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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에스겔서 38장의 “곡과 마곡”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답변]
에스겔 38장과 39장의 “곡과 마곡”은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장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분적인 설명 보다는 내용이 길더라도 성경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며 38장 전체를 주석하면 이해가 쉽지만, 지면상 39장은 제외하고 38장 1~16절까지만 다루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너무 긴 내용이기에 제가 “청색과 적색 처리한 부분 위주”로 일단 보시고, 나중에 전체 내용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바야흐로 성경에서 가장 까다로운 주제들 가운데 하나와 직면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성경의 대언들을 가르치는 성경 교사들 쳐놓고 에스겔 38장과 39장에 이르러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헛걸음질 치지 않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많은 주석가들이 손을 대봤지만, 다루어지고 있는 대언들의 절반 가까이도 제대로 풀지 못한 곳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에스겔 38장과 39장은 장차 닥쳐올 어떤 전쟁을 다루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교회 휴거 이전에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7년 환란기 중간에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 7년 환란기 끝 무렵에 일어날 것이라고 주석하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어떤 사람들은 천년왕국 시대 끝에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하는 등, 사람들마다 그 견해가 제각기 달라 혼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성경의 대언들을 가르친다고 나선 교사들이 큼직한 성경 주제들 앞에서는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여기 에스겔 38,39장에서 참으로 어렵기 그지없어 합니다. 이만큼 에스겔 38,39장은 아주 어려운 장들인데, 특히 전쟁들의 시점을 정확하게 읽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 부분은 그 누구도 자기가 완전한 이해에 도달했다고 자신 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장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어떤 주석가도 자신의 견해가 옳다고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손대 본 성경주석가들 대부분이 마치 에스겔서 전문가들이나 되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필자도 이 부분의 주석은 정말로 어렵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주}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2 사람의 아들아, 네 얼굴을 곡과 마곡 땅과 메섹과 두발의 최고 통치자를 향해 고정하고 그를 대적하여 대언하며
3 이르기를,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오 메섹과 두발의 최고 통치자 곡아, 내가 너를 대적하노라.
4 내가 너를 뒤로 돌이켜 갈고리로 네 아가리를 꿰고 너와 네 온 군대와 말과 기병들 곧 온갖 종류의 갑옷을 입은 모든 자들 즉 모두 칼을 다룰 줄 아는 자들로서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지닌 큰 무리를 끌어내리라.
5 또 그들과 함께한 페르시아와 에티오피아와 리비아 곧 모두 방패와 투구로 무장한 자들과
6 고멜과 그의 모든 떼와 북쪽 지방의 도갈마의 집과 그의 모든 떼와 너와 함께한 많은 백성을 내가 끌어내리라.
7 너는 예비하되 스스로 예비하며 너와 네게로 모인 네 온 무리가 예비하고 너는 그들을 위해 감시하는 자가 될지어다.”(겔 38:1~7)
3절부터 보시겠습니다. “오 메섹과 두발의 최고 통치자 곡아, 내가 너를 대적하노라.”(3절) 여기서 “곡”은 나라 이름도 아니고 민족의 이름도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곡과 마곡”이라는 복합적인 이름에 익숙해져 있는 편이어서 이것이 어느 나라나 민족을 나타내는 이름이거나 아니면, “곡”과 “마곡”이란 이름의 두 인물들을 동시적으로 지칭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곡과 마곡”이라는 복합명을 가진 한 인물로 받아들이는 게 보통이지만, 여기서는 단지 “곡”이라는 어떤 “한 인물”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그는 “파라오”처럼 이집트 왕의 타이틀 같은 복합적인 인물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 인물입니다.
2절의 “그를 대적하여 대언하며”(2절)에서 “그”(him)가 명백한 인칭대명사이고, 이 “그”라는 인물이 바로 “곡”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이 구절에서 단지 어떤 “나라”나 어떤 “땅”만을 언급하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 우선 중요합니다.
3절은 “오 메섹과 두발의 최고 통치자 곡아”(3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다시피, “너”라고 지칭되는 “곡”이라는 이름의 인물은 “마곡 땅”을 대표하는 동시에 또 “메섹과 두발의 최고 통치자”이기도 한 인물입니다.
성경주석가들은 “메섹”이 모스크바이고, “두발”이 러시아의 토볼스크라고 주장합니다. 필자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이 “최고 통치자”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미국의 유명한 “스코필드 주석성경”을 보면 각주에서 “곡”은 최고 통치자를 가리키고 “마곡”은 그의 나라를 말한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문맥을 정확하게 짚고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곡”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이 없습니다.
“스코필드 주석성경”을 펴낸 편집자들은 성경대로 믿는 사람들로서, 성경의 대언들에 대해 놀랄 만큼 깊은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필자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그 주석성경의 각주에서 “곡”과 “마곡”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러시아가 이끄는 북방(유럽)의 권세들을 일컫는 것이라는 데에 모두가 의견을 같이 합니다. 문단 전체는 스가랴 12:1~4, 14:1~9, 마태복음 24:14~30, 요한계시록 14:14~20, 19:17~21 등과 관련하여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문제가 있습니다. 스코필드 박사는 에스겔 38:2의 주석에서 요한계시록 19:17~21을 관련 구절로 제시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눈 씻고 찾아보아도 요한계시록 19장에는 “곡”과 “마곡”이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습니다.
필자도 스코필드 주석성경을 편집한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도 경건하고 훌륭한 그리스도인들이며 누구보다도 깊은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데에는 결코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그런 터에 이 부분에 대한 그의 주석에서 요한계시록 19장을 참조 구절로 제시한 것이 참 이상하다고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결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도저히 그들의 주석에 동의할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에스겔 38:2의 관련 구절을 요한계시록에서 찾아볼 때, 필자 같으면 요한계시록 20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성경 구절은 성경 구절로 풀어야 합니다. 요한계시록 20:7~9을 보십시오.
“7 그 천 년이 다 차매 사탄이 자기 감옥에서 풀려나고
8 나가서 땅의 사방에 있는 민족들 곧 곡과 마곡을 속이며 그들을 함께 모아 전쟁을 하게 할 터인데 그들의 수는 바다의 모래 같으리라.
9 그들이 땅의 넓은 곳으로 올라가 성도들의 진영과 그 사랑받는 도시를 에워싸매 불이 하늘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와 그들을 삼켰고”(계 20:7~9)
“곡”과 “마곡”이 바로 여기에 등장하고 있지 않은가요! 그리스도의 천년왕국 통치가 끝나는 시점인 요한계시록 20장에서 “곡과 마곡”이 사탄에게 동원되어 예루살렘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곡과 마곡”은 지금 7년 환란기 이전이나 그 중간이나 끝 무렵에 등장하고 있는 게 아니라 7년 환란기가 끝나고 천년왕국 시대마저 거의 다 지난 끝 무렵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0:8에서 보면, “곡과 마곡”은 두 인물이 아니라 한 인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땅의 사방에 있는 민족들 곧 곡과 마곡을 속이며..”(계 20:8a)라는 구절로 미루어볼 때, “곡과 마곡”이라는 한 인물은 “땅의 사방에 있는 민족들”을 대표하고 있는 어떤 한 인물이 분명해 보입니다.
다행히 스코필드 박사는 이 부분의 주석 끝에 “또한 왕국 시대의 끝에 있게 될 민족들의 최종적인 반란까지도 포함하고 있다(계 20:7~9)”라고 말함으로써, 이 일이 “천년왕국 시대 끝”에까지 관련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4절입니다. "말과 기병들“(4절). 이 부분에서 몇 번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이것들은 절대로 상징적이거나 비유적이 아닌 문자 그대로의 “말과 기병들”을 말하는 게 분명합니다. 말과 기병들이 문자 그대로의 말과 기병들을 의미할 때, 이것은 언제나 러시아와 관계가 있습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지방에서 영하의 기후에도 잘 견뎌내는 슈퍼 품종의 말들을 사육, 훈련시키고 있고, 현재 세계 전체 말의 70%를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신형 탱크가 있고 장갑차가 있고 군대 수송용 트럭이 있다고 해도 초현대적인 무기로 인해 엔진은 모두 마비돼버릴 것이고 핵공격으로 연료 창고는 모두 날아가 버릴 것이라는 게 러시아 군 당국의 현명한 예상입니다. 그렇게 될 때 가장 효과적인 공격 전술은 훈련받은 말들과 기병대들에 의해서만 수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병대가 말을 타고 어떻게 그 광활한 대륙을 가로질러 아마겟돈의 최후전쟁이 벌어질 므깃도 골짜기까지 온단 말이냐고 어리석은 질문은 하지 않게 바랍니다. 벌써 13세기 중반에 원나라의 징기스칸은 기병대를 이끌고 유러시아 북방 초원지대까지 석권한 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말과 기병대를 여전히 육성하고 있습니다.
5절입니다. “또 그들과 함께한 페르시아와 에티오피아와 리비아 곧 모두 방패와 투구로 무장한 자들과”(5절)
“곡”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그는 페르시아 군대, 즉 이라크와 이란 군대도 동맹군으로 이끌고 쳐들어온다는 것이 성경의 대언입니다. “곡”이 이스라엘에 공격해 올 때 팔레스타인 땅을 둘러싸고 있는 “곡”의 동맹국들 가운데 이스라엘의 동편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옛 페르시아의 일부인 이라크와 이란이 될 것입니다.
에디오피아와 팔레스타인의 남쪽에 위치하고, 리비아는 서쪽에 위치합니다. 이스라엘의 북쪽으로는 “곡”의 마곡이 위치하고 있고, 동쪽으로는 페르시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들 동맹국들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이스라엘을 완전 포위하고 있다가 누군가가 후에 등장함과 동시에 공격을 개시하게 될 것입니다.
6절입니다. “고멜과 그의 모든 떼와 북쪽 지방의 도갈마의 집과 그의 모든 떼와 너와 함께한 많은 백성을 내가 끌어내리라.”(6절)
대부분의 성경주석가들은 “고멜”이 독일을 지칭한다고 주장하는데,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독일을 성경에 나오는 “아스그나스”로 보고 있습니다(창 10:3). “고멜의 아들들은 아스그나스와 리밧과 도갈마요,”(창 10:3)
국제표준성경백과사전 325페이지에 보면, 터기에서는 “도가곤의 집”이라고 스스로를 자칭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 이 백과사전의 부록 역사편 제1권 204페이지에 보면, “고멜”이 “아쉬케나즈”라고 서술하고 있는데, “아쉬케나즈”는 유대인들이 독일을 지칭할 때 부르는 “아쉬케나즈”와 동일한 말입니다.
이렇게 볼 때, “고멜”이 독일을 지칭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고멜”이 독일을 지칭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습니다. 그런데 독일이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 그게 의문입니다.
동독과 서독이 분리되어 냉전체제가 유지되던 동안에는 혹시 동독이 서독을 점령하고 독일 전역을 공산화시킨 다음 명실 공히 러시아의 강력한 동맹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없지 않았지만, 역사는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공산화되어 서독까지 공산화의 길을 걷게 됨으로써 러시아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가담할지 모른다고 내다보기까지 했습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팔레스타인은 공산주의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추측일 뿐 그 어디에도 이런 견해들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북쪽 지방의 도갈마의 집과 그의 모든 떼”(6절a) 이스라엘의 북쪽 지방에는 터키가 있고, 러시아가 있으며, 또 독일이 있다.
사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때도 남진하여 불가리아와 유고슬라비아, 그리스를 점령하였고, 사이프러스까지 내려왔으며, 이집트까지 사실상 유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독일은 심지어 인도까지 공격해 들어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7절입니다. “너는 예비하되 스스로 예비하며 너와 네게로 모인 네 온 무리가 예비하고 너는 그들을 위해 감시하는 자가 될지어다.”(7절)
이 구절에서 “너”는 물론 “곡”을 말한다. “곡”은 고멜과 도갈마와 페르시아와 에디오피아 및 리비아에 대해서 “감시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고멜”이 독일이고 “도갈마”가 터키인 것이 사실이라면, 곡은 아랍국들과 아프리카의 에디오피아 및 리비아뿐만 아니라 독일과 터키에 대해서까지도 감시자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감시하는 자”란 일종의 “보호자” 내지 “후견인”이란 뜻을 가집니다.
다시 말해서, “곡”과 동맹을 맺은 독일과 터키 및 아랍국들과 아프리카 나라들이 “곡”에게 의존하여 모든 지휘권을 그에게 일임하게 될 것을 말합니다.
자, 이제부터 시작되는 8절부터는 문맥이 바뀝니다. 잘 주목해서 읽고 따라오기 바랍니다.
에스겔서 38장 1~7절 부분이 요한계시록 20장에 관련된다면, 이제 8절부터는 요한계시록 19장의 상황으로 들어갈 참으로 보입니다. 또 어쩌면 8절부터 새로 시작되는 문단이 요한계시록 19장과 20장에 다 연관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킹제임스성경은 여기에서 단락 구분을 해 놓고 있습니다.
“8 ¶ 많은 날 뒤에 네가 징벌을 받으리니 곧 마지막 해들에 네가 칼에서 벗어나 되돌아온 땅 즉 많은 백성에게서 거두어진 땅으로 들어가 항상 피폐하던 이스라엘의 산들을 치리라. 그러나 그것은 민족들에게서 나와 생겨났으며 그들은 모두 안전히 거하리라.
9 네가 폭풍같이 올라와 그들에게 임할 것이요, 너 곧 너와 네 모든 떼와 너와 함께한 많은 백성이 구름같이 그 땅을 덮으리라.
10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또 바로 그때에 여러 가지 일이 네 생각 속에 떠올라 네가 악한 생각을 하며
11 말하기를, 내가 성벽을 두르지 않은 마을들이 있는 땅으로 올라가리라. 내가 성벽도 없고 빗장이나 성문도 없이 거하는 모든 자들 곧 안식하면서 안전히 거하는 자들에게로 가서
12 노략물을 취하고 탈취물을 취하리라, 하고 네 손을 돌이켜서 전에는 황폐하였다가 지금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들과 또 민족들에게서 나와 모여 지내며 가축과 재물을 얻고 그 땅의 한가운데 거하는 백성 위에 두리니
13 세바와 드단과 다시스의 상인들과 그곳의 모든 젊은 사자들이 네게 이르기를, 네가 노략물을 취하려고 왔느냐? 네가 탈취물을 취하려고 네 무리를 모았느냐? 은과 금을 가져가고 가축과 재물을 빼앗아 가며 큰 노략물을 취하고자 하느냐? 하리라, 하라.”(8~13절)
자, 8절부터 먼저 보십시오. “¶ 많은 날 뒤에 네가 징벌을 받으리니 곧 마지막 해들에 네가 칼에서 벗어나 되돌아온 땅 즉 많은 백성에게서 거두어진 땅으로 들어가 항상 피폐하던 이스라엘의 산들을 치리라. 그러나 그것은 민족들에게서 나와 생겨났으며 그들은 모두 안전히 거하리라.”(8절)
이 구절에서 “네가..이스라엘의 산들을 치리라.”(8절a)고 대언하고 있는데, 그게 어느 시점이냐 하는데 대해서는 어는 성경주석가들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구절 마지막 부분에서 “그들은 모두 안전히 거하리라.”(8절b)는 언급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적그리스도가 아마겟돈에서 공격해 올 때 이스라엘에는 그 누구도 “안전히” 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주석가들은 8절에 대한 관련 구절로 한결 같이 요한계시록 19장(아마겟돈 전쟁 상황)을 제시하지만, 8절을 요한계시록 19장의 상황에 연관시킬 경우 “그들은 모두 안전히 거하리라”는 바로 이 구절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간파하지 못합니다. 요한계시록 19장에서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유대인들이 “안전히” 거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요한계시록 19장은 7년 환란기의 끝 무렵입니다. 이때 적그리스도는 예루살렘에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땅은 적그리스도에게 정복당했고 성전은 더렵혀졌으며, 적그리스도는 “거룩한” 존재가 되어 왕좌에 앉아 있는데, 유대인들은 144,00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임을 당해야 할 만큼 처절하고 절박한 상황은 최악의 상태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8절을 7년 환란기 끝 무렵의 상황으로 몰고 갈 수는 없습니다. 7년 환란기 끝 무렵에 유대인들은 “안전히 거하리라”는 대언과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그렇게 가볍게 간과해 버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8절을 천년왕국 끝 무렵에 갖다놓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천년왕국 끝 무렵 같으면 “그들은 모두 안전히 거하리라”는 언급이 자연스럽게 모든 상황에 어울립니다. 유대인들이 명실 공히 “안전히” 거하는 때가 바로 천년왕국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8절에서 문맥이 바뀐다고 해서, 이 부분을 요한계시록 19장의 7년 환란기 끝 무렵의 아마겟돈 전쟁에만 적용시키는 것은 잘못된 적용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8절을 천년왕국 시대 끝 무렵으로 시대를 설정하는 게 무리라면 차라리 7년 환란기 중반까지의 3년 반 동안으로 잡는 편이 7년 환란기 끝 무렵 보다는 더 이치에 맞습니다. 왜냐하면, 적그리스도는 이스라엘과 평화 언약을 맺기 때문에(단 9:27) 유대인은 7년 환란기 전반기 3년 반 동안만은 그런 대로 큰 문제없이 “안전히” 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9절입니다. “네가 폭풍같이 올라와 그들에게 임할 것이요, 너 곧 너와 네 모든 떼와 너와 함께한 많은 백성이 구름같이 그 땅을 덮으리라.”(9절)
이 구절은 첨단 무기들이 총동원되는 미래전의 양상을 그림처럼 나타내 보여주는 정말 대단한 대언입니다. “네가 폭풍같이 올라와..”라는 말이나 “많은 백성이 구름같이 그 땅을 덮으리라”는 말에서 어떤 장면이 연상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하늘을 뒤덮는 대규모 비행 편대들이 눈앞에 선한 것 같습니다. 구름 때처럼 하늘을 뒤덮고 폭풍처럼 몰아닥치는 초음속 전투폭격기들, 그리고 새까맣게 공중에 쏟아놓은 공정대원들 같은 것이 연상되지 않는지요? 설사 비행기들이 아니고 공정부대도 아니라 할지라도 아무튼 무언인가 공중에 구름 떼처럼 날아와 땅을 덮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10,11절입니다. “10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또 바로 그때에 여러 가지 일이 네 생각 속에 떠올라 네가 악한 생각을 하며
11 말하기를, 내가 성벽을 두르지 않은 마을들이 있는 땅으로 올라가리라. 내가 성벽도 없고 빗장이나 성문도 없이 거하는 모든 자들 곧 안식하면서 안전히 거하는 자들에게로 가서”(10,11절)
성경의 대언들을 연구하는 주석가들이 에스겔 38장의 상황들을 시대적으로 구분하면서 도무지 종잡지 못하는 까닭은 우선 무엇보다도 그들이 군데군데 성경 구절들을 부주의하게 건너뛰거나 빠뜨려 읽기 때문인데, 위에서 살펴본 에스겔 38:8이라든가, 지금 여기 38:11 등이 그 좋은 예들입니다.
그들은 이 구절들에서 “그들은 모두 안전히 거하리라”는 말이나, “성벽도 없고 빗장이나 성문도 없이 거하는 모든 자들 곧 안식하면서 안전히 거하는 자들”이라는 말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 버렸지만,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은 실로 대단한 대언이 아닌지요? 인류 역사상 이 지구에 “성벽도 없고 빗장이나 성문도 없이 거하는 모든 자들 곧 안식하면서 안전히 거하는” 때가 단 한번이라도 있었던가요? 그러나 이런 때가 장차 있게 될 것이라고 이 구절은 대언하고 있지 않은가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재림하시고 적그리스도가 산채로 불 호수에 던져진 후 천년왕국이 세워지면 이런 상황이 실제로 전개될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대언은 마치 눈앞의 사실처럼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따라서 38:8~13 부분의 대언을 휴거 이전의 상황으로 몰고 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 내에 이스라엘과 적대국들 간에 완전한 평화협정이 맺어져서 이스라엘이 무장을 해제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 이스라엘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된다는 것은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곡과 마곡의 등장”을 휴거 이전의 상황으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7년 환란기 중반까지의 상황으로 보는 편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이스라엘과 적그리스도 사이에는 평화협정이 맺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이 평화협정은 7년 환란기 중반에 파기될 것이기 때문에 곡과 마곡의 등장을 이 시대에 적용하는 것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과 적그리스도 간의 평화협정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평화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잠정적인 상황에 불과하고 양측이 모두 그것을 모르고 있을 리가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자,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에스겔 38:8~13 부분은 휴거 이전의 상황도, 7년 환란기 중반까지의 상황도, 7년 환란기 끝 무렵의 상황도 아닙니다. 이 부분은 명백하게 천년왕국 시대 끝 무렵의 상황입니다.
에스겔 38:8~13 부분이 갑자기 천년왕국 시대 끝 무렵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38장 전체의 이야기 흐름에서 돌출적으로 벗어나 있다고 그것을 다른 시대 상황에 억지로 갖다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의 생각을 성경의 의도에 맞추어야지 어떻게 성경의 생각을 사람의 의도에 맞추려고 한단 말인가요? 성경을 해석하면서 범한 모든 실수와 왜곡 현상들이 모두 성경을 사람의 생각에 갖다 맞추려고 무리를 한 데서 나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 지면상 12~14절의 주석은 건너뛰겠습니다. **
“14 ¶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아, 곡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이스라엘의 내 백성이 안전히 거하는 그 날에 네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15 네가 네 처소를 떠나 북쪽 지역에서 나오리니 너와 및 너와 함께한 많은 백성 곧 말을 탄 모든 자들과 큰 무리와 강한 군대라.
16 네가 그 땅을 덮는 구름같이 내 백성 이스라엘을 치려고 올라오리니 그 일이 마지막 날들에 있으리라. 오 곡아, 내가 너를 데려다가 내 땅을 치게 하리니 이것은 내가 이교도들의 눈앞에서 네 안에서 거룩히 구별될 때에 그들이 나를 알게 하려 함이니라.”(14~15절)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에스겔 38장에 언급되고 있는 사실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명확해서 다들 잘 알고 있는 반면에 또 어떤 사실들은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위치가 러시아로 지목되는 북방으로부터 누군가가 팔레스타인에 침공해 오리라는 것입니다. 물론 러시아는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공격해 올 터인데, 그 동맹국들의 이름은 앞서 5, 6, 7절에 열거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13절에서 드러나는 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누군가가 이 공격에 대해 “..네가 노략물을 취하려고 왔느냐? 네가 탈취물을 취하려고 네 무리를 모았느냐? 은과 금을 가져가고 가축과 재물을 빼앗아 가며 큰 노략물을 취하고자 하느냐?”(13절)처럼 질문을 해 온다는 사실입니다. 질문해 온다는 것은 일종의 이의를 제기해 온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본격적인 항거는 아니지만 어쨌든 동의하는 것만은 아닌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침공의 시기가 언제인가에 있습니다.
14절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아, 곡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이스라엘의 내 백성이 안전히 거하는 그 날에 네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14절)
이 구절을 보더라도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을 침공해오는 전쟁은 “이스라엘의 내 백성이 안전히 거하는 그 날에..” 있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성경을 여기저기 뒤져봐도 7년 환란기 끝무렵에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한다는 것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15절입니다. “네가 네 처소를 떠나 북쪽 지역에서 나오리니 너와 및 너와 함께한 많은 백성 곧 말을 탄 모든 자들과 큰 무리와 강한 군대라.”(15절)
팔레스타인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북쪽 지역에서” 많은 백성으로 “큰 무리”를 이루고 “강한 군대”가 되어 사방으로부터 감행해올 게 분명합니다. 이때 러시아는 시베리아에서 특별히 훈련시킨 전 세계 70%에 달하는 수많은 말과 기병대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에 침공해 올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초현대적 첨단 무기들을 사용치 않는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현대 무기들은 현대무기들대로 총동원될 것이고 거기에 또 말과 기병대들이 동원될 텐데, 이것은 첨단 무기만으로는 수행될 수 없는 작전을 수행키 위해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15절부터 22절까지는 핵전쟁의 결과를 서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6절입니다. “네가 그 땅을 덮는 구름같이 내 백성 이스라엘을 치려고 올라오리니 그 일이 마지막 날들에 있으리라. 오 곡아, 내가 너를 데려다가 내 땅을 치게 하리니 이것은 내가 이교도들의 눈앞에서 네 안에서 거룩히 구별될 때에 그들이 나를 알게 하려 함이니라.”(16절)
러시아 기병대들 머리 위로는 또 비행기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공정대를 투입하거나 보급품과 무기들을 투하하게 될 것입니다. “오 곡아” 하고 부른 것은 역시 그가 한 인물임을 말합니다.
지금 에스겔 대언자의 입을 통하여 하나님의 대언을 듣고 있는 자는 “곡”이라는 이름의 한 “사람”입니다.
“그 일이 마지막 날들에 있으리라”는 말씀은 여기서 마지막 날들이 언제일까요? 성경에서 “~날”, “그날”, “그날들”이라고 말할 때, 이 날들은 내용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날들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나의 때가 왔도다”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이미 십자가에 처형되시는 그 때가 24시간 이내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구약에서는 “그날”이라는 말이 아주 빈번하게 나오고 있는데, 어떤 때는 죽음을 가져오는 기근의 때를 말하고, 어떤 때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나는 때를 가리키기도 하며, 어떤 때는 이스라엘이 광야로 인도되는 때, 어떤 때는 그리스도의 재림, 어떤 때는 천년왕국 시대의 통치, 또 어떤 때는 흰왕좌 심판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날”이라는 말이 이처럼 미래의 여러 때를 가리키기 때문에 여러 사건들이 겹쳐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고, 아닌 게 아니라 성경이 여러 사건들을 겹쳐서 언급하는 경우가 흔한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29 롯이 소돔에서 나간 바로 그 날에 하늘로부터 불과 유황이 비 오듯 내려 그들을 다 멸하였느니라. 30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같으리라.”(눅 17:29,30)고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불꽃같은 눈”을 가지신 그리스도께서 “피에 적신 옷”을 입으시고 “머리에는 많은 왕관”을 쓰신 채 “흰 말”을 타고 나타나실 때가 따로 있고, “하늘로부터 불과 유황이 비 오듯” 하는 때가 따로 있어 그 시간적 간격이 적어도 6개월은 되겠지만, 주님께서는 이 두 사건이 마치 같은 날에 일어나는 것처럼 겹쳐서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볼 때, 에스겔서 38:8이나 38:11에서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는 날들을 언급한 것은 적그리스도가 다시 등장하는 그 날들, 즉 천년왕국 끝 무렵에 있을 최후의 전쟁을 멀찍이 내다보고 있는 상태에서 7년 환란기 동안에 이스라엘에 대적하여 아마겟돈 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7년 환란기 동안에는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는 때가 결코 아니지만,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거하는 천년왕국 시대를 내다보면서 아마겟돈 전쟁을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에스겔 38:2을 주석하는 가운데 스코필드 박사가 요한계시록 19장을 직접적인 참조구절로 제시하면서도 동시에 요한계시록 20장도 추신처럼 제시하면서 대언 전체가 미래의 “주의 날”과 아마겟돈 전쟁에 속하지만, 또한 왕국 시대의 끝에 있게 될 민족들의 최종적인 반란까지도 포함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타당한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스코필드 박사가 천년왕국 시대 끝 무렵의 무엇인가를 어렴풋이나마 내다보고 있었다는 사실이고, 따라서 그의 통찰력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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