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건설이 시공한 전주하가지구 오투그란데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한 결과, 일반적으로 현관 안쪽에 설치되는 신발장이 현관 밖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입주민들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전실을 확장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29일 전주 하가지구 제일 오투그란데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각 세대를 점검한 결과 신발장이 현관문 밖에 설치돼 있어 전실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현관 앞 복도에 문을 설치해 생긴 안쪽 공간 즉 전실을 확장하면 3~6㎡ 규모의 공간이 추가로 생겨 신발장, 수납장 등을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불법으로 행정당국에 적발되면 원상복구해야 한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급기야 전주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제일건설은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신발장을 현관 안쪽에 재설치했다.
입주예정자 김모씨는 "제일건설측이 현관 안쪽에 설치한 신발장은 실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저가 가구인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아파트 입구가 좁아져 진출입에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입주 후 신발장을 현관 밖으로 재 설치할 수밖에 없어 전실확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박모씨는 "현재 현관 안쪽에 설치돼 있는 신발장은 실용성이 없는데도 제일건설은 입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건축설계를 적용해 공사를 마무리 해 신발장을 현관문 밖으로 설치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언짢아했다.
이와 관련 제일건설 관계자는 "전실확장이 불법인 줄 알지만 지난 2006년 하가지구 아파트 설계 당시에는 단속이 강화되지 않아 신발장을 현관문 밖으로 설치하게 된 것"이라며 "입주예정자들이 전주시에 민원을 제기해 어쩔 수 없이 신발장을 현관 안쪽으로 재 설치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