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풍문화재단지 망월산성에서 바라본 충주호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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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정 :
안양-곤지암-여주-문막-중앙고속도로 경유 영주시 순흥/성혈사-935지방도-단양군 영춘 온달산성,온달동굴,연개소문 세트장-단양-매포-청풍문화재단지-청풍랜드-금월봉-532지방도-산척-감곡IC 중부내륙고속도로 경유-이천-곤지암-성남-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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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여행을 했었습니다...한 시,군을 다 도는데도 꼬박 하루가 걸리기도 하고, 하루의 시간도 모자라 나중을 기약하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는 곳도 있습니다. 또 어떤 곳은 한나절에 돌고 이웃한 다른 시,군을 돌 때도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문득 지도를 보다가 길을 따라서 선을 그리다보니 길을 따라가는 여행이 그려지게 되더군요... 고속도로를 제외하고, 국도도 연결되는 일부구간만 잇고, 나머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도나 군도로 이어 하나의 여행일정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유명한 여행지가 아닌 길이 또 하나의 주제가 되어 만들어지는 여행...
★ 성혈사 나한전의 아름다운 창살
또다시 새벽을 달려 영주에 도착, 일정대로라면 순흥을 통과해 부석사로 바로 가야했지만, 성혈사의 유혹을 기어이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부석사를 포기하더라도 성혈사를 한 번 더 가보자... 성혈사 나한전 6개의 창살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무량수전의 건축미감보다 나았던 모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전통건축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창살을 가진 건축물은 바로 성혈사의 나한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소백산을 넘어가는 935번 지방도의 마구령
소백산맥을 통과하는 길은 죽령을 넘나드는 중앙고속도로와 5,36번국도 외에 경북 영주시 부석에서 충북 단양군 영춘으로 넘어가는 935번 지방도가 있습니다. 마구령을 넘어 가는 935번 지방도는 소백산에 이르러 시멘트길과 비포장으로 바뀝니다. 험준한 산세를 굽이굽이 돌아 마구령을 넘고 다시 굽이굽이 내려가 영춘에 이릅니다.
★ 위압감이 느껴지는 온달산성
영춘에는 "죽령이북땅을 되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맹세한 뒤 이곳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한 온달장군의 지명이 붙은 온달산성이 있습니다. 정말 멋진 산성중의 하나입니다. 30여분정도 오르면 영춘면이 한 눈에 펼쳐지고, 왜 이곳에 산성을 지었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드라마 "연개소문"을 촬영하기 위해 만든 세트장이 있습니다. 수,당나라의 황궁을 위시해 중국건축물이 고증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온달동굴까지 감상하고 나니 반나절이 후딱 가버리는 듯 합니다.
영춘에서는 영월로 가는 길과 단양과 제천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곳 영춘에서 향산삼거리까지는 예전에 59번 국도를 이용해서 다녔지만, 이번에는 구인사 쪽으로 돌아가는 595번 지방도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구인사에서 치뤄지는 큰 행사 통에 길이 막혀 되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아쉽지만 영춘교와 군간교를 건너 단양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부터의 일정은 36번 국도를 타고 남한강을 따라 내려간 뒤 단양팔경중 하나인 옥순봉이 보이는 옥순대교를 지나 청풍문화재단지까지 였지만, 다시 일정을 수정해 매포에서 청풍면을 가로질러 청풍대교로 바로 이르는 20번 군도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인적,차적이 드문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큰 고개도 하나 넘어야 할 만큼 그리 밋밋하지 않은 길입니다.
★ 망월루에서 바라본 청풍문화재단지의 전통건축물들...
청풍 문화재단지는 충주댐의 건설로 수몰위기에 놓은 주변마을의 문화재들을 이전하여 복원해 놓은 곳입니다. 한벽루와 석조여래입상과 같은 보물도 있고, 조선시대의 가옥의 구조를 볼 수 있는 민가도 원형대로 복원해 놓았습니다. 청풍 문화재단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높은 곳으로부터 충주호반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벽루 앞에서도 망월산선의 망월루에서도 탁 틔인 충주호의 전경이 가득 합니다. 이왕 청풍 문화재단지까지 둘러본 김에 도곡리,양평리,계산리,연곡리를 잇는 충주호반 드라이브도 곁들였습니다.
★ 청풍랜드에 조성된 호수주변 산책로와 충주호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청풍에서 충주로 가는 532번 지방도입니다. 532번 지방도를 타기전에 금성면까지 가야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두 곳을 만났습니다. 청풍랜드와 금월봉입니다. 청풍랜드는 복합레져시설인데 호수 주변으로 멋진 산책을 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메이플라워라는 선상 카페도 들러볼 만 했습니다. 금월봉은 갑자기 나타난 기암절벽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무척 현란하고 기교가 넘치는 바위군입니다. 태조 왕건, 장길산 같은 드라마 촬영도 했다고 합니다.
★ 532번 지방도를 따라가면서 만나는 충주호
금성면에서 시작되는 532번 지방도로는 지도상에서 언뜻 보기에도 충주호반을 따라가는 도로입니다.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깜깜한 도로를 달리긴 했지만, 낮에는 나름대로 운치가 있을법한 도로입니다. 하지만 이 도로는 불행히도 포장이 되지않은 흙길의 연속입니다. 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곳이기도 합니다.
산척면에서 38번 국도에 올라 감곡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오르면서 오늘 긴 하루의 여정이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특별하게 기억나는 여행은 아닌것 같은데 여행의 여운이 잔잔히 남아 흐르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경북과 충북을 넘나드느라 사실 차로 이동한 거리와 시간이 많이 소요됐던 여행이었지만, 수많은 고개를 넘나들며, 겨울풍경이 은은하게 느껴졌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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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이 안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