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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1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3조 조별리그 2차전 무학기 대회 우승팀 태성FC U-18 전에서 승리를 거둔 신라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영싸커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인 3조의 첫 번째 생존자는 ‘핫’한 팀 신라고(경북)였다. 신라고가 올 시즌 무학기 대회 챔피언 태성FC U-18(경기)를 제물로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조 1위로 28강 초대장을 품에 안았다. 에이스 김재민(3학년)이 결승골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고, 집중력 싸움의 우위만큼은 잃지 않으면서 큰 산을 뛰어넘었다. '우승후보' 보인고(서울)와 동북고(서울), 신갈고(경기) 등도 화끈한 골 폭죽을 선보이며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신라고는 24일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1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3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에이스 김재민의 결승골로 태성FC U-18에 1-0으로 승리했다. 신라고는 첫 경기 제천제일고(충북) 전 2-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구가하며 26일 천안축구센터(충남)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28강 초대장을 품에 안았다. 28강 전선의 큰 고비였던 태성FC U-18 전을 1골차 승리로 장식하면서 최종전 천안축구센터 전은 물론 잔여 레이스 전망도 더욱 밝혔다.
사실상 생존 전선의 큰 승부처였던 이날 매치업의 상징성은 두 팀의 육탄전 닻을 제대로 점화시켰다. 전반 초반부터 신중한 경기운영에 주력하되 적극적인 압박과 강한 몸싸움 등으로 중원에서 팽팽한 힘겨루기를 거듭했고, 상대 볼을 탈취한 뒤 빠른 공격 전개로 뒷공간 타개를 모색하는 등 승점 3점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표출했다. 신라고는 전-후방 빌드업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공-수 밸런스 안정감 형성에 골몰했고, 김재민과 쌍둥이 형제인 박성결, 박한결(이상 3학년) 등의 콤비네이션 창출을 바탕으로 측면 활용 빈도를 더하는 등 경기 템포와 스피디함 향상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태성FC U-18도 박상혁(2학년)과 정우빈(3학년), 이준화(3학년)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움직임과 활동량, 골 결정력 등 저마다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공격 스리톱의 '빅&스몰' 조합으로 신라고에 맞대응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세밀한 볼 터치와 움직임 등이 아쉬웠다. 신라고는 김재민과 박성결 등이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 간격을 균열시키고도 문전 앞에서 마지막 임팩트가 발목을 잡았고, 태성FC U-18 또한 좁은 공간에서 원-투 패스를 주고받는 세밀한 움직임과 공격 동선 등이 매끄럽지 못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태성FC U-18은 황신하(2학년)와 강규석(3학년) 대신 박민상과 진재선(이상 2학년)을 동시에 교체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스피드와 돌파력 등이 뛰어난 진재선을 투입하면서 풀리지 않던 공격에 변화를 줬고, 이를 통해 측면 공격 롤도 늘리면서 선제골에 박차를 가했다. 신라고는 빠른 측면 전환에 의한 얼리 크로스로 김재민과 박성결, 박한결 등의 적극적인 중앙 돌파와 측면 돌파를 극대화했고,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빌드업 등을 통해 공-수 밸런스 안정에도 촉각을 기울이며 선제골을 엿봤다. 나란히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고스란히 빼든 두 팀의 계산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득점포 가동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낸 와중에 신라고의 공격 콤비네이션이 태성FC U-18의 수비 타이밍을 뺏으면서 선제골로 퍼즐을 끼워 맞췄다. 신라고는 김재민과 박성결의 좌우측면 돌파에 이어 박한결의 중앙 침투로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마무리 부재로 연거푸 땅을 쳤다. 그런 가운데 후반 27분 기어이 김재민이 우측면 돌파에 이은 수비수 4명을 따돌린 뒤 상대 골키퍼 양승민과 단독 찬스를 만들어냈고,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엮어냈다.
1골차 승부에 후반 중반 이후 태성FC U-18이 반격 모드로 전환하면서 맹렬한 추격전을 통해 경기 분위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빠른 빌드업과 측면 전환 등으로 신라고 수비 집중력을 쉴 새 없이 흔들며 중앙과 측면을 좁혀들면서 신라고 수비 간격을 흩뜨려났다. 하지만 신라고 센터백 김경빈과 천정우(이상 3학년) 등이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위기를 막아냈다. 태성FC U-18의 맹렬한 추격전과 더불어 두 팀 모두 마지막까지 중원에서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을 통해 치열한 혈전을 불사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지만, 끝내 승리의 추는 신라고로 향했다. 신라고는 태성FC U-18의 맹렬한 추격전에 막판 집중력이 흩뜨러지며 불안감을 자아냈지만, 골키퍼 최윤호(3학년)와 '캡틴' 김경빈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1골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놀라운 가슴을 쓸어내렸다.
▲24일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4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5조 조별리그 2차전 초지고 전에서 승리를 거둔 보인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영싸커
'터줏대감' 5조 보인고(서울)는 이찬엽, 신재혁(이상 3학년), 한준영(2학년)의 릴레이 골로 초지고(경기)에 3-1로 승리했다. 전반 24분 이찬엽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보인고는 공격의 고비를 늦추지 않으면서 전반 40분 신재혁의 추가골로 전반을 2골차 리드로 마무리 했다. 보인고는 전반전 내내 빠른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으로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반격을 주도한 초지고였다. 그런 결과 이른 시간 후반 4분 김홍진(2학년)의 만회골로 추격의지를 분명하게 했다. 이후 리저브 선수들의 대거 투입하는 등 체력싸움의 우위를 선점했다. 하지만 반복적인 잔 실수 속출과 보인고의 타이트한 압박에 이렇다 할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보인고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통해 초지고의 공격방어 제어에 나섰고, 추가시간 후반 40+1분 한준영의 쐐기골로 승부를 매조지었다. 보인고는 이날 승리로 남은 백제고(전북)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7조 동북고(서울)도 2연승을 구가하며 28강에 합류했다. 동북고는 홈팀 철성고(경남)를 맞아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전에도 기죽지 않았다. 장신공격수 정재민(3학년)의 포스트플레이와 이상현, 이정윤, 권승비(이상 3학년) 등이 강한 압박과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철성고의 빈틈을 찾았다. 초반부터 전방압박을 통해 세차게 상대를 몰아친 동북고는 전반 39분 정재민의 헤더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동북고는 후반 들어서도 전술의 변화는 크게 주지 않았다. 볼 점유율을 최대한 높이면서 추가골 사냥에 박차를 가했다. 그런 결과 후반 17분 이정윤의 발끝에서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를 갈랐다. 이후 남은 시간 리저브 선수들의 차례로 교체 투입하면서 철성고의 반격을 유효적절하게 대처한 동북고는 2-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북고는 첫 경기 광명공고(경기) 전 승리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고, 최종전 정읍단풍FC(전북) 전 결과에 관계없이 28강 진출을 확보하는 소득도 확실하게 챙겼다.
우승후보 1조 신갈고(경기)는 첫 경기 JSUNFC(경기) 전 6-2 대승에 이어 이날 유승현의 결승골로 이리고(전북)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조 포천시민구단 U-18(경기) 역시 첫 경기 글로벌FC U-18(경기) 전 5-0 대승에 이어 목포공고(전남)를 3-1로 제압하면 28강 진출에 성공했다. 4조 FC예산(충남)과 동래고(부산), 한양공고(서울) 등도 남은 조별리그 3차전에 상관없이 본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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