에 그리며 영화에서나 보았던 그 사막이 바로 내 눈앞에 나타났다. 알록달록 조그만 깃발들을 하늘높이 꽂은 지프들이 붉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그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서 종횡으로 질주하는 모습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 경이롭고 이색적인 진풍경!
나라고 별다를까... 이 별천지 같은 신비의 세계를 왔는데..! 그대로 가슴이 탁 트이며 하늘을 날아오를 것만 같은 떨리는 흥분에 젊은 데이빗마저 기회다 싶었던지 덩달아 신이 나서 밟기 시작 했다.
우린 달렸다. 드넓은 하늘과 끝없는 사막, 온 시야가 탁 트이고 광활하게 물결치는 사막 한가운데를 그야말로 질풍노도처럼 달렸다.
가파른 사막 능선들을 숨 가쁘게 오르다 급작스레 쿵! 떨어지다, 붉은 모래바람과 함께 굽이치며 휘몰아치며... 확! 밀리나 싶더니 휘익! 쓰러질듯 쏠리고...! 그 짜릿짜릿한 곡예에 놀라고 즐거워서 까르르! 까르르 웃다가... 꺄악! 괴성을 지르다가...
그 숨 막히던 절정의 순간들을 어찌 잊으랴!^^
그런데 갑자기 코란도가 털컥 멈췄다! 사막 구렁에 빠진 것이다! 눈이 뚱그래져서 난감해 하는 데이빗. 흥분을 갈아 앉히지 못한 이 철부지는 아랑곳 않고 절호의 기회다 싶어 냉큼 차문을 열고 내렸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파란 하늘 밑에 굽이치는 붉은 사막 뿐....! 이 끝없는 사막 한 가운데에서 내가 모래를 밝고 서있다는 이 엄청난 사실이 꿈만 같았다.
난 아이처럼 좋기만 해서 맨발로 뜨거운 사막을 걷다가 춤을 추듯 두 팔 활짝 벌리고 빙그르르 돌다가... 서늘한 저녁 바람까지 긴 옷자락을 흔들며 살랑대고... 꿈같은 환희였다. ^^ ^^..
그런데 저 멀리서 웬 짚 두 대가 우리 쪽으로 달려오는 것 같았다. 정말 우리에게 왔다.
짚에서 내리는 눈부시도록 하얀 전통 의상을 입은 이 멋지고 잘생긴 중동 남자 두 사람!^^
그들은 호기심에 차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데이빗보다 오히려 더 야단이었지만 그냥 난 즐거웠고 그들이 신기할 뿐이었다. 그들 덕택에 차는 무사하게 꺼냈긴 했는데...
하 참! 몰라서 겁 없이 저질렀고 또 몰랐기에 얼결에 해결 된 것이라고나 할까..!^^
여자는 어디를 가나 검고 긴 전통의상 ‘아바야’를 입어야 하는데 혼자서는 절대 다닐 수가 없는 나라였다.
멀리서 보아도 확실하게 구별되는 남녀의 의상인데 그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 검은 ‘아바야’를 입은 여자가 혼자 서 있으니 이 중동남자들이 놀랄 수밖에!
그래서 달려왔던 것이다, 그래서 우린 정말 다행스럽게도 살아났다. 생각할수록 식은땀이 나는 듯 아찔했다.
사막으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하면 어떻게 죽는 지도 모르고 모래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는 그런 사막이라고 했다!
이슬람의 율법 때문이겠지만 기이하다고 할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멈춰서 있는 차안에 두 남녀가 함께 있으면 불법으로 처벌을 받는 나라. 그래서 데이빗은 운전 중 기도 시간에 걸리게 되면 갓길에 차를 세우곤 그 뜨거운 땡볕에 나가 기도시간이 끝날 때까지 비지땀을 흘리며 서 있곤 했다.
어찌 그 뿐이랴! 매일 오는 신문마다 별것도 아니건만 팔이든 다리이든 맨살이 보이는 사진은 그 부분만 꺼멓게 칠해서 감춰버리고 배달이 되던...
심지어 여자는 혼자 외출은 물론이려니와 운전도 하면 안 되는 나라... 직업마저도... 헤일 수 없이 너무 많다,
그래도 변하긴 많이 변했나보다. 몇 년 전 영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최초로 여자 선수를 2명씩이나 출전을 시켰다. 그 엄격한 이슬람의 메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월과 함께 극히 폐쇄된 이 ‘금단의 땅’ 사우디에 과연 변화의 바람이 부는 걸까!
여행비자는 커녕 부부간에도 남편의 비자가 없으면 입국이 불허되던 사우디가 이제는 여성에게 운전을 허가하고 더구나 나라를 개방하여 관광객을 유치하여 관광산업으로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왕실의 야심찬 포부다.
과연 역사는 이렇게 변화하며 흐른다.
‘아바야’! 짧은 기간 머물면서 언제나 입어야 했었는데 내가 마치 모하멧 압둘라(?) 국왕의 부인이나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검은 구슬로 뒷등에 아름다운 큰 무늬를 수놓은 길게 드리운 우아한 의상. 어깨를 쭉 펴고 콧대를 치켜 올린 채 오만도도하게(^^) 우아한 모습으로 여왕처럼 걷고 싶어지는...^^ 정말 기분이 썩 좋았다.^^
무엇보다 오로지 보이는 것은 샌들을 신은 맨발의 발뿐으로 숨은 듯 검은 베일 같은 옷 속에 감춰져 있는 처녀들의 모습들이 참 아름다웠다.
화려한 색의 페디큐어와 샌들로 멋을 낸 가무잡잡한 맨발하며 희잡까지 머리에 쓰고 깊게 반짝이는 크고 검은 눈만 내 놓은 아가씨의 그 고혹적인 모습, 물씬 풍기는 에로틱한 분위기에 신비스러움 마저 느꼈다.
같은 여자인 나까지도 검은 베일을 헤치고 무언가 내밀할 것 같은 [그 안]을 드려다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한 매력이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그곳에서 상주하는 외국인들은 너무도 이 ‘아바야’에 익숙해져 특별하게 옷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오히려 편하다고 했다. 어떤 부인은 옷 갈아입기 귀찮으면 그냥 잠옷위에다 ‘아바야’를 걸치고 나간다고...!^^ 얼마든지 가능한 옷, ‘아바야’였다.^^
농장의 낙타들과....
옛 마을의 유적지에서 카펫을 깔고 앉아있는 모델 겸 경비원들과....
내 포즈에... 혼자 웃는다. 민망도 해서...^^
사막의 농장에서
사막에서 겨우 빠져나온 우리는 호텔로 가야했겠지만 무언가 미진하고 아쉬운 마음에 호텔의 반대방향으로 또 무작정 달렸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까 길 언덕 저편 사막에 낙타 무리들과 텐트며 조그만 시멘트 블록으로 지은 창고 같은 게 눈에 띄었다. 데이빗이 농장이란다. 붉은 사막에 낙타만 몇 마리 있을 뿐인데 농장이라니...!
이 신기루 같은 전경에 나의 끊임없는 호기심이 또 발동이 걸려 그쪽으로 갔다. 언제나 예의 바르고 상냥한 내 표정은 여기서도 변함이 없었다.^^ 아니, 살랑 살랑... 산들바람이 따로 없었다!^^
여행 중이라고 인사를 건네며 이야기가 시작 되었는데 그는 영어도 잘하는 육군 소령으로 시간이 나면 농장에 들러서 낙타를 돌본다고 했다. 그의 어린 아들에게 무언가를 시키더니 창고로 가서 긴 두루마리 뭉치를 어깨에 메고 와서는
뚜르르르--! 모래 바닥에 펼치니 화려한 카펫이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잠시 후 그의 어린 아들이 이 농장주의 동생 부자와 함께 무얼 가득 챙겨서 양푼까지 들고 왔다. 큰 양재기에 가득 담긴 금방 짜낸 낙타 젓과 엄지손가락 보다 굵고 큰, 말린 양 대추가 주머니에 한 가득이었다!
율법상 외부의 다른 여자와는 합석을 하면 안 된다면서도 나는 외국인이고 여행객이니 대접을 하겠다는... 참 친절한 분이었다.
내가 여기서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한 양푼 떠 주는 그 낯선 낙타 젓을 기꺼이 거리낌 없이 마셨다. 그 사람들이 마시는데 나라고 왜 못 하랴!
무엇이면 어때! 이렇게 감사하고 기쁜데..!^^
꿀에 절였다가 부드럽게 말린 양대추와 같이 먹으니 낙타 젓이 더 시원하고 고소하고... 참 맛있기까지 했다. 양재기 채로 벌컥거리며 마시는 기분도 통쾌했고...^^
너무 좋아서 웃다가 내 입이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 ^^ 이 카펫채로 그대로 들려 휘~~ㅇ 하고 어디라도 날아 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남편의 아늑하고 편안한 그늘에서 겁 없이 까불락 거리던 철부지.
무언들 못했으랴, 남편이 날 지켜주는데...!
조춘 Oil on canvas 102 x 76 cm
자기 색을 그대로 간직한 채 끈질긴 생명력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낸 움 배추들.
눈이 녹지 않은 채 기다리는 봄은 오지 않고 배추밭을 둘러싼 산자락이 아직도 춥기만 하다.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의 산 능선. 엎드려 누운 자세의, 허리부터 아래로 흘러내린 여인의 아름다운 곡선을 옮겨 놓은 능선이다.
몇 년 전, 영국일주 여행길에 Scotland에서 또 같은 능선의 아름다운 자연을 포착했다.
Scotland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씻어냈을까! 이 부드러운 곡선, 따뜻하고 평화롭고, 부드러운 미소 같이 포근한...
나의 삶이고 싶다. 내 안의 마음이고 싶다.
부드럽게 흔들리며, 일렁이며...
남은 생이 부드럽게 흐르는 이 능선처럼 유순한 기쁨의 따사로운 삶이기를...
소박한 소망에 혼자 행복하다.
햇살이 봄을 품고 Oil on canvas 60 x 60 cm
나중에야 알았다. Down Town에서 1시간 넘게 운전해서 집으로 오는 길이 미국에서 손꼽히는 Drive Way라는 사실을... 아이들 학군도 좋은 곳이라 남편이 그 먼 길을 마다 않고 매일을 오르고 내리던 길이다.
처음 도착하여 안내를 받을 때, 그 길을 끼고 있는 그림 같은 집 사이마다 언뜻언뜻 보이던 호수의 그 파란 물빛은 우리 집에 도착할 때까지 나를 따라 왔다.
난 어느 섬에 와 있는 것 같은 환상에 싸여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만난 것 같은... 표현할 길 없는 아련하고 가슴 따뜻한 애상(愛想)에 빠졌었다.
그 아름다운 호수가 바로 우리 집 뒤에 있었다.
봄이 되면 멋지고 우아한 뿔을 가진 사슴 한 쌍이 뒷마당에 그림처럼 나타나서 갓 올라 온 여린 새싹들, 봄꽃들을 모두 훑어 먹곤 해서 나중에는 사슴을 쫒아내야 했던 곳, 그런 곳에 우리 집이 있었다.
우리 집을 지나 좀 더 가면 개울물이 콸콸 쏟아져 흐르는 울창한 숲속 근처에 수천수만 평의 넓디넓은 푸른 잔디가 깔려있는, 여름이면 축제처럼 음악회가 열리는 야외 음악당이 있다. 단 돈 7달러에 모두가 행복한...!
그 아름답고 황홀했던 전경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오후부터 밀려들기 시작한 인파들. 젊은 연인들은 멀찍이 떨어져 Picnic Mat 위에 다정히 엎드려 사랑을 속삭이고, 아예 살림을 모두 옮겨온 듯 꽃 화병을 사이에 놓고 테이블에 마주앉아 나누는 노부부의 따뜻한 대화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장미꽃을 든 중년 부부... 이 모습 저 모습들이 먹고 마시며 즐거운 풍경 속에 우린 접이식의 3단짜리 Sun bed와 붉은 와인 1병이 고작이었지만 우리 또한 그 행복한 그림 속에서 빠질 수없는 더 없는 행복이었다.
점점 어둠이 깔리고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하늘의 뭇별들이 모두 내려와 앉았을까, 금싸라기를 뿌려놓았을까! 점점이 이어진 노란 촛불들이 별 밭처럼 그 끝없는 넓은 들판을 가득 덮었고 검푸른 드높은 하늘에선 뭇별들이 총총히 반짝이고 있었다.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가 그 드넓은 들에 울려 퍼졌다. 구름 같은 관객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곱고 낮은 소리로 천천히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산허리에 감도는 새벽안개가 고요히 퍼져나가듯 고운 메아리의 울림처럼 멀리 멀리 끝없이 밤하늘에 고요히 울려 퍼졌다.
꿈을 꾸듯 아름답고 황홀한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나는 어느새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겨있었다.
봄의 소리 Oil on canvas 60 x 30 cm
추억 Oil on canvas 75 x 60 cm
다른 방식으로 그려보고 싶은 생각에 <정물>을 습작으로 하고 연이어 그린 작품이다. 생동하는 색감과 도안 같은 무늬로 채운...
식탁 가까이에 걸려서 늘 나를 밝게 맞는 나에게 싱그러움을 주는 그림이다.
언제나 나와 마주하고 내가 식사를 하면 따라 먹는 시늉을 내고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기웃거리며 훔쳐본다. 내 식사 친구다.^^
난 혼자가 아니다. 언제나 다정한 식구들이 나와 함께 산다.
어느 방을 들어가도 나를 반기는 소중한 내 그림들, 내가 편집해서 만든 아름다운 음악들... 내 소중한 책들.
또 있다, 참 어여쁜... 사랑하는 내 화분들,,..!^^
난 참 행복한 부자다.
환희 Oil on canvas 46 x 52 cm
나의 제일 마지막 그림이다.
햇살이 눈부시던 날, 조그만 스케치 북을 끼고 집을 나섰다.
산 숲에 앉으니 찬란한 햇살이 푸른 잎들을 타고 미끄러지듯 쏟아지며 그대로 꽂혔다. 환희로운 눈부신 봄 햇살과 그 숲의 설렘을 그대로 열정을 다해 옮겼다.
그리고는... 봄 햇살처럼 찬란했던 내 삶이 통째로 동강나며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 내 삶이 다 한줄 알았다.
붓도 놓아 버렸다.
삶을 살았다기보다 힘겹게 견뎌냈던 아픈 기억들... 오늘이 감사하다.
비구상으로 가고 싶었던 첫 작품이자 내 생의 마지막같이 되어버린 ‘환희’
버리듯 팽개치듯 싸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지만 그대로 인 채로 제일 애착이 가는 그림이기도 하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 올 수 있을까 하는 잃은 것 같은 아쉬운 미련과 옛 시절의 그리움 같은 게 끈끈하게 엉겨 있는... 그래도 언젠가는... 가끔씩 기도처럼 되뇌이는 오늘이 되었다.
심장이 쿵쿵 박동질하는 가슴으로 붓을 잡는 날이, ‘환희’의 그날이 오리라 믿는다.
자화상 Oil on canvas 40 x 50 cm
어쩌면 ‘새’라는 개념은 옛적부터 언제나 나와 같이 있었던 것 같다. 이 검푸른 배경의 새는 어두웠던 시절의 ‘소망’의 새다.
지금 생각하면 철없는 감성에 젖은 때로 내 안으로 파고들며 우울에 갇혔던... 그런 때도 있었다.^^
모두가 내 탓인 것을...!
누가 읽었으랴, 늘 웃고 있는 조용한 내 모습에서 내 안에 내려앉던 그 어둡던 파장을...
그런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또 다른 자아가 그려낸, 그래서 어둡지만 짙푸른 배경이다.
떨쳐 내야 한다는 마음, 잃고 싶지 않았던 나, 맑고 하얀 꽃... 그랬다.
유명한 화가들이 그토록 많은 자화상들을 그린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지금 다시 붓을 든다며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새. 흔히들 말하듯 ‘자유’ ‘비상’ 때로는 ‘일탈’을 구가하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그것 보다는 조금은 다른... 어쩌면 나의 이상의 세계다.
내가 나를 지키며 맑은 마음으로 살고 싶은, 나름의 고고한 이상의 영혼으로 떠도는 관념 속의 새다.
하늘 높은 데, 꿈꾸며 사랑하며 끊임없이 노래하는 마음의 여정 같은...
비오면 비에 젖고 바람 불면 들꽃처럼 흔들리면서 봄 강물에 꽃으로 흐르다 아름다운 세상 바람으로 스치다...
부드럽게 일렁이며 흐르는 깊은 강물처럼 마음가는대로 흐르면서 그냥 그렇게 떠돌며 살고 싶다.
황혼녘 지는 노을, 붉게... 붉게 물들이며...
Dublin, City Tour Bus Stop
영국여행을 하면서 예이츠 때문에 나를 설레게 하던 곳 더블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내가 좋아하는 아일랜드 시인 William Butler Yeats가 태어난 곳이다.
영국 아일랜드의 주도이기도한 아름다운 도시로 관광버스 정류장마저 이렇게 내 마음을 끌며 즐거움을 주었다.
예이츠를 끌어안고 기대는 마음으로...^^
그림 몇 점을 올리면서 설명을 곁드리다 보니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것도 지난 옛 이야기들.
하지만 사랑과 열정... 아이들을 껴안고 남편의 포근한 그늘에서의 행복했던 내 모습으로 그림을 그렸던 시절이 나에겐 찬란했던... 내 삶의 절반인생이다.
내 가정이 내가 존재할 이유이자 바로 ‘나’였으니까...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채 ‘나’ 혼자 오롯이 남은 지금, 오직 ‘나’를 위하여 나의 삶을 살아간다.
그래도... 혼자일지라도 주어진 남은 생(生) 또한 행복하다. 환히 웃는 더 없이 감사한 오늘이다.
어느덧 1년이 되었다. 클래식음악세상에서 지내온 세월이...
능력도 없는 내가 마음이 먼저 앞을 내달려 땀 흘려 고심하며 게시물에 온갖 정성으로 밤을 지새우며 아름다운 음악에, 시에 가슴 설레며 댓글을 올리던 기억들...
찾아 주시는 소중한 님들께 따뜻한 마음으로 인사드리던 기쁘고 감사한 시간 시간들...
감동에 울고 웃으며 지내온 날들이 꿈처럼 아름답다. 내 자신 대견하여 기쁨의 오늘을 맞는다.
어느덧 서녘하늘 붉게 물들이며 지는 해가 타는 듯 아름답다. 곧이어 밤이 오고 내일이 오겠지.
하루하루 주어지는 이 아름다운 날들,
맑고 고운 노래의 내일이기를...
사랑하며 꿈꾸는 감사한 내일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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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님.
벌써 12월이라니....
12월의 첫날입니다. 어느덧 올해도 다한...
안녕하셨나요?
오랜만에 내 집에서 인사드리네요, 우리 님.^^
반갑고... 감회도 깊네요.
이리도 빠른 세월이었나 싶다가도
지난 1년이라는 세월이
얼마나 저에게 소중하고 감사한지...
꼭 1년, 이맘때였지요.
새로운 아름다운 음악세상을 만나
설레이며
감동으로 울며 웃던 모든 것...
저를 품고 이끌어 온 감사한 세월이지요.
많은 즐거움과 감동과
하나씩 알아가는 기쁨의 나날이었습니다.
짧다면 참 짧겠지만
저에겐 참 소중했던 1년이지요.
많은 경험의 첫 해였으니요.^^
감사합니다, 우리 님.
그간 저에게 베풀어 주신 가득한 사랑.
이에 보답고저
보잘 것은 없지만 정성 다해 올렸습니다.
저의 사랑과 열정이 모두 담긴 삶의 추억으로
비록 부족하나마
제가 모든 것 다 내어 보여드리는 것도
저의 기쁨이고
우리 님께 드리는 사랑이지요.^^
조금은 주저했습니다.
너무 개인 적인 이야기라...
그래도 첫 번째 생일을 맞는 것만 같은 기쁜 마음에
무언가 기념으로라도
올려드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조촐하지만 생일상을 차리는 마음으로
고운 꽃도 꼽고
정성과 사랑으로 가득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갤러리 방으로 나들이를 가야 했겠지만,
어쩐지 이곳을 계속 지켜온 저로서는
이제는 저의 집만 같아서
내 집에서 모셨습니다.^^
맛있게 드시면요, 우리 님.^^
깊은 감사드립니다.
기쁨 가득한 환한 웃음으로요~.^^
축하해 주시려나요? 변함없는 사랑으로...^^
저 또한 정성 다해 가득한 사랑 올리오니...
사랑합니다, 우리 님, 모두...^^
하늘새님이 토하신 지난 삶의 모습들과
그 삶속에서의 그림들은 물감을 풀어그린
그림이 아닌 하늘새님만의 그리운 시간들 같습니다
지난해 황씨아저씨의 참석댓글에서 하늘새님을
초청한다는 글을 보고 하늘새는 어떻게 노래할까 ? 했는데
일년동안 클음세에 많은분들에게 행복을
노래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시 붓을 드는 시간을 기대해봅니다
지난해 하얀블라우스를 입고 수줍은 소녀인듯한
모습이셨는데 일년후의 모습은 ? ~^^
반갑게 뵙겠습니다
갤리리보다 감동글방
맞습니다 ~ 따뜻한 감동글 방
우리네 삶보다 더 감동적인게 있을까요 ?
오늘도 멋진 삶을 연주하는 행복한 하루되세요 ~
은비 니임-!
왜 눈물부터 흐르는지...
찾아주신 감사함,
따듯하게 어루만져 주시는 님의 마음이
고마워서겠지요.^^
오히려 제가 더 감동을 받습니다,
님의 진심어린 아름다운 글에...
연신 눈물을 훔치다... 웃다가....^^
다시 옛 시절로
다름질 쳐 돌아가는 기분이네요.
그림에 열정을 쏟으며 행복했던 시절로...
저의 살아온 소중한 흔적들입니다.
그립고...
아프고...
잊혀질 수 없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아득하고 암담하던 세월이
어느덧 이렇게 흘렀네요.
그냥 끌려오듯 그렇게 살아지던 걸요.^^
지금은....
어느 마음 한 구석이 빈 듯한
고개 숙인 허전한 마음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 님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쁨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얼마나 감사한지...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나누며 다독이며
기쁜 나날이리라 믿습니다, 맞지요?^^
그래요, 은비 님.
언젠가는 다시 붓을 들 때가
있겠지요.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하지만 잊지 않는 건
어느 여행지를 가도
많은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오지요.
언젠가는 내 그림의 모티브가 될 테니까...
언제나 빛바래지 않고
시들지 않도록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고마워요, 은비 님.^^
저를 기억하시네요~.^^
아는 분이라곤 없는
낯선 자리의 호기심과
멋진 분위기에 마냥 들떠서
즐거웠고 행복했던 기억입니다.^^
이제는 저도
마음가까이서
은비 님을 비롯해
별지기 님...
많은 분들도 반갑게 뵐 수 있어
많은 기대와 설레임이 앞서네요~.^^
사뭇 기다려집니다, 은비 님.^^
언제나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원만하게 아우르며
정성으로 이끌어 가시는 은비 님.
도와드리진 못해도
멀리서나마
큰 박수 보내며
즐거움으로 바라보곤 하지요.^^
은비 님.
반갑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
얼마나 많이 드려야 할지...
모자라기만 하네요~.^^
정말 많이 고맙고
행복합니다, 은비 님.^^
반갑게 뵈어요~.^^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듯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냐며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따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었으로 헤아리고
내 온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듯한 밤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겨울사랑 / 박노해
오늘은 좀 추워지네요
그간 잘 게셨는지요
김장은 하셨어요
인등정 배추밭에서 자란 배추
저 배추는
밤이면 달빛에 잠들고
어느때는 볓빛에 하고픈 이야기 하고
여름에는
골짜기에 흐르는 냇물소리에
배춧잎을 키우고
때로는
고라니 발자국소리에
숨을 죽이고 살았습니다
그간 이웃에 살던
고추를 만났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웃에 살면서도
같이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이제는
내 품속에서
맛을 내고
잠들겠지요
누군가를 따듯하게 품어주는 것은
정이 안 들 수가 없는 법
시골이라
그런지
찹살떡 장수가
찹살떠어 떡~~
소리를 지르며 가네요
선생니임,
선생니임---
오랜만에 뵙습니다.
계절이 바뀌었는걸요.
무심도 하시지...!
산천을 붉게 물들이며 찬란했던 가을도
찬바람에 밀리며 지고 있습니다.
지나는 거리마다 아름다웠던 가을이었지요.
가로수...하늘, 햇살, 바람... 강물까지....
그 가을이... 갔나봅니다...이제는...
아직도 떠나보내지 못하고
가을에 머무른 마음,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한잎 두잎 하염없이 떨어지며
거리에 흩어지는 낙엽들을 보면서
휑하게 비어가는 이 아쉬움은
또 어찌해야 하는지...
나 자신도 붙잡지 못하는
허하고 쓸쓸한 마음,
이제야 내 자리로 돌아옵니다.
포근하게 기댈 곳이 있다는 생각이
나를 잡고 이끌었지요.
언제나 따스한 곳,
정감 넘치는
내 마음의 고향이지요, 인등정은....
갈피 없는 마음을
언제나 따뜻하게 품어주는
내 마음의 영원한 고향, 인등정이지요.
박노혜의 아름다운 시가
마음을 녹이며 따스하게 품어줍니다.
눈보라치는 겨울이 없다면
추위에 떠는 시린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느냐고...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어떻게 따뜻이 품어주고
깊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겠느냐고...
부조리의 세상에 항거하며
거칠고 힘든 젊음을 견뎌내며 살아온 지금.
시인의 아름다운 노년을 봅니다.
푸근한... 저 정겨운 모습!
과연 겨울이 없다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서
저토록 따스하고
정겨운 풍경이 있을 수 있을까.
봄부터 여름 내내
깊은 가을까지
사랑과 정성으로 일군 배추, 고추로
김장을 하는 마음은
또 얼마나 뿌듯할까.
겨울이 이렇게 따스하네요, 선생님.^^
겨울을 맞이하는
인등정의 정겨운 모습에
내 마음도 따라 훈훈해집니다.
따뜻이 미소 지으며...^^
저렇게나 많이...
딸네 집, 아들네 집,
형님네... 손 빌려 주신 친구 분 네...^^
상상만으로도
환하게 웃음 지으며 행복합니다.^^
왜 물으셔요~?^^
저 김장 안 했다면
저도 좀 주시려고요?^^
자요~!
하며 덥석 안겨줄 것만 같은 생각에
사뭇 들떴었답니다.^^ ^^....
깊은 밤,
꼬리를 무는 상상으로
따스하고 행복한 밤입니다, 선생님.^^
따뜻하고 아름다운 계절이어요.
또 포근히 하얀 눈도 내리겠지요.
인등정에,
우리 동네에도...^^
눈이 오면
또 상상하며
더 행복할게요, 선생님.^^
우와! 하늘새님! 도대체 하늘새님의 깊히와 넓이는 어디까지입니까?
무엇을 공부하셨으며, 어떤 일들을 하셨습니까? 참으로 궁금합니다.
시면 시, 문학이면 문학, 미술이면 미술, 음악이면 음악, 외국어며, 수많은 지식들...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늘은 조금 보고 나가서 또 각종 서류들을 만들어야 하지만, 또오고 또와서 또 보겠습니다.
순수한 영혼속에 천재성이 깃든다더니, 그 말이 맞네요.
하늘새님! 아직도 반가움과 고마움이 가슴에 가득합니다.
편안하고 행복한밤 되세요! 또 오겠습니다.
어머어-!
누구시더라~.^^
정말
누구시더라~~.^^ ^^....
오래전 불도 꺼지고
정적의 어둠만 가득한 문을
이리도 세게 두드리시는 이,
그대
정녕 누구신가요~?^^
겨울바람치고는
너무 세서
문이 열렸나 싶어 눈을 돌리니...^^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오지 않을 사람이라 돌아서며
생각을 접었습니다.
지난날의 아름다웠던 추억만
찬 겨울바람에 일렁이며
내 마음을 흔들고 있었지요.^^
다 그런 걸!
길고 긴 우리네 세상사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상승은 영원한 게 아닌
언젠가는 하강의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게 마련.^^
만남이 있으며
헤어짐이 있는 세상사 아니던가요?^^
세상을 더 많이 살아온 내가
모를 리 없는 세상진리!^^
뭘 이렇게 까지나!!^^ ^^ ^^...
강철수 님!^^
오랜만에 오시니
그냥 반가워서
투정처럼 해본 소리랍니다.^^
정말 반가워요, 강철수 님.^^
언제나처럼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주시는 님.
님의 마음에 깃든
진실하고 반듯한 생각 때문이리라 여깁니다.
드물게 보게 되는 인간상이지요.
참 바람직하고
모든 이의 모범이 되는.... 강철수 님.^^
나만의 시각만은 아닌...
그래서 기쁩니다. 우리의 만남이...^^
소박하고 꾸밈없는 사람이라
정성 드려 쓰다보면
감성이 살아나
분간도 못하고 이 소리 저 소리...^^
그냥 써 댑니다.
조금 난감하다 생각되어도
내가 쏟은 정성, 그 열정이 아까워
그대로 엮어 올려버리는...^^
그렇게 어리석고
분별없는 저이기도 합니다.
잘 아시잖나요, 강철수 님?^^
정성을 다했기에
이렇게 찾아와
마음 나누는 만남이
더 기쁘고 나를 행복하게 하지요.^^
황 선생님과도
그렇게 이루어진 인연인...^^
강철수 님.^^
추운 겨울밤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고마움 가득 전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