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 에코독주 등반기(상)

[온사이터(이준석)]

이것은 바위에 대한 내 짝사랑의 고백이다.
나는 널 이렇게 원하는데~ 적벽! 너는 날 사랑해 줄수없냔 말이다.



3번의 적벽대전!

제1차 
2013년 어느날.
적벽의 2836으로 몸을 풀고 에코 독주를 하고난후 다음날 다른코스를 붙겠다는 계획을 한 나도 참 의기천추하였구나 라는 생각이 든 등반이었다.
대구에서 가족들을 데리고 5시간 가량 운전후 현식선배랑 조인하여 2836 첫피치에 붙었을때만 해도 적벽에의 설레임으로 가득찼었으나 한피치 두피치 이건뭥미! 난이도가 맞는겨? 현선배의 선등은 물론이고 후등하는 나마저도 텐션을 외쳐대는 등반력에 두손을 다 내렸다.
그러나 현식선배 3피치에서의 아름다운 추락을 두눈으로 목격, 저장한 보람이 있었고 가족대동의 뿌듯함과 좋은 콘도에서의 달콤한 꿀잠이 그 첫 원정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수놓았다.

"기억은 조작된다"



제 2차
(이전에 바놀멤버 6명과 내가족으로 구성된 1.5차 원정은 피어보지도 못한채 가는도중에 내리는 무지막지한 비! 때문에 속초먹거리여행으로 위장된다.14년 6월)
14년 8월 또다시 도전.
내마음대로 콘도 잡고 일방적 통보를 한후 모인 5인방. 새벽일찍 출발후 도착한 설악소공원은 또 왔냐며 우릴 반가이 반겨주고 가벼운 산행후 도착한 비선대 산장앞 다리에서 본 적벽의 자태는 실로 아름다운 여인의 몸짓과도 같았다.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두팀으로 나누어 나와 미현누난 에코독주를 붙고 현식선배랑 김미누나 은제이는 2836. 그전날 내린 비로 에코1피치에는 물이 질질 흘러내리고 거기에 더하여 하늘에선 부슬부슬 내리는 부슬비에 부르르 떨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이 올해 마지막이란 생각에 등반을 강행.  1피치는 슬링잡고 볼트밟고 퀵드로우 잡아당기며 오른후 비내린 흔적이 없는 2피치를 재미있게 등반한후 후등자 확보보며 밑에 있는 멤버들에게 손짓발짓으로 장난치고 3피치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있을때 2836 2피치에 확보보던 현식선배가 외친다. 내려가자고! 
[올해 마지막인데~ 비와서 위험하잖아~ 3피치 온사이트인데~ 13이 넘는다잖아~ ]
다중인격처럼 올라오는 여러 잡소리들을 뒤로하고 의심될땐 파트너의 의견을 따라라라는 명언을 상기하며 1.5초 만에 답했다.
"하강할께요" 
하강하고보니 오버행밑에서 룰루랄라하던 내가 죄송하리만큼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고 채송화 향기를 하던 다른팀에서 낙석맞는 사고로 구조대가 출동하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닌 상황이었다. 망설이지않고 내려오길 잘했다. 
그렇게 번호따기직전의 여자를 버려두고 오는 심정으로 2번째 적벽 대전은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다.

"절반의 실패"겠지



3차 적벽대전
2015년 5월. 등반신청서를 접수하고 모든 신경이 에코독주길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와중에 내린 3가지의 위험요소!
첫번째는 1피치의 오버행 진입. 2번째 등반에서 내린비로 마구잡이 등반을 했기에 실제 등반은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이다. 고도감을 극복하는것이 관건.
두번째는 2피치 마지막크럭스의 후킹동작!
저번등반에서 매달려 동작을 풀긴했으나 내몸이 기억하고 있을런지.
세번째는 13이 넘는다는 3피치 온사이트!
올라갈수있을지 아님 카라비너 하나 버리고 탈출해야 될지도~ 볼트없는 구간이 5미터도 넘는다던데 후렌드도 딸랑 하나만 가져가고 공포감에 멘붕이나 오지 않을런지~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머리속에 가득채운채 은제이의 란도씨를 타고 새벽6시에 화정에서 그! 5인방이 다시모여 서락으로 출발한다. 
두구두구둥!

투비 컨티뉴드~~

[최현식]

2편 기대 만빵.

[이수정]

도전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