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지, 로또 마스터들의 확률싸움을 알아봤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1백50명 이상이 벼락을 맞았다. 무슨 말이냐면 바로 로또 당첨자 얘기다. 로또에 1등으로 당첨될 확률은 8백14만분의 1. 벼락을 맞아 죽을 확률은 6백만분의 1이다. 벼락맞아 죽었다는 사람은 없지만 로또 당첨자는 매주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로또가 처음 시행된 이후 지난 11월 둘째주로 벌써 50회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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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회 동안 로또 판매금액은 총 3조4천3백84억원이며 지급된 총 당첨금은 판매금액의 50%인 1조9천1백92억원이다. 이 중 1등 당첨금액만 7천9백79억9천만원을 돌파했으며 1등 당첨자 수도 1백89명이 나왔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1등 당첨자가 연내에 2백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춘천의 한 경찰관은 4백7억원의 돈벼락을 맞아 최고 당첨금액을 가져간 반면, 21회의 경우 1등이 23명이나 쏟아지면서 당첨금액은 7억9천만원에 그쳤다. 평균으로는 1등 당첨자 1인당 42억원의 상금을 가져간 셈이다. 한때 온 사회를 휘저었던 로또 광풍은 사라졌지만 매니어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판매액을 유지하고 있다. |
최근 들어서는 매회 1등 당첨금액이 1백50억원 내외로 고정될 만큼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규제 논란이 제기될 정도로 문제가 됐던 이월도 최근 들어서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추첨 횟수가 쌓여가면서 누적된 당첨번호에 대해 수학적, 통계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50회에 이르는 동안 홀수와 짝수번호의 비율은 53대47로 거의 비슷한 가운데 홀수 빈도가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자주 나온 숫자는 37번으로 50회 동안 무려 14번이나 등장했으며 40번도 13번 나왔다. 그밖에 7번, 25번, 26번이 각각 10회 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4번은 단 두 차례밖에 등장하지 않았으며 22번, 28번, 29번, 34번, 45번 역시 세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복잡한 번호조합 대신 단순한 자동게임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단순히 운에 의지하기보다 그 운명을 뛰어넘으려는 사람도 많다. 개인적으로 자신만의 비법을 연구하거나 인터넷 로또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로또의 당첨번호를 분석해 앞으로 나올 당첨번호를 예측하는 것은 가능할까. 물론 불가능하다. 하지만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다. 나올 가능성이 적은 조합들을 배제하고 짝수와 홀수 비율을 맞추고 자주 나오거나 거의 안나왔던 번호들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법만으로도 8백만분의 1의 확률을 수십만분의 1까지 높일 수 있다. 1등만 놓고 보자면 무의미한 확률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8백만분의 1이나 50만분의 1의 차이가 무의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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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때문이다. 하지만 4, 5등으로 내려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실제로 다양한 분석방법을 이용하면서 4, 5등 당첨확률을 높였다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로또보배나 로또일보 등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는 물론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에서 별도의 메뉴를 구성해 놓고 다양한 로또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통계는 물론 운세나 꿈 등과 연계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음카페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로또 관련 커뮤니티가 수백개에 이르고 있으며 로또 마스터로 불리는 당첨번호 분석 전문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로또 마스터 중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수학강사, 웹개발자 등 주로 이공계 출신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회차 당첨번호에서 예상번호를 뽑아내는 회차합이나 회귀설, 가능성 없는 번호를 배제하는 제외수 공식 등의 방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엑셀 프로그램이나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예상번호를 추출하기도 한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정확히 8백14만5천60분의 1이다. 도저히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이 확률을 뛰어넘기 위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