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윈도우 모바일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있다.
옴니아를 내놓아서 많은 판매를 했지만 훗날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옴'자만 들어도 화를 내며 침을 질질 흘린다고 한다. (삼성전자 사람을 만나면 실험해 보기 바란다.)
그런데 다시 삼성이 윈도우와 결합했다. 윈도우8을 채택한 아티브 시리즈를 통해서이다.
현재 삼성은 윈도우8을 적용한 아티브폰을 해외에서 내놓았지만 옴니아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다.
대신 아티브 태블릿 PC를 먼저 한국에 내놓아 반응을 알아보고 있다.
이 제품을 노트북의 진화라고 마켓팅 방향을 잡았는데, 실제 제품은 진화가 아니라 그냥 제자리 걸음이나 퇴보에 가깝다.
뭐 나야 원래 까는 블로그로 유명했으니 너무 열받지 말고 물 한잔 마시고 보기 바란다.
사실 이 제품의 무게는 1.5kg가까이 된다.
스펙에는 0.744kg으로 되어 있으나 이것은 본체만 잰 것이고 키보드까지 합하면 1.5kg 정도다.
게다가 코어 i5를 채택한 아티브 PC프로는 무려 0.88kg으로 전작인 슬레이트 PC(0.86kg)과 차이가 없고, 키보드까지 합하면 1.6kg이다. 일반적인 울트라북보다 무겁고, 심지어 넷북보다 무겁다.
두께는 9.9mm로 슬레이트에 비해 얇아졌지만 키보드를 같이 휴대한다면 또 슬레이트에 비해 크게 두꺼워진다.
키보드가 이렇게 두툼해진 까닭은 키보드에 도킹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키보드에 도킹을 한 후에 이용을 하려면 아무래도 키보드가 무게감이 있어야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키보드에는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그냥 무겁게만 만들었다. 휴대성이 크게 저하되고 무게도 크게 증가하면서 큰 이점이 없다.
게다가 바이오 듀오11이나 LG탭북은 그냥 일체형으로 만들면서 더 얇고 가볍게 만들었다.
만약 키보드가 반드시 필요한 유저가 있다면 바이오 듀오11이나 LG탭북이 오히려 낫다.
키보드 사용환경이 더 열악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볍고, 더 얇기 때문이다.
가볍게 쓰려고 태블릿 형태의 제품을 샀는데 노트북보다 더 무겁다면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
다만, 아티브 스마트 PC는 장점이 하나 있다.
키보드가 필요없을 때에는 그냥 화면만 분리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화면만 분리해서 가지고 다닌다면 0.7kg 정도의 무게이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주로 쓴다면 그냥 일반 태블릿PC에 무선 키보드를 휴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
태블릿에 블루투스 키보드로 구성하면 가격도 더 저렴하고, 무게도 더 가볍다. (64GB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 무선 미니키보드는 70만원 정도면 구입 가능하다.)
굳이 윈도우8을 채택한 태블릿이 필요하다면 에이서가 내놓은 아이코니아를 선택하면 된다.
아이코니아는 거의 비슷한 스펙에 본체, 키보드 분리형이며, 게다가 키보드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 무게는 더 가볍다.
아티브 스마트 PC는 현재로써는 기획의 실패로 느껴진다.
키보드 형태를 추구했다면 차라리 바이오 듀오11이나 LG탭북이 유리했을 것이고, 도킹형태로 가려면 에이서의 아이코니아처럼 더 가볍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야 한다.
다만 일반 아티브 스마트 PC가 아닌 아티브스마트 PC '프로'의 경우는 고스펙(코어 i5, 128GB SSD, 풀 HD화면, 4GB램)으로 경쟁기기를 압도하지만 대신 가격이 14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고스펙의 제품에 마이크로 HDMI포트, 마이크로 SD슬롯등의 확장장치의 불편함은 단점으로 꼽힌다.
일반 아티브 스마트 PC의 스펙은 LG탭북과 비슷하다. 아톰 듀얼코어 Z2760 CPU와 64GB 스토리지, 11.6인치 화면. 기타 부가기능이 좀 있긴 하지만 키보드 달린 제품을 굳이 사야 한다면 아티브를 살 이유보단 LG탭북을 살 이유가 더 많다.
사실 제품의 완성도나 A/S, 다양한 센서, 그리고 S펜의 탑재 등은 아티브 PC의 장점이다.
그러나 문제는 완성도보다는 제품 자체의 컨셉이다.
태블릿 전용으로 쓰기에는 가격이 비싸고, 필요없는 옵션이 너무 많고, 노트북으로 쓰기에는 너무 무겁고, 성능은 떨어진다.
삼성 아티브(ATIVE) 스마트 PC 프로는 고스펙을 갖추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지만 대신 가격이 너무 비싸고,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한 일반 아티브 스마트 PC는 LG 탭북이나 에이서 아이코니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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