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청자축제 활용팁 4
-강진 제대로 느끼고 즐기기-
강진에 오시거든 청자축제 즐기기에 더해 읍내와 시골 마을 곳곳을 누비면서 강진의 문화를 맘껏 느끼시라. 나에겐 제2의 고향이자 내가 뼈를 묻을 강진 이야기다.
관광지, 음식, 볼거리가 여행의 묘미라 하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여행을 모르는 사람들의 말이다. 여행의 진짜 묘미는 여행지의 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소한 일상에서도 강진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여행자다. 단 며칠만 머물러도 진짜 여행자의 눈에는 그 지역의 문화가 보인다.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강진 문화의 뿌리를 소개한다. 다음과 같은 강진의 자랑거리를 느끼는 게 강진 여행의 핵심이다. 강진 문화는 모두 여기서 비롯됐다. 이런 것들은 관에서 관광객을 늘리고자 교육하고 조작해낸다고 해도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강진청자축제 구경 여행이 강진의 매력에 빠지는 기회가 되길...
《강진의 자랑》
강진에는 자랑거리가 많다. 내가 내세우고 싶은 자랑거리를 꼽아봤다. 나는 이것이 강진의 정신, 문화의 바탕이라 생각한다. 이 자랑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
1.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좋다.
2. 농사가 잘된다. 뭐든 심으면 잘 자란다. 뭐든 잘 자라다보니 강진이 농업도시지만 딱히 특산물이라고 내세울 게 없다.
3. 농산물이 맛있다. 좋은 땅과 기후에서 일찍 심어 늦게 수확하기 때문에 농작물이 오래 큰다. 그래서 맛있고 영양도 높다.
4. 풍요롭다.
5.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난 순천이나 목포에 놀러가서 밥 먹을 때 속편하게 중국집이나 분식집에 간다. 맨날 강진음식만 먹으니 음식맛이 뛰어나다는 목포와 순천 음식도 맛이 별로다. 가끔 고향 서울 식당해서 뭐든 먹을 땐 서울 사람들이 불쌍하단 생각을 한다. 강진 한정식도 좋다. 평생 한 번은 먹어볼 법한 음식이다. 그러나 나는 시골의 허름한 식당을 추천한다. 강진 음식의 수준을 느낄 수 있다. 강진 진미를 알 수 있다.
6. 사람들이 여유롭다. 악착같은 사람, 악날한 사람, 잔대가리 굴리는 사람이 적다.
7. 인심이 좋다.
8. 강진에 이사와 살면 굶어 죽지 않는다. 게을리 놀며 일 안 해도 이웃이 굶어 죽게 놔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