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6/5(토)~6(일) 설악산 한계령~공룡능선~비선대~소공원 (23 km) 다녀와서~

[영준]

1. 산행지 : 강원도 양양 설악산

2. 산행일시 : 2010년 6월5일(토)~6일(일) 무박 산행

3. 산행 코스 : 한계령 휴게소 ~ 한계령 삼거리 ~ 끝청 ~ 중청 대피소 ~ 대청봉 1708 ~

                    소청 ~ 희운각 대피소 ~ 무너미 고개 ~ 공룡능선 ~ 비선대 ~ 소공원

4. 산행 거리 : 약 23 km

5. 산행 시간 ( 소공원 도착 기준 ) : 선두 - 약 9시간 50분

                                              후미 - 약 14시간

6. 산행 리딩 : 선두 대장님 : 다올 대장님

                   중간 대장님 : 빈뜰 대장님

                   후미 대장님 : 젊은 엉아 대장님

7. 산행 총무 : 네버엔딩님

8. 산행 인원 : 다올 대장님 / 네버 엔딩 총무님 포함 총 28 명.

9. 특징 : 6월11일(금)~13일(일) 에 있을 <지리산 태극 무박 종주 90.5 km >를 위한 컨디션 조절.

            지리산을 함께 하실 <주몽님>과 함께 완주.

            다올 대장님의 간곡한(?) 중간 대장님 자리를 정중히(?) 거절하고,  선두로 나아갔다.

            <다올 대장님> 포함 총 28 명 중, 24명은 공룡능선, 4 명은 천불동 계곡.

            산행 마무리에 <10 시간 내 완주>라는 욕심이 발생.

6일(일) 새벽 2 시....어둠 속에 고요한 한계령 휴게소.

서로 각자 장비를 챙기느라 어둠 속에서도 분주하다.

헤드 랜턴을 켜고 장비 점검및 스틱의 길이를 조정한다.

한계령 휴게소 뒤로 나있는 쪽문을 통해~ 블랙홀 빨려들 듯 등산객이 무리를 지어

일제히 어둠 속으로 난 급경사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 한계령 휴게소에서 산에 오르기 직전 회원님들의 얼굴엔 약간의 긴장감이 흐르고...

공룡 능선의 정복(?)을 다짐하는 모습입니다.

거친 숨소리가 조그마한 급경사 오솔길에 울려 퍼질 때, 땅을 짚는 스틱 소리가  추임새를 넣는다~.

" 후아~ 후아~ 훅훅~~!!  탁~!! 탁~!! "

어쩌다 " 티릭~!! " ....  이것은 바위를 짚은 스틱이 미끌어지는 소리다.

헤드랜턴의 불 빛이 어지러히 난무하며 돌 계단을 비추고,

어느 덧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하자 산우님들은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 양 옆에서 겉옷을 벗는다.

난 그 사잇길로 그냥 오르기 시작한다.   처음 부터 반발 티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알파 산악회>보다 먼저 산행을 시작한 타 산악회를 모두 앞지르게 되고... 

 깜깜한 어둠... 앞엔 아무도 없고...

치고 나아가자니 곰이라도 불쑥~ 나타나 날 보고 ' 같이가~ '라고 할 것 같고...

어쩔 수 없이 천천히 가고 있는데...조금 있으니 낯익은 분이 내 뒤로 오신다.

" 주몽님 " ... 와우~!! 드디어 동행자가 한분 오셨다.

커다란 키에 스틱을 잡으신 몸매(?)가 보통 산꾼임이 아님을 한눈에 알게 한다.

주몽님의 철저한 비호 (?) 아래,  어두운 산길을 겁하나 안내고 갈 수 있게 되었다.

바람도 잔잔한 설악산 < 서북 능선 >.

땀은 방울 되어 얼굴을 흘러~ 내 발 아래로 떨어지고...

" 영준 대장님~ 내 걱정 말고 어서 앞으로 튀어 나가라~ " 는 주몽님의 말씀에

솔직히 ' 어두워서 무서워... 못나가요 ' 소리는 하질 못하고,

" 아~ 예!~ 전 괜찮아요.  함께 가요~ "  라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동쪽 하늘에 여명이 물들여질 즈음...

한 봉우리에 올랐다~ 싶어 냉큼 표지 팻말을 보니 ~ 끝에 있다하여 이름 붙여진 <끝청 1610>.

반가운 마음에 기념 사진을 찍는다.    

이제~ 조금 더 가면 중청 대피소가 나올 것이고...이어서 대청봉 1708 이 나올 것이다.

- 주몽님... 이번 <지리산 태극 무박 종주 90.5 km> 를 함께 하시는 산우님 이시다.

대체... 산을 타시는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나도 훗 날,  주몽님 연세가 되었을 때... 주몽님 만큼만 산을 탈 수 있음 좋겠다...

사진 설명 : 산행 시작 2시간 45분 만에 6.3 km 지점인 <끝청 1610 m>에 도착 하신 주몽님.

이제 조금만 더 오르면 중청 대피소~ 그리고 대청봉 1708 이다.

아침 5 시...

밤새 수줍게 어둠의 옷을 입고 속 살을 감추고 있던 설악산의 알 몸이 서서히 여명 속에 드러난다.

새벽의 기운을 받아 이름 모를 산새 지저귀는 소리가 왜 그리 청명하게 들리던지...

분명 야간 산행이 이번 뿐은 아닐진데... 오늘 따라 들리는 새 소리가 정말 청아하다.

갑자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속도를 더 내고 싶다....

여명이 서서히 걷히면서 동쪽 하늘엔 붉은 기운이 감돌고...

' 아~  해돋이 ..'

" 영준 대장님~ 어서 가서 해돋이를 사진에 담아봐요~ " 주몽님께서 내 마음을 읽으셨는지

뒤에서 내 길을 터주시는 말씀을 하신다.   정말~ 쎈쓰있으신 산우님 이시다.

발걸음에 속도를 내어본다.   낯선 산우님들 몇 사람을 추월한다.

- 중청 대피소에서 잡은 해돋이...

구름 사이에 숨어 있어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더니만

일순간 그 광란스런 (?) 자태를 내미는 붉은 태양~~ 어쩜 이 붉은 태양의 기를 받아 산행을 순조롭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간신히~ 약간 늦은 듯한 해돋이를 카메라에 담고,

한달음에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 1708 m >로 향한다.

벌써 한계령 <오색>에서 올라와 대청봉에서 기념 사진 찍는 타 산악회 산우님들로 대청봉엔 빽빽하다.

나 먼저 오른 대청봉에서... 기념 사진 한장을 얻기 위해~  줄(?)을 섰다.

- 설악산 <대청봉 1708 m>...

산행 시작한지 3시간 20분 만에 오른 대청봉....

이 사진 한장을 얻기 위해 10 여분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 통에 고글을 꺼내 쓰고 포즈~를 잡았으니... 나도 참... 웃긴다. ~ ㅋ

중청 대피소에 다시 내려와~ 다올 대장님 일행 6 ~ 7 분의 산우님을 만난다.

선두팀이다.   다올 대장님을 선두로~ 지존 돌쇠님, 가빈님, 미진님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그런데... 이번 공지에 <대청봉>이 빠졌다며 그냥 소청으로 간다고 한다.

하지만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이 코앞인데 빠질 수 없다며 오르길 권한다.  

모두들 내 의견에 찬성하며 배낭을 한 쪽에 모아두고 오르기를 시작할 무렵...

나는 주몽님과 함께 희운각으로 향한다.

이제~ 설악산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완전히 내 앞에 펼쳐진다.

급경사로 이뤄진 희운각으로 가는 길엔 바위 계단과 데크 계단으로 이뤄진 정말 난코스이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대청으로 오르려면 이 길로 와야 하는데... 힘을 꽤~ 써야한다.

난 그 길을 내려간다... 여유롭게~ 한가하게~ 보란 듯이 어깨를 펴고~~!!

어느 덧 어둠 속을 뚫고 이 아름다운 강산을 찾은 산우님들의 모습이 눈에 자주 띤다.

희운각으로 향하는 길에 눈을 들어 ~ 멀리 동해안을 바라본다.

태고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설악산...

우리네 조상으로 물려받은 세계적인 보배 설악산...

늘~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안으며 이 땅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설악산...

이 설악산이 있어 행복감에 휩쌓인 등산객의 수...그 얼마며,

앞으로 영원히~ 우리 후손들에게도 변함없는 감동을 전해줄 우리의 산, 설악산...

그 경애로운 자태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고 주몽님과 함께 희운각 대피소에 다다른다.

희운각에 도착한 주몽님과 나는 한 쪽 켠에 자리를 잡고 우선 물부터 들이켠다.

시원한 희운각 대피소 물이 목을 넘기면서 우린 <설악산>을 내 품에 안는 느낌을 받는다.

김밥 한줄과 빵 3 조각으로 아침 식사를 간단히 끝낸 우리는 25 분여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공룡 능선 속으로 빠지기 위해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선다.

신선대~~!!

희운각을 떠나 무너미 고개에서 <천불동 계곡>의 오른쪽 길을 마다하고

왼쪽으로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 <공룡능선>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다.

하지만 희운각에서 식사를 하고 급경사를 오르게 되는 신선대는 정말... 예사롭질 않다.

숨을 헐떡이면서 다리의 인내력을 믿고 올라야 하는 신선대...

정말이지 신선 들만이 살 수 있는 그런... 곳이다.

-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 능선 5.1 km

사진 가장 오른쪽 윗부분 널다란 바위 : 울산 바위

사진 중앙 왼쪽 가장 뾰족한 암릉 : 1275 봉

1275 봉 위에 능선 가장 높은 곳 : 마등령

사진 정 중앙 울산바위 아래 두개의 암릉 : 범봉

누가 공룡 능선이라고 이름을 붙였던가~.

힘껏 돌계단을 오르고 나면 영락없이 이어지는 돌계단 내리막.

대체 능선이라고 했지만 능선은 없고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길 뿐이다.

하지만,  이 땅에 태어나,  아름다운 암릉이란 암릉을 죄다 모아놓은 듯한 공룡능선.

뾰족함이 가히 하늘을 찌르기에 충분하지만,  태고적부터 제 자리를 지켜온 공룡능선 암릉들...

우리는 그들이 있어 오늘, 여기에 있는 것이고,

우리 후손 또한 영원토록 감탄사를 내놓게 만들 것이다.

너무나 황홀한 이 땅의 설악산 공룡능선~  세상 그 어디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공룡능선~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다리 아파도 아픈 줄 모르게 만드는 신비한 힘~!!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하리라...

- 마등령과 1275 봉을 앞두고 주몽님...

- 같은 장소에서 영준~

그 힘들기로 소문난 1275 봉을 한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올랐다.

양 허벅지 안쪽이 뻐근~해져 오지만 정말 간만에 맛보는 기분 좋은 뻐근함이 오히려 상쾌하기만 하다.

어디서 나타났는가~  자그마한 다람쥐 한마리가 내 앞에서 길을 인도한다.

자그마한 몸집에서 어찌 그리 빠른 스피드가 나는지... 가다가 서더니..내가 다가 가면 앞으로 나아간다.

그 모습이 귀여워~ 카메라에 담았다.

- 1275 봉을 넘어 또 다른 고갯길에서 만난 다람쥐.

고갯길 정상 오르기 약 100 m 전방에서 내 앞에 홀연히 나타난 다람쥐가... 고갯길 까지 내 앞을 얼쩡거리며

앞서서 올랐다.

주몽님께서 " 아마 과자나 빵을 달라는 모양이야~  등산객이 주는 것에 맛들린게지..." 라고 말씀하셨다.

가방을 열고 빵 한조각을 주니... 냉큼 입에 물고는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이 모습~ 너무 귀여워~ 산행 내내 나에게 커다란 힘을 가져다 준다.

희운각을 출발한지 3 km 지점...

반대편 마등령에서 공룡을 타고 오던 알파의 회원이지 친구인 <산누리님>을 만난다.

이미 타 산악회와 선행 약속이 있어 알파엔 합류를 못했다.

서울에서 한참 떨어진, 산속... 공룡능선에서 친구를 만나다... 정말이지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 공룡 능선에서 우연히 만난 산우~ <산누리님>

반가움과 신기함이 어우러진~  참 기분 좋은 만남이다.

계속되는 오르 내림은 한 여름 무더위를 연상케하는 더위 속에 땀을 비오듯 만든다.

하지만 능선 양 옆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내설악의 자태는 땀으로 인해 잘 보이질 않을까~ 걱정할 뿐이다.

아름다움이 극에 달해 말로 형용이 안되는 공룡능선~!!

오늘 내가 이 능선을 가게 됨을 신에게 감사할 뿐이다.

- 멀리~ 울산 바위가 조그많게 보인다.

옛날 이 아름다운 한반도의 산신령께서 모든 아름다운 암릉과 봉우리들을 금강산으로 모이라 했단다.

울산에 있던 이 거대한 바위도 그 부름을 받고 금강산으로 향하던 중,

여기 설악산에 와서~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반해~ 금강산으로 가질 않고 주져 앉았다.

그래서 붙은 이름~  <울산바위>

주몽님과 나는 울산 바위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잠시 앉았다.

이번 설악산 산행을 하면서... 희운각에서 아침 식사를 위해 머물렀고. 이어서 이번이 2번째이다.

주몽형님께서 방울 토마토를 꺼내놓으셨다...많이 무거우셨을텐데...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하나씩...하나씩 교대로 꺼내먹는 방울 토마토.

정말 입속에서 툭~ 터지는 그 달콤함이란~  " 주몽 형님~ 정말 잘 먹었습니다~  ^^ ".

갑자기 급경사 오름길이 나의 발길을 잡는다.

나한봉...으로 오름길 이란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번의 쉼없이 훌쩍 나한봉을 올랐다. 

시원한 바람 한줄기가 내 목을 휘감아 산 아래 계곡으로 흘러간다.

6월의 청명함 속에 빛나는 짙은 초록의 향연~

그 안에 수만년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공룡능선~

난~ 행복한 산꾼이다.

멀리있던 마등령이 점차 내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힘이 솟기 시작한다.

주몽님께서 약간 뒤에 쳐지셨다... 나는 갑자기 시계를 본다.

오전 9 시... 희운각을 출발한지 2시간 10 분...

" 이대로 간다면~  소공원까지 10 시간 안에 도착이 가능하리라~ "   속도를 조금 붙였다.

시간 제약없이,  기록 없이 그냥 발걸음 대로 왔건만... 마등령이 가까워 오면서 갑자기 <기록>에 대한

욕심이 붙기 시작한다.

- 희운각을 떠난지 약 2시간 40여분...  5.1 km 를 걸어 도착한 마등령~~!!

생각지도 않던 <시간 기록>이 이 때 떠오르기 시작~ 발걸음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한다.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방향을 잡고 일단... 고갯길로 올라선다.

발걸음을 <기록경쟁> 상태로 돌입~!!  힘을 내기 시작하고~~

내친김에 쉼 없이 비선대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미 가지고 온... 무전기는 다올 대장님과 교신이 안된지 오래.... 휴대 전화로 문자 남긴다.

돌계단으로 점철된 공룡능선이 끝나고 이어지는 비선대로의 하산길 3.7 km.

분명 하산 길인데... 시간이 3 시간 걸린다는 표지 지도를 보았다.

옛날엔 비선대로 마등령으로 올랐던 기억에.... 경사가 급하고 힘들다~ 란 느낌은 있었는데...

하산이 3 시간이라니~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비선대로 향하면서 정말... 하산도 시간이 걸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무릎에도 무리가 갈 수 있겠다란 생각에 조심 조심 하산을 시작한다.

멀리~ < 화채 능선 >이 보인다.

입산 통제 구간인 < 화채 능선 >... 그 안에 국내 최고의 폭포~ <토왕성 폭포>가 숨어있다.

다시 가봐야 하는데....그 아름다운 절경을 또 다시 내 두 눈에 담아야 하는데...

멀리서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화채 능선>... 오래지 않아 다시 찾으리라....

- < 비선대 >로 하산 하는 중에 멀리 보이는 <중청> 과 <대청봉 1708>...

그리고 보이는 1275 봉과 나한봉...

저 봉우리를 넘어 여기 .. 비선대로 하산 중이다.

사부님 말씀이 떠오른다~ < 눈은 게으르고 다리는 부지런하다...>

<비선대>를 2.5 km 남기고... 팻말 앞에서 잠시 앉아 물 500 cc 를 담숨에 들이킨다.

아무도 없다... 고요~  어쩌다 산새가 지저긴다.

또 다시 난... 홀로 앉아있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 나는 왜~ 지금 홀로~ 이 산행을 하고 있는가 ? >

간단하다.  < 산이 좋을 뿐이다. >  

나는 우문현답 (愚問賢答)이라고 스스로 낄낄대고 웃는다.  하하하~~!!

시계를 보니 얼추~ 하산 길에 게으르지 않다면 10 시간내에 소공원에 도착하리라...

급경사 하산은 정말 다리를 아프게 만든다.

이 때 주의하지 않으면 무릎을 다치게 되고...그 좋은 산행을 일정기간 멈추어야 한다.

조심 조심 한발 한발 내려서는 비선대 아래에서 <천불동 계곡>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 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 정말 다 내려온게로군~   어서 가서 발 목욕이라도 해야쥐~ "

눈을 돌려 내려온 길을 다시 살펴보고,

평소 같으면 들렀음직한 <금강굴>을 오늘은 모른 체 고개 돌린다...

" 미안해~ 금강굴아~  네가 싫어서가 아냐~  하지만 오늘은 지나가고 담에 꼭~ 들를께~ "

드디어~

<천불동계곡>과 <비선대> 합류 지점을 통과하고,

<천불동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적당한 물가에 앉아 간만에 휴식을 취한다.

- <비선대>로의 하산 마무리 지점...<천불동계곡>과의 합류 지점임을 알리는 팻말

산행 시작한지... 9시간 12분 여 만에 도착한다.

잽싸게 발을 씻고 다시 등산화 끈을 맨다.

소공원까지는 2.8 km...40 여분이면 충분하다.

길도 좋고...약간 완만한 경사 하산길이므로 속도를 충분히 붙일 수 있다.

등산객이 아닌... 설악산 산세에 흠뻑 빠지고 싶은 간단한 복장 차림의 관광객이 눈에 띈다.

아이들 손 잡고 오르는 가족...

한 손엔 연인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엔 물 병을 하나 들고...

모두가 다 ~ 아름답다.    싱그럽다.

하늘은 왜 이리 맑은지... 빙 둘러친 소공원 봉우리 들이 하나 같이 하늘과 맞닿아있다.

멀리~ <권금성>으로 오르는 <곤돌라~>.

모든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고~  한시라도 설악의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는 역력한 모습 뿐이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

이러한 사람들 틈에.... 이 순간... 나도 설악에 있으니까.

- 소공원 <신흥사> 좌불 석가상.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다... < 설악산을 영원히 사랑하고 아끼며... 꼭 다시 찾아오게~ > 라고.

소공원 광장 입구엔 음식점과 몇몇 장사하시는 할머니들이 앉아계신다.

매일... 설악산을 보고 장사를 하시니... 그래도 무척 행복하신 분들이다.

한낮의 열기는 점차 뜨거워가고.... 하산이 거의 완료 되어가는 싯점이어서 인지... 힘이 더 솟구친다.

소공원 입구가 보이고...그 앞에 <반달곰> 동상이 내 눈에 잡힌다.

이제... 저기서 사진 한장 찍으면 < 한계령 ~ 공룡능선 ~ 소공원 > 산행을 마무리 하게 된다.

- 산행 들머리... 새벽 2 시 3 분 / 날머리 11시 56 분  ( 총 산행 시간 9시간 53 분 여~ )

아름답고 웅장한 공룡 능선을 흠뻑~ 즐기며,  산행 마침을 고하는 나는 참... 행복한 산행을 하였음에 만족한다.

주몽형님과 전화 통화를 한다...

비선대에서 소공원으로 하산 하고 계신다 한다.

약 30 여분 후엔 여기에 도착하시리라... 나는 마중을 위해 다시 소공원을 거슬러 올라가~

음식점 한켠에 있는 의자에 자리를 잡고 주몽형님을 기다린다....

12시 30분 경... 드디어 보무도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시는 주몽형님~

산행 시작 10시간 30분 만에 완주하신... 주몽형님~~!!  

나이는 어디로... 드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 죄송~ ^^;; )

난 두 손을 흔들며 소리쳐 부른다~~

< 주몽 형님~  여기에요 ~ 여기~ >

< 사족 >

주몽형님과 맥주 한잔으로 땀을 식힌 우리는

선발대인 다올 대장님을 기다립니다.

오래지 않아 소공원에 들어선 다올 대장님과 선두팀원 들....

모두 자랑스러운 <알파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가빈님~ 미진님... 두 여성 산꾼님의 발 걸음에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 주몽님과 <다올대장님>을 비롯한 선두팀...

선두팀이 소공원에 들어서면서 함께 기념 사진 찍었습니다.

- 중간팀 <빈뜰대장님 리딩> 이 도착하여,  소공원으로 빠져 나오면서

반달곰 상 앞에서 멋지게 한장~~!! 

- 산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오후 4시30분 경,

<젊은 엉아 대장님>이 리딩하신 후미 팀,  전원 하산 완료~~!!

그리고

다른 <백두대간팀>을 이끌고 오신 <알프스 대장님>과의 조우...

- 소공원 주차장 앞에서 뵌 <알프스 대장님>과 함께~

산에 대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 알프스 대장님... 존경합니다.

이 모든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 가득 안고...

우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다올 대장님>이 특별히 준비하신 특식 (?) 장소로 향합니다.

속초...시내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항구 앞에 마련된 조그마한 횟집.

하지만 그 집 주인은 <전통 머구리>를 전업으로 하시는 분으로~

<물회>에 나온 회가..정말 싱싱하고 맛있었습니다.

그 옆에서~ 한푼이라도 아껴서 회원님들께 더 맛있는 음식을 드리려 애쓰고 계신

<네버엔딩 총무님>...

모두가 배불리~ 먹고~ 피로를 화악 ~ 날리고~~!!

아름다운 산행 후에 찾아오는 이 포만감~~!~

우리는 날이 저물세라~ 버스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합니다.

<다올 대장님>... 좋은 산행 공지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빈틀 대장님>... 중간에 회원님들 안전 책임 지시고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젊은 엉아 대장님>... 아무래도 후미에서 많이 힘드셨을 것입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알파 회원님들>...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 산행 하여 주신 것에 대단함을 느낍니다. 

여러분~ 또 뵙겠습니다.

길고도 하찬은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올대장님> 첫 원정 산행을 축하하며 조촐한 후기... 올립니다.

영준 올림.

[외돌]

영준님....후기글을 읽다가 다시 공룡능선으로 달려가는 기분을 가짐합니다...소신산행에 박수를 드립니다..
담산에서 반갑게 뵙지요

[영준]

^^* 정말~ 커다란 몸집 ( 사실은 운동을 많이 하셔서 멋진 몸매~ )로
공룡 능선을 끝내 넘으셨네요~ ^^*
평소 뵙기에 <끈기와 인내력>이 남다르다 생각했었는데...역시~ ^^*
늘...반갑게 뵙고 있습니다. ^^~~*

[네버엔딩]

아~~ 정말 재미있네요~^^*
함께 산행 한 것 같다는게 이런거구나...싶어요~ㅎ
한계령을 출발해 중청을 거쳐 대청봉까지 찍고 공룡능선에 들어서
1275봉에 나한봉까지 들르시고도 9시간 50 분이라니요...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게다가 꼼꼼한 기록까지..후아~~
알파의 자랑이십니다
제가 총무를 본 산행에 이리 함께 해주신 것이 감격스럽다는 생각이
후글 읽는 내내 들었습니다~*^^*
또 그리 기쁘고 행복한 맘으로 산행하셨다니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네요~^^
늘 우러러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분~!! 존경합니다 영준대장님~!!
짝짝짝!!!

[영준]

앗~ ^^;; 네버 총무님~ 하하하~!!
깔끔한 회계 솜씨 뿐 아니라 말 솜씨도 여간 예쁘신 것이 아니네요.
저도~ 네버엔딩님 모시고 산행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게다가 얼마전...우중 공룡을 넘나드셨잖아요 ? ^^*
멋지고 예쁩니다. ^^*

[뜰애]

아~후기글 읽어 내려갈수록 가슴 한켠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네요.
참 힘든 산행이었더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영준대장님 수고 하셨습니다.감동적인 글 잘 보고 갑니다.꾸벅

[영준]

뜰애님~ ^^* 늘 빈뜰 대장님과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게다가~ 두분이 산행도 잘하시니~ ^^~~*
정말... 이렇게 힘든 산행을 하게되면, 배우는 것이 많죠~!!
저도~ 매번 산행 때마다 배우는 바 큽니다. ^^~~*

[다올]

다시한번 무박지태 무사완주를 기원 드리며...생생한 후글 잘 보구갑니다...ㅎㅎㅎ

[영준]

^^~~* 다올 대장님~ 멋진 산행을 아주 맛깔스럽게 리딩하여
주셔서 모든 회원님들이 설악산에 흠뻑~ 빠지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더 멋진 산행으로 회원님들과 함산 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블랙탱크]

짝짝짝~~ 영준대장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런 힘과 열정이 어디서 나오시는지 담 산행에 꼭 알려주시길 기대합니다^^

[영준]

^^* 블랙탱크님~ 오랜만에 글로나마 뵙네요. 반갑습니다.
산에 대한 열정이나 힘... 블랙탱크님도 대단하시던걸요~~! ^^
게다가 봉사 산행까지..이번 19일엔 저도 따라 붙을 생각입니다.
그 때... 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죠~ ^^~~*

[독갈]

진정한 산꾼이신 영준대장님 후기내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비선대,울산바위,금강굴,천불동계곡,소청,대청 등등 소개되는 이름들이 어릴 때 그 곳에서 자라면서 무수히 듣던 이름인지라 낯설지가 않군요.. 고향방문 함께 못해 아쉬웠는데.. 잘 소개해 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영준]

아~ 독갈 대장님~ 고향이 < 강원도 드래요 ? > 하하하~ ^^
네~ 좋은 곳에서 태어나셨네요. 어렸을 적... 물맑고 산 좋은 곳에서
정말 추억이 많으실 듯 합니다. ^^* 조만간 산에서 또 뵙겠습니다. ^^

[사벳]

9시간 50분 기록에 자세한 기록까지 .....항상 영준대장님 뵈면 대단한 분이시다는 생각을 하지만요..즐거움을 누리면서 감상하면서 산행히시는 영준님의 모습에서 무언의 감동이 느껴지네요.. 대장님과 함께 하는 산행은 꼭 세세한 기록까지 남겨주주셔서 산행후의 되돌아볼수 있는 기회까지 주시니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영준]

침착하신 샤벳님~ ^^* 늘... 좋은 면만 보아주시니... 기쁩니다.
산행 기록은 늘~ 미래를 위해, 또 다른 산행을 위해 필요한 법.
정리해놓은 것을 보면...누군가~ 그렇게 하실 것이고, 또 그것을 보고
다른 누군가 또... 그것이 진정 산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에게 주기만 하는 산... 그 산을 우리는 정확하게나마 기억해주는 것이
산에 대한 도리라고나 할까... 하하하~ ^^;;

[매니저]

후기글이란 이런거다 를 보여주신 멋진 글 입니다.
바로 이거네여굿
에긍 나두 5년만 절머쓰면 9시간대 돌파수 있는댕
수고하셨어여그리고 ^^*
글구 요즘 알파에서 명성이 자자한 영준대장님을
먼 발치에서 몰래 훔쳐라도 보게되어 반가워씀다. ^^*

[영준]

아~ 매니저님~ ^^* 후후훗~~ 정말 매니저님의 <설악산 공룡능선 후기>를
읽고 간만에 한껏~ 크게 웃었습니다.
어떻게 그리~ 재밌게~ 그리고 생생하게 그리고 코믹하게 잘 쓰세요 ? ^^*
저도 담엔 먼 발치에서 몰래~ 훔쳐 보겠습니다. ㅋㅋ 들키지 않게~ ^^;;

[켑틴]

영준대장님의 후기글을 읽고 있는 동안 에어컨 없는 사무실 갑자기 서늘해져 옵니다
주몽님과 함께하신 기록갱신도전과 도전에 성공하심에 를 보냅니다아자아자

[영준]

캡틴님~ ^^* 오랜만에 뵙습니다. 지난번 노을 공원에서 해돋이를 함께 보고...
그리고 지면으로 나마.. <봉사 산행> 하시는 모습 뵙고 있습니다.
이번 19 일엔 저도.. 동참코자, 그리고 한수 배우고자 합니다. ^^*
좋은 모습으로 모범을 보여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원주민]

영준대장님 산행도 잘하시고 글도 잘 쓰시고 얼굴도 잘생겼겠다.정말 불공평한거 같습니다~^^* 한줄한줄 음미해가며 그날의 발자취를 되새겨 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영준]

헉~ 원주민 대장님~ ^^;; 과찬을 해주셨네요.
원주민 대장님이야 말고~ 화알짝~ 웃는 모습에서 진정한 따스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산행하시는 모든 회원님들께 자상함을
보여주시는 대장님이야말로~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불공평한 일이죠~^^;;

[붕새]

후기 잘~~읽고 갑니다.
무더운 날씨에 수고 왕창했습니다.

[주몽]

함께 했더라면 더더욱 잼났을건대 ~~~

[영준]

^^* 네~ 날씨가 예상외로 더워서~ 조금 혼났습니다. ^^;;
하지만, 역시~ 여름의 공룡은 눈부시게 짙푸른 녹음 속에서 암릉의
모습이 더욱 빛났던 것 같습니다. ^^~~*

[주몽]

영준 대장님 그날의 파노라마를 섬세하게도 옮겨 놓으셨네요.
제가 아니였음 시간은 훨씬 단축될수도 있었는데 ~~~
그리도나 배려하고 겸손함을 산행을 하면서 영준대장님으로부터
다시 배웠답니다.앞서 가세요.아니예요.저도 최선을 다하고 갑니다 란 그겸손의 말을
예사롭게 들은게 아니랍니다.여튼 함께할수 있어 영광이였고 다음산행에서도 다시 뵙기를 기대 합니다.

[영준]

^^;; 형님... 누구보다 섬세하게 상대를 이해해 주시는 주몽 형님...
오히려 제가 배울 것이 많아 보입니다. 늘... 잊지 못할 산우...형님으로
기억하겠습니다. ^^~~*

[지존]

역시 멋쟁이 대장님알파의 보배
멋진 후글 감하고 갑니다

[영준]

^^;; 지존님... 말씀은 많이 들어 알고 있습니다.
와룡산 / 금산... 뜻하지 않게 함산이 안되어 안타까운 마음 있습니다..
^^* 하지만....이렇게 리플로 대하는 이 순간이...감사 할 뿐입니다. ^^*

[잎새]

아........그리운 공룡능선~~언제나 가 보나~~넘 멋진님들과의 산행길이였네요~~생생한 후기글을 보며 함께간것 같은 착각을 느끼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영준]

잎새님~ 정말~ 초여름의 공룡 능선엔 짙푸른 녹음과 그 안에서
숨박꼭질하듯 숨어 있는 암릉의 조화는~ 진정한 자연의 승자였습니다.
이 땅위에 이렇게 아름다운 능선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축복 받은 게지요...^^;; 조촐한 후기를...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설]

어떻게 산행을 그렇게 82할수 있어요? 최고의 고수님을 뵙게되어 영광이었습니다.더군다나 이렇게 멋진 후기글까지....
언젠가는 대장님과 함께 지리산 태극종주함께 할날를 기약하면서..

[영준]

잘 생기신 지설님~ ^^* 설악산에 함산하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
산행하는 동안~ 뵙질 못해...그게 섭섭~ ^^;;
저는 최고수은 아니구요~ <알파>에 저보다 더 잘 타시는 회원님,
산행 대장님...많이 계십니다. ^^*
<지리산 태극 무박 종주90.5 km>..꼭 함산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

[산누리]

멋진 영준대장님 설악산 공룡 후기보고 영화 보듯이 스크린이 지나가네요.. 저한 역시 공룡능선 1275봉에서 만나것이 얼마나 방가워는지 산행하는데 힘이 되엇읍니다... 항상 산행을 하면 겸손하시고 이번 지리산 무박종주 완주를 기원하면서 잘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영준]

^^;; 산누리 친구님~ 공룡에서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휘이 훠이~
넘나들며 산우님들을 봤는데.... 정말 ~ 반갑게 ^^ 조우를 했네요.
사진도 한장~ 남기로~~ ㅋㅋ 좋은 산행~ 함께 하길 기대하며,
지리산 잘 다녀오겠습니다. ^^~~*

[연하선경]

산꾼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생생한 후기네요. 10시간 주파라는 놀라운 기록 축하드립니다. 이 기세 그대로 지리태극도 완주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영준]

^^* 연하선경 대장님~~ 글로나마 뵐 수 있으니 기쁩니다.
<무박지태>를 앞두고 컨디션 점검을 위해~ 무리를 해봤습니다~ ^^;;
금요일 아침 부터 산행 시작하는 무박지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소식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