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 이대로는 안 된다!
경제대국인 섬나라 일본이 자기네 국력 신장을 위해서 세계 여러 곳에 일본어 학원을
증설하고 자기네 말과 글을 보급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에 맞서서
중국어를 보급하기 위해서 세계 여러 나라에 중국어 학원을 증설하여 일본과 일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런데 대한민국도 우리말과 글을 보급하기 위해서 100여 곳에 “세종학당”을 세운다는
소식이 있는데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한 나라의 언어는 국력의 척도다.
지금 초강대국인 미국의 영어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어서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굳어져
가고 있다.
일부 대한민국 백성들은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도 적지 않게 제창하고 있으며
우리말보다는 영어를 가르치는데 열과 성의를 다 바치고 있다.
이처럼 나라 안에서는 우리말보다는 영어를 배우려고 극성인데 나라 밖의 외국인들은
우리말과 글을 배우려고 구름처럼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은 기쁨보다는 서글픔이 앞선다.
그 동안 죽의 장막이라 불리어지던 중국이 개방 정책을 펴 국제무대에 등장하고 무서운
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룩하여 백성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나라로 발전시키고 있다.
수억의 인구를 이끄는 중국은 이제 바야흐로 그 국력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세계 도처에 세종학당을 세워 우리말과 글을 세계에 보급하려는 계획은
현재 체제로는 백성들의 혈세만 낭비하고 국제적 망신만 당할 우려가 있다.
지금의 한글 체계로는 우리말도 올바르게 표기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자칫 잘못하면
망신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세종학당에서 하는 일은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일일 것이다.
말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글자를 가르쳐야 하는데 현행 한글 맞춤법 체계로는
올바른 우리말을 가르칠 수 없다.
우리말 속에는 “빌린 말”(外來語)이 많은데 이런 종류의 말들을 우리말 어휘라고 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올바르게 표기된 말이라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필]은 feel도 되고 pill도 되며, [팬]은 fan도 되고 pan도 되고, [파일]은
file도 되고 pile도 되어 우리말 어휘라고 하는 서양 말들을 올바르게 표기하여 가르칠
수가 없다.
이처럼 모순투성이인 한글을 가지고 어떻게 올바른 우리말을 가르치겠는가?
우리말을 처음배우는 사람들은 혼돈에 빠져 이 말인지 저 말인지 어휘를 구별하는데
애를 먹는 동시에 한글을 허점투성이 글자로 잘못 인식할 수 있는 빌미를 주게 된다.
일본은 한정된 소리밖에 적을 수 없는 글자를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보다 나은
편이다.
일본은 [f]의 소리와 [p]의 소리가 구별되고, [b]와 [v]의 소리도 구별하여 쓰지만
대한민국의 한글은 이것들을 구별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원래의 소리와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긴 하지만 일본은 feel과 pill, fan과 pan, file과
pile 등을 [フィル(휘루)]와 [ピイル], [ファン(후안)]과 [パン(빤)] 및 [ファイル
(화이루)]와 [パイル(빠이루)] 등으로 완연히 구별하고 있다.
더구나 과거에는 [b]와 [v]를 [バ행]의 글자를 써서 구별하지 못하였으나 이를
구별하기 위해서 [v]의 소리는 [ヴ]라는 글자를 따로 만들어 쓰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한글은 [f]와 [p], [b]와 [v]를 구별하는 글자가 없이 모두
[ㅍ]과 [ㅂ]으로 쓰고 있어서 feel과 pill, fan과 pan, file과 pile이나 base와 vase
등과 같은 어휘를 구별하여 가르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런 문제가 일어난 까닭은 한글의 기본 자모의 수를 한글 맞춤법에서 40개의
기본 자모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달하는 소리글자를 내포하고 있는 과학이다.
한글을 단순히 우리말을 배우는 도구로서가 아니라 어떤 논리로 우리말의 소리가
이루어지느냐 하는 이론을 가르쳐야만 올바른 우리말을 배울 수 있고, 한글이 소리를
만들어내는 과학임을 가르친다면 배우는 사람들이 한글로 자기네 나랏말소리를 적을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단계를 밟아 간다면 세계 모든 인류가 한글로 어느 나라말이든 적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여 깨닫게 되고 그럼으로써 한글이 국제음성기호로 채택되는 계기를
쉽사리 마련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글을 왜 과학이라고 하는가를 간단한 예를 들어 살펴보자.
지금 우리는 [l]과 [r]의 소리를 구별하는 글자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부모가 [l]과 [r]의 발음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하여 멀쩡한 아이의 혀를
수술해주어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한 일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훈민정음은 우리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글자이기 때문에 우리말에 없는 소리의
글자는 만들지는 않았지만 후세에 새로운 소리에 대비하여 각자병서와 합용병서라는
규칙을 만들어 놓았으며, 심지어는 연서라는 규칙까지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한자를 쓰고 있었던 그 당시에 된소리 [ᄙ]의 소리글자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옛날이나 지금까지도 우리말에는 된소리 [ᄙ]로 시작되는 말이 없었고 된소리 [ᄙ]은
기본 글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각자병서는 기본 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된소리 [ᄙ]을 만들지 않은 것이지만
이 각자병서라는 규칙에 따라 [ㄹ]의 된소리인 [ᄙ]을 만들어 쓸 수는 있도록
되어있다.
즉, “ㄱ은 君(군)자에서 처음 펴나오는 소리와 같으며, 나란히 쓰면 虯()자에서
처음 펴나오는 소리와 같으니라.”라는 각자병서의 규칙을 “ㄹ은 閭(려)자에서
처음 펴나오는 소리와 같으며, 나란히 쓰면 서양말 lion[또는 중국말羅(오)]자에서
처음 펴나오는 소리와 같으니라.”라고 하여 [ᄙ]에 대한 소릿값을 주면 [l = ᄙ]이라는
소리글자가 탄생되도록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ㄹ]은 “반혓소리”이므로 “½혓소리 + ½혓소리 = 혓소리”라는 수학적 계산으로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각자병서나 합용병서의 규칙을 응용하면 [f], [v], [ð], [θ] 등등의 소리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바로 훈민정음이라는 글자다.
따라서 새로운 글자를 만든다는 개념보다는 선조들께서 각자병서나 합용병서의
규칙으로 이미 만들어 놓은 천문학적인 숫자에 달하는 글자 가운데 지금 우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글자를 소리곳간에서 골라내어 쓴다는 생각을 하면 쉽게
이루어질 일이다.
그러므로 현행 한글 맞춤법의 기본 자모의 수를 제한하는 것은 한글의 무궁한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조항이므로 철폐하고 필요한 글자를 쓸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
아울러 두음법칙을 폐지하여 이 부분만이라도 남북이 통일을 이루어 놓아야 한다.
두음법칙의 정의를 보면 “낱말의 첫소리에 어떤 소리가 음을 꺼려 다른 음으로 바꾸어
소리 내는 현상”이라고 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한글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시절에나 있었던 일이다.
한글 교육도 받지 못한 백성들이 올바르게 글자를 인식하지 못해서 발음을 그릇되게
하는 것을 마치 발음기관에 의한 자연발생적인 현상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허황된 이론으로 인해 남한 사람들은 첫소리 [ㄹ]에 대한 발음기관이 퇴화되어
버렸고 두음법칙을 인정치 않은 북한 사람들은 첫소리 [ㄹ]에 대한 발음을 올바로
구사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두음법칙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규정인지 알 수 있다.
현재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나랏말 전반에 걸쳐 두음법칙은 폐기되어야 마땅하다.
이런 허황된 규칙으로 인해서 어떤 사람은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활동을 제한 받았다는
불상사도 널리 알려진바 있다.
또한 한글은 소리글자여서 표음적기사법으로 써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글자처럼
표의적기사법으로 쓰고 있어서 발음에 상당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다수의 백성들이 100년이 넘도록 “炸醬麵”이라는 중국말을 [짜장면]으로 말해 왔는데도
[자장면]이 옳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으며, 심지어는 [자장면]은 표기의 측면이고
[짜장면]은 발음의 측면이라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표기는 [자장면]으로 하고 실제의 발음은 [짜장면]으로 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한글은 일자일성(一字一聲)의 소리글자인데 그리되면 일자이성(一字二聲)이 되어 한글의
소리글자로서의 특성을 무시하는 결과가 된다.
지금 중국은 자기네 말소리를 적기 위해서 서양문자를 발음기호로 쓰고 있으나 그것은
한글만큼 정확하지 못하여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한글을 사용한다면 서양 문자보다는 발음을 완벽하고 간결하게 정리 정돈할 수 있다.
중국에 한글을 보급한다면 수억 개의 한글 글쇠판과 한글 word가 팔릴 수 있는 길도
열리는 것이다.
한편 “빌린 말”을 모두 우리말이라고 가르쳐야 하니 이것 또한 망신감이 아닐 수 없다.
“구두”, “가방”, 등은 일본말 [くつ(구쯔)]와 [かばん(가반)]이 잘못 전해진 말이고,
“고무”는 “gom”이라는 히딩크의 조국 네즈(Netherlands) 말을 받아들여진 일본
외래어다.
이런 말들을 우리말이라고 가르치는 것을 본다면 일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비록 자기네 말의 잘못된 발음이지만 교활한 그들은 이것이 식민 정치의 효과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炸醬麵(짜장면)”은 중국말이다.
이것을 [자장면]이라 하여 우리말이라고 가르치면 중국 사람들은 또 어찌 생각할까?
차라리 “炸醬麵”이라는 한자를 우리 고유 발음대로 [작장면]이 우리말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떳떳하지 않을까?
영어는 어떤가?
coffee를 [커피]는 우리말이고 [코]는 영어라고 하니 코 큰 서양 사람들은 또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수치를 당하기 전에 미리 “빌린 말”(外來語)들을 순수한 우리말로 순화시켜서
가르침과 동시에 순화할 수 없는 “빌린 말”(外來語)들은 한글의 기본자모의 수 제한을 풀어
놓고 국제음성기호에 대응되는 글자를 제정하여 “빌린 말”(外來語)을 현지 발음에 맞추어
표기하여 떳떳하게 빌려 쓰는 말이라는 것을 알리며 가르친다.
즉, “구두”는 [가죽신], “가방”은 [가죽 손궤](어감이 이상하지만)와 같은 말로 순화시켜
가르치고 gom은 올바른 발음으로 [곰]으로 가르치거나 영어 gum을 빌려 [검]으로
가르쳐도 무방할 것이며, “炸醬麵”은 [된장 비빔국수] 아니면 올바른 발음으로
“짜장면”으로, coffee는 [코]로 가르치거나 [검은 콩 차] 또는 [원두 차] 등으로
순화시켜 가르치는 것이 떳떳하고 자신 있는 가르침이라 생각한다.
세계 도처에 세워질 세종학당을 문화관광부 산하기관인 국립국어원에서 맡는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은 교육기관이 아니므로 가르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가르치는 것은 교사들에게 맡겨야하는데 한글을 올바르게 가르칠 교사가 부족하다.
세종학당에 배치될 교사를 양성해야 하는데 그 일을 주관하는 곳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관장해야한다.
국립국어원의 연구원들은 교육할만한 위치에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수년간 교단에서 나랏말을 가르친 경험이 있어야 올바른 나랏말을 가르칠 수 있다.
더구나 한글이 과학이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국문학자가 아닌 한글학자의 도움이
필요한데 불행하게도 지금 대한민국에는 한글학자가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대학교수를 비롯해서 초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우리말을 가르칠 수는 있어도
훈민정음을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이 과학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세계 속의 우리말과 글자를 뿌리내리도록하려면 한글이 과학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함께 한글학자를 많이 배출해야한다.
이와 같이 제도적 정비가 이루지지 않는다면 몇 천개의 세종학당을 세운다하더라도 아무런
실효를 걷어드리지 못하고 백성들의 혈세만 낭비하게 될 것이며 국제적인 망신까지
당하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바이다.
한글 연구회
최성철
첫댓글 항시 좋은 우리나라 애국심을 발휘하셔 주셔서 감사합니다잉 좋은글 잘읽구 갑니다잉 오늘 월요일도 행복한시간을 보내시길을 바랍니다잉 ^_+ 그럼 ㄲㅃㄲㅃㄲㅃ .
한글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생각을 할수 있는 시간됐네요.. 고운 한주 되셔요.. ^^*
맞습니다!
그렇군요.
공감합니다.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적 글인가요? 이제 짜장면이라고 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