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스는 내일부터 전국투어 콘서트고, 카가리한테 말했다간 내 목이 날아가고, 루나마리아나 메이린은 행방불명이란말야!!"
"응? 아스란? 무슨말이야?"
아스란이라 불린 남자가 머리를 싸쥐며 절규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상당히 급박한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아스란이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천천히 돌리며 눈가에는 닭똥같은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아무도 아스란이 자기눈에 안약을 넣는 광경을 보지는 못했다) 간곡하게(처절하게) 부탁했다.
"키라!! 넌 내 친구지?"
"에?..아, 응.."
"키라, 넌 내 절친한 베스트 프랜드인거 알지?!"
"으응.."
"그럼 제발 내 부탁좀 들어줘!!!"
"어? 응. 알았어. 내가 할 수 있는거라면 뭐든지."
키라라고 불린 소년이 절친한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마음먹은 순간, 절친한 친구의 눈이 빛났다.
그러나, 키라는 지금 자기가 선뜻 들어주겠다고 했던 이 부탁이 얼마나 황당하고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지는 몰랐다.
[아스×키라] take over
by. 사이안
★
사건은 하루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것은, 키라의 절친한 친구 아스란이 거리를 누비던 때에 일어난 일이다.
"꺄야!!!! 아스란? 아스란인가요?"
"하아?"
아스란의 앞을 막아선 소녀는 매우 친숙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핑크빛 머리, 노란색 핀, 푸른색 눈동자.
아스란은 이 여인네를 향해 말을 건냈다.
"....누구더라?"
"아, 저 미아에요! 미아 캠벨, 라크스 언니 동생!"
"아- 그랬었나? 어쨌든 반갑다."
별 흥미 없다는 표정을 짓던 아스란이 마지못해 인사를 하자 미아가 방긋방긋 웃으며 말했다.
"아스란, 혹시 애인 있어요?"
"응? 아니, 없는데, 왜?"
"아스란, 그럼 당장 교재하는게 어때요?"
"뭐, 뭣?!!"
"아스란 애인 없다면서요? 사실, 저 아스란 같은 사람이 좀 취향이거든요."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만난지 40초도 안된 남자더러 사귀자고 하신겁니까?
황당한 표정을 짓고있는 아스란,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미아.
아스란의 본능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경계경보, 경계경보- 이 여자는 위험하다- 이 여자는 위험하다-'라고.
당황한 아스란이 미아를 향해 되물었다.
"지, 지금 뭐라고...?"
"저랑 교재하자구요."
"씨... 씨끄럿!! 나는 애인..은 없지만, 아,아내는 있단말이다!!!"
-순간이었다.
그 말을 내뱉은 것은.
상당히 놀란 표정의 미아, 그리고 순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자각하지 못한 아스란.
아스란 자신도 자기가 그런 말을 한 것이 맞는건지 얼떨떨 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컨셉으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자,잠깐!!! 아스란, 당신에게 아,아내가 있단 말이에요?"
"그,그래! 나한텐 어여~쁜 아내가 있다고!"
"뭐라구욧? 아내가 있다니.. 설마, 거짓말은 아니겠죠?"
"(뜨끔)무,물론, 거짓말일리가 없잖아!"
"그럼 데려와보세요."
-이런 당황스런 여자가 다 있나, 아스란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던 것이다.
그리고 아스란은 미아의 도발에 넘어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그 발언을 하고 말았다.
"이,임산부를 막 데리고 다니란 소리냐?!"
"네? 임산부? 설마.. 부인이 임산부란 말이에요?"
"그,그래! 내 부인은 지금 만삭이란말야! 무리를 시킬 순 없어!"
"그럼 제가 아스란네 집으로 갈까요?"
"뭐?!!"
아스란은 '아니, 그냥 포기하시지 그러세요?'-라는 말을 삼키며 미아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미아는 '내일 아스란네 집으로 가는것도 괜찮겠네'-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스란의 사고회로가 제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 그러고보니 내일이 아내의 정기검진일이지?"
"네?"
"내일은 아내의 정기검진일이니까, 아내를 데려올 수 있겠다."
-결국 그렇게 말하고 만 아스란이었다.
그리고 미아는 "좋아요, 그럼 내일 두시에 저쪽 공원에서 만나기로 해요."-라는 말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져 갔다.
이리하여 아스란은 '만삭인 아리따운 아내'를 정기검진도 받을 겸, 데리고 오겠단 얼토당토 하지도 않은 약속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
.
.
.
사라져가는 미아를 보며 정상적인 사고회로로 돌아오기 시작한 아스란은 머리를 싸쥐고 절규했다.
심각해진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이미 던져진 주사위요, 이미 엎지러진 물이라.
소를 잃고 난 뒤에 외양간을 고쳐서 무엇하리...
한참동안을 고민하던 아스란은 휴대폰을 꺼내 라크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분뒤, 기나긴 통화를 끝내며 휴대폰 플립을 닫는 아스란이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 사악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는 것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
-그리고 다음날.
"아.. 아스란!! 이게뭐야!!! @(#$*(%)@#)($@(!!!"
"씨끄러, 도와준다며!! 할수 있다며?!! 우린 친구아이가?"
"이런부탁은 들어주겠다고 한 적 없어!!! 그리고 이상한 사투리 쓰지마!!!"
"키라,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라크스나 카가리가 있잖아!! 그래, 메이린도 있고, 루나마리아도 있고.."
가슴에 우뚝 솟은 작은동산 둘, 배에 솟은 큰 동산 하나.
그리고 몸을 감싸고 있는 분홍빛깔의 원피스 모양 임부복. (협찬은 라크스)
지금 아스란의 앞에 서 있는건 영락없이 임산부가 되어버린 키라였다.
"말했잖아, 라크스는 내일부터 전국투어 콘서트고, 카가리한테 말했다가는 난 주먹부터 맞을게고, 메이린과 루나는 행방불명이란말야."
"......"
"그러니까! 내가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단말이야, 키라!!"
"그.. 그래도 나 남잔데.. 이러다가 들통나는거 아냐?"
"아냐, 키라, 넌 지금 누구보다 아름다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아스란을 누가 말리리요...
진지한 얼굴로 낯뜨거운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아스란을 바라보던 키라는 "어쩔수 없지"-라고 중얼거리면서 아스란의 뒤를 쫓았다.
.
.
.
.
아스란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키라의 어께를 자신쪽으로 끌어당겼다.
"아,아스란-"
"키라- 우린 지금 부부라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거야, 자연스럽게."
"으..으응."
그리고 아스란은 붉게 물든 얼굴을 애써 감추는 키라를 눈치채지 못했다.
잘생긴 신랑, 그리고 임신중인 아리따운 부인.
거리를 걷고있는 그들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아주 평범한 부부였다.
잠시 뒤 약속장소에 도착한 아스란과 키라는 사뭇 긴장된 분위기로 미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왜 그런 약속을 해가지고..."
"미안..."
아스란의 품속에 들어가 있는 키라가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분 후...
"정말.. 왜 안오는거야? 벌써 20분째라구"
"그러게, 뭐야- 결국엔 안오면서 나를 엿먹였다 이건가?"
"아스란, 사실이었군요, 부인이 있다는게..."
-아스란의 말 다음으로 들려온 목소리는 키라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라크스를 닮은것 같기도 아닌것 같기도 한 하이톤의 목소리.
아스란과 키라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향해서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게다가 부인은 임신..."
"응?"
"흑... 행복하세요!!!"
-순간이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미아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하다가 울며 뛰쳐간 것은.
아무런 대사도 없던 키라가 어이없단 표정으로 아스란을 바라보았다.
아스란 역시 너무나 순식간에 끝나버린 상황에 얼떨떨해 하는 모습이었다.
.
.
.
.
"아스란.. 끝난거 맞지?"
"응."
"그럼 나 갈께. 그리고 다신 여장같은거 안할꺼니까 말야-"
키라가 아스란의 팔을 벗어나 어기적어기적 거리며 돌아섰다.
그러나 키라는 갑자기 다가온 아스란의 손이 키라의 어께를 덥썩 잡아버렸기에 몇발 가지도 못하고 제자리걸음으로 같은자리를 맴돌게 되고 말았다.
붙잡은 아스란의 손을 바라보던 키라가 아스란을 향해 몸을 돌린 순간, 키라는 보고 말았다.
.
.
.
본능에 사로잡힌 한마리 늑대의 모습을.
"....키라."
"응?"
"그거... 키라가 임신한거 말야..."
"으응?"
"그거 무척이나 보기 좋은것 같아."
"무슨 헛소리야?"
"사실로 만들면 안될까?"
"뭐어?!"
순식간에 어벙해진 키라의 앞에는 아스란의 탈을 쓴 늑대 한마리가 키라를 붙들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그 거리에서는 본능에 충실한 한마리 늑대가 순한 양 한마리를 이끌고 어딘가로 향해 돌진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아...아스란!! 그..그만둬!!"
"....우린 부부아이가?"
"그거야 니 멋대로!!!"
"키라, 역사를 쓰는거야!!!"
"필요없어!!!"
.
.
.
.
그리고 그 뒤에 무슨일이 벌어졌는지는 당신의 상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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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정말 엄청나게 오랜만에 쓰는군요;
마지막으로 쓴 것이가 '형의 마음'이었는데 이건 7월 중순인가 올리고;;
...거의 두달만인가요?; 아하하하하하-ㅁ-;;
망상에 이은 또다른 망상.
요즘들어서 임산부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이런 낙서를 끄적였던..<-
아무튼 망상은 즐거운겁니다(엄지손가락 치켜들기)
(저 후속편은 언제 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쓰더라도 홈페이지 우라란에만 올릴 것 같..<-)
덧붙여 제목 지어주신 시류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꾸벅)
저 제목의 뜻은 '떠맡다'-입니다.
「형의 마음」리리플입니다//
토토모님 // 그렇습니다, 키라는 어찌봐도 사랑스러운겁니..<-
하메†님 // 공주님모습도 좋지만 여왕님모습도 정말..<-
티루언니 // 우하하ㅠ 블랙키라 취향이야 <-
감자칩님 // 감사합니다;
†폴레아†님 // 복수의화신과 팔불출형님은 역시 종이한장차이 입니..<-
ㅋㅣ라총수님 // 나침반이 필요했군요 - -;
에르라시안님 // 밤의여왕 키라님? <-퍽
ヲlㄹトis 총수님 // 쿨럭; 재밌었습니까?;
yaerin님 // 대..대사요?;;
마렌님 // 키라 히비키는 키라 본인의 본명입니다'ㅁ';
첫댓글 하핫/// 키라가 임산부;;;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어울릴듯<-...
엄머머.ㅋㅋ 저래서 신이..태어난건가요?
여전히 코믹이구나........_-_; 근데 항상 말하던 건 언제 쓸라구??
껋껄껄 =ㅂ=...님 쵝오!<-...전 사이안님이 지어주신 제목으로 소설 언제 쓸까요?<-
아이고, 아스란. 내가 라크스 여제님께 빌어볼게. 아기 생기게 해달라..[프리덤에 밟힌다.]
허억,,, 저기서 역사가 쓰여지는것인가....흐후후
우컁컁컁컁!!!!!!! 좋아용~~~~~~ 기대했었습니다. 으하하하하 (처억) 사투리 쓰는 아스란에 올인입니다!!! 으하하하
어머나.. 상상에 맞기시다뇨!! 머릿속이 상상의 나래로....<-퍽;
어머어머.. 키라히메 흑자라에 의해 임신되다.. 꺄. 좋은 기사군요.. -0-
아하하하 아스란 사투리~ 왠지 개그를 보는것 같군요 재밌어요!
한마리의 늑대가 되어버린 아스란,, 훗- 제 상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