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스템 소개는 8-90년대 가요계를 휩쓸었고, 요즘도 맹렬히 활동하고 계시는 가수 최성수 님입니다. 최성수 님은 국내 와트퍼피 최초 사용자 등의 수식어가 붙는, 오디오 매니아로도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한데 이번 기회에 하이파이클럽 “시스템 소개” 코너에 현재의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시스템 소개에 선뜻 응해주신 최성수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오디오 경력
아버님이 오디오를 좋아하셔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오디오와 음악을 들으며 성장을 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은 집에 있는 스피커가 굉장이 큰 것이었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으면 조금 떨어져있던 근처 기차역에서 까지 음악소리가 들렸었다.
어떤 기기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일본 산스이 리시버, 매킨토시 앰프 등이 있었던 것 같다. 스피커는 매우 큰 것이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혼자서도 음악을 듣고는 했는데 당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감동은 아직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학교를 다닐 당시에는 제니스 라디오로 음악을 많이 들었고, 가수 생활을 하면서도 오디오와 음악은 늘 관심사였고 함께하는 취미였다. 일본 공연이 있었는데 돌아오면서 일본에서 JBL 4312를 구입하여 직접 들고 들어오는데, 배로 부산까지 오며 그 무거운 스피커를 낑낑대며 어깨에 메고 사왔었다. 그 고생끝에 집에있는 데논 앰프에 연결하여 들었을 때 그 감동은 참으로 뿌듯함 그 자체였다.
가수 생활을 시작하고 수입이 생기면서 본격적인 하이엔드 오디오를 시작하게된 동기는, 예전 방배동 카페골목의 어떤 레스토랑에서 들었던 음악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 다음날로 샾에 달려가서 크렐 앰프와 아포지(신틸라 였던 것 같음) 스피커를 구입했다. 그 때가 아마 “남남”이 히트했던 87년 정도로 기억을 한다.
집을 독립하며 작은 공간에 놓을 스피커를 고르던 중에 소너스 파베르 일렉타 아마토르를 스피커를 구입하여 들여놓았는데, 그때 참 행복하게 음악에 빠져서 살았던 것 같다. 그 후 와트3+퍼피2의 스피커를 만나면서 스피커는 주로 윌슨 오디오 스피커를 선호하게 되었다.
와트퍼피는 매킨2600 파워앰프에 그리폰 라인스테이지 프리앰프로 매칭을 하였는데 소리가 별로 마음에 들지않아 마크 20으로 물려주니 좋은 소리를 내주었다. 그후 마크 20.5 파워앰프에 26SL 프리앰프로 매칭하여 듣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미국 유학시절에도 오디오와 음악 라이프는 계속되어 모니터 오디오 스튜디오-6 스피커에 캐리 300B 인티앰프로 유학생활을 적적함을 달랬다. 유학은 필라델피아에서 ESL과정으로 1년 있었고, 보스톤에서 5년을 보냈다. 보스톤에서는 B&W 실버시그니처, VTL 프리+파워(175 모노)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하였다. 잘 듣고 있던 중에 실버시그니처 스피커가 유닛이 손상되는 바람에 당시 LA공연 개런티로 B&W 노틸러스 801을 들여놓았다. 그때가 98년도인 것 같다.
VTL파워랑 연결하니 소리가 영 안 터져져 그때부터 무척 고생스러운 오디오라이프가 시작되었다. 유학생 시절이라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지 못해 앰프를 힘좋은 것으로 바꾸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번인CD를 틀어놓고 6개월동안 스피커 번인을 시킨 것 같다. 정말로 새 스피커 사고 번인하는데 엄청나게 고생을 한것이다. 6개월여의 번인을 거치고 어느날 부턴가 환상적인 소리를 들려주는데 어떤 가수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소프라노의 노래소리가 감동 그 자체로 다가왔다.
유학을 마치고 VTL과 노틸러스 801은 한국에 돌아올 때 가지고 들어왔다. 당시 소스는 크렐 DT-10 소닉프론티어 마크-II D/A컨버터로 들었다. 한국으로 귀국한 후에는 골드문트, FM Acoustics 등의 앰프와, 아방가르드, 아카펠라 비올론 이온 트위터, 와트퍼피 5.1등 정말 원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수많은 바꿈질을 하였다.
현재 시스템은 윌슨 맥스1 스피커, 파워 할크로 DM-68, 버메스터 808 마크3 프리, 크렐 DT-10 트랜스포트, DCS 엘가II, 퍼셀, 스튜더 D-740 레코더, 세큐라 T-1 리본 트위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기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기기 교체를 고려할 때 주변의 조언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자동차 등과 마찬가지로 오디오도 베스트 셀러는 다 잘 팔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책, 잡지 등의 리뷰도 많이 참고를 하는데 평론가가 “갖고싶다”는 표현을 쓸 때 그 제품은 최고의 찬사를 받는 것이라 본다. 할크로 파워앰프의 구입은 스테레오파일 리뷰를 보고나서 구입을 결정하였다.
. 오디오 세팅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기기 자체의 성능도 매우 중요하지만 작은 부분까지 모든 것에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여아 한다. 액세서리도 잘 사용하고, 진동 대책이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라고 본다. 케이블의 경우도 그게 그거겠지 했는데 그 중요성을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 CD로 녹음하여 반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녹음을 하여 들어보면 케이블의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차이가 극명하게 들어난다.
. 즐겨듣는 음악장르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음반
주로 팝, 재즈를 위주로 듣고, 클래식은 소품이나 여성 성악위주로 듣는다. 오펠바흐 첼로 협주곡 “재클린의 눈물” 앨범을 가장 좋아한다. 미국 유학을 갈때도 가져갈 정도로 좋아하는 음반이다.
최근에는 한국 소프라노 “서활란”씨의 음반을 제일 좋아함. 이 음반은 스위스 모 시계회사에서 홍보용으로 발매한 CD 인데 녹음도 좋지만 서활란씨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실력이 감탄스러울 뿐이다.
. 오디오 생활 (황당한)재밌었던 경험
단연 B&W 노틸러스801 스피커와 VTL 파워앰프를 썼던 보스턴 유학시절이 아닌가 싶다. 도저히 들을 수 없는 황당한 소리와 에이징 시키며 고생했던 황당한 경험이 있다.
또 한가지는 나름대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음의 기준을 알고 있기에, 내 음반을 녹음을 할 때 뮤직 디렉터와 악기배치, 뎁스 등 하이엔드 오디오 기준의 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 보는데, 그럴때 역시 황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 오디오 가장 행복했던 경험
일렉타 아마토르를 사용했던 시절이 오디오의 매력에 흠뻑 빠져 가장 행복하게 음악을 들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절에 와트3+퍼피2 시스템이 들려주는 음악이 날 행복하게 해주었고 정말 많은 음악을 당시에 들었던 것 같다.
. 향후 계획
업그레이드 병은 계속 될 것 같다. 앞으로 아날로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오디오와 음악은 내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취미생활이다. 오디오와 음악은 인생을 윤택하고 즐겁게 만들어 준다. 관념적 가치 판단이 틀리지만 오디오 라는 것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마음(행복)의 척도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기쁠 때나 슬플때나 늘 내곁에 있어서 휴식과 위안이 되어주는 오디오 라이프를 위해서 앞으로도 즐거운 고행(?)은 계속 될 것이다.
첫댓글 자알 읽고 ... 감사합니다.
부럽네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인데. ^^* 부럽습니다.
자기만의 공간이라..~ 부럽고 저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럽.. ^^
너무 멋진 시스템이네요..역시 뭔가 다른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날로그 시스템의 묘한 이끌림...부럽네요..!!
정말 부럽네요. 멋집니다
허허.....
저 주세요^^
제대로된 좋은 음악을 들을수있는것 너무 행복할것 같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소리 한번 들어보고싶네요^^*
전문가의 포스가 가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