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가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새해를 맞았으니 개들과 고양이들도 깨끗한 집에서 살게 하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이번 봉사활동에 가게 되었는데 그날은 손만 내놓고 있어도 꽁꽁 얼 정도로 무지무지 추운날이었는데 우리는 날씨에 굴하지 않고 모두 함께 차를 타고 동물 보호소로 향했다. 우리는 오늘 챙겨온 고무장갑과 앞치마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견사와 묘사에 갈 팀을 정해 그곳에서 할 일을 할당받았다.
나는 묘사에 갔었는데....우와 ..작년 여름에 보았던 묘사보다 훨씬 깨끗하고 넓어져 있었다. 묘사팀의 아이들은 할 일을 각자 분담했는데 나는 그 중에서 고양이의 배설물을 치우는 역할을 맡았다. 처음 들어갔을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 같아서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가지고 배설물을 열심히 쓸고 또 쓸고 다녔다. 배설물들이 없이 깨끗하게 모두 처리하고, 이제 각 고양이들의 방을 물청소 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래서 각 방마다 3-4명의 아이들이 들어가서 바닥에 물을 뿌리고 세제를 뿌려 걸레로 박박 문지른 후 다시 물을 뿌려야했다. 그런데... 세제를 머금은 물들이 하수구로 빠져야되는데 안빠지는게 아닌가.... 우리들은 모든 청소도구들을 집합시켜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세제를 빼내 보았다. 그 결과 우리가 맡은 방이 가장 먼저 물을 빼고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방만 끝났다고 해서 모두 끝난게 아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세제와 물을 빼내지 못해 고양이 방들이 물바다가 되어서, 우리방에 있었던 아이들이 다시한번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세제를 빼는건 힘들었지만 물을 빼는건 보통일이 아니었다. 아마 봉사활동을 한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 하고나니 무척이나 뿌듯했고 이 추운날에 땀이 무지 많이 났었다. 추운 겨울에 땀나기란 쉬운일이 아닌데 당연하다는 듯 땀이 흘러서 참 신기했다. 이렇게 열심히 청소한 묘사는 청소하기 전에 본 묘사와 무척이나 많이 달라져 있었다. 고양이들의 많은 털들은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고 바닥은 정말 반짝반짝 아주 깨끗했다. 고양이들이 배설물이 사라진 이곳에서 돌아다니며 생활할 것을 생각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청소가 끝나고 봉사를 한 아이들 모두 모여서 윤인영 선생님께서 사오신 컵라면을 맛있게 먹고, 동물 보호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위해 동물 보호소에서 만든 달력을 한 부씩 샀다. 생각했던 것보다 달력은 훨씬 예뻤다. 마침 새해가 되어 기숙사에 둘 달력이 필요했는데 정말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달력구매를 끝으로 모든 봉사활동일정이 끝났을 때,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정말 뿌듯하고 기분좋았다. 다음에 또 한번 동물 보호소에 간다면 꼭 빠지지 말고 가야겠다.
첫댓글 고생많으셨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