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은 드러난 자기 앞가슴에 박억조의 입술이 와 닿는 걸
느꼈다.
박억조의 입이 닿은 꼭지가 천천히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남자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간 주변에서 달콤하고도 짜릿한
감촉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짜릿한 감촉은 가슴 깊숙이로 파고들었다.
가슴 깊숙이로 파고든 짜릿한 느낌은 시간이 지나면서 몸
아래쪽으로 내려가 한 곳으로 모였다.
끙
김미현의 입에서는 신음이 흘러 나왔다.
가냘픈 신음에 이어 몸 위로 가벼운 파도가 지나갔다.
파도는 일정한 주기를 타고 연속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김미현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박억조 앞에 드러내 놓은 것이
부끄러웠다.
부끄러운 자신을 감추기 위해 눈을 감고 있었다.
김미현은 자신의 몸을 쓸듯 어루만지고 있던 박억조의 손이
어느 한 지점을 향해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감각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김미현은 박억조의 손이 가는 목적지가 이미 오래 전에 사랑의
셈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한 물기로 젖어 있다는 것도 감각으로
알고 있었다.
김미현은 자신의 그런 변화를 박억조가 손으로 확인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또 한번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러나 박억조의 손길을 거부할 힘도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자제할 힘도 이미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박억조의 손이 부끄러운 변화를 일으키고 곳에 와 닿았다.
김미현의 입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아! 부끄러워요
하는 소리가 신음처럼 흘러 나왔다.
그 신음 속에는 달콤한 여인의 감정이 넘쳐 있었다.
박억조는 자기 손이 닿은 그 곳의 감촉이 새봄에 솟아난
잔디처럼 부드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잔디는 새벽
이슬을 품은 것처럼 촉촉했다.
그 감촉은 말로 할 수 없을 만치 좋았다.
그리고 그 감촉을 오래오래 즐기려는 듯 가만히 쓸기
시작했다.
아!
김미현의 입에서는 또 한번 신음이 흘러 나왔다. 그 신음
속에는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안타까움 같은 것이 담겨 있었다.
박억조의 손이 김미현의 촉촉히 젖은 잔디밭 더욱 깊숙이로
파고들었다.
박억조의 손이 깊숙이로 파고들면서 김미현은 자신의 이성을
마지막 지탱하고 있던 끈이 탁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착각을 느꼈다.
자신의 이성을 지탱하고 있던 마지막 한 가닥이 끊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김미현의 손이 아래로 향해 뻗어져 내려가
허우적거리듯 자신이 갈망하던 것을 찾아 꽉 잡아 쥐었다.
아.
뜨겁고 탄탄한 감촉을 손으로 확인한 김미현의 입에서는 또
한번 탄식이 흘러 나왔다.
탄식과 함께 김미현의 손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미현의 머리 속에는 자신의 손안에서 뜨겁게 꿈틀거리고
있는 거대하고도 강한 박억조를 빨리 몸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꼭 차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욕망을 더 이상 자제할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아. 제발 제발요
김미현은 열병환자처럼 중얼거렸다.
김미현의 애 타는 하소연에도 박억조는 말없이 손만 움직이고
있었다.
드디어 김미현의 입에서는
아. 어서요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말았다.
재촉 소리를 들은 다음에야 박억조가 서서히 몸을 움직여
김미현의 몸 위로 올랐다.
김미현은 박억조 거대하고 탄탄한 기둥이 자신의 동굴로 파고
들어오는 압박감을 느꼈다.
흐흑!
뜨겁고 강렬한 압박감을 느끼는 순간 김미현의 입에서는
헐떡임 같은 호흡이다.
4
그렇게 보지 말아요. 부끄러워요!
김미현의 얼굴을 아직도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한 차례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도 두 사람은 조금 전 격렬했던
때처럼 몸과 몸을 밀착시킨 채 그대로였다.
시즈요도 당신도 혜린이도 모두가 이상한 여자들이야
박억조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뭐가요?
내가 왜 여수에 온지 알지?
혜린이가 가라고 했군요
가라는 정도가 아니 였어
그럼?
사흘 전부터 밤이면 자기 방문을 걸어 잠가 버리고 나를 못
들어오게 했어. 미현 언니에게 다녀오지 않으면 영영 방문을 안
열어 줄 거라고 했어
혜린이 방에 가고 싶어 여기까지 온 거군요
김미현이 곱게 눈을 흘기다.
아니. 사실 당신이 보고 싶었어.
그 말 믿고 싶어지네요
오고 싶었지만 혜린이 마음 상할까 봐. 망설였지
시즈요 언니 말이 생각나는 구요. 오꾸조는 겉으로 보면
목석같이 무뚝뚝한 사람 같지만 여자의 가슴의 쓸어 주는 마음의
손길은 비단결같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남자라고 했어요
시즈요가 나에도 그런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잘 몰라.
당신은 그런 남자예요
그게 사실이라면 시즈요가 나를 그렇게 길들여 놓은걸 거야.
여자를 대하는 것도 여자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도 모두
시즈요에게 배웠으니까
오꾸조라는 남자를 한번 알게 된 여자는 떠날 수가 없다는
시즈요, 언니의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안았어요 .그러니 이제 알게
되었어요. 시즈요 언니가 무엇을 걱정했는지도 알게 되었고요
나에게 나쁜 여자가 생길까 봐
그래요. 한번 맺어졌던 여자는 떠나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혜린이도 나도 버리지 않으면 스스로는 떠날 수가 없게
되었어요
나는 시즈요를 두고 다른 여자와 결혼할 수가 없어
알아요. 시즈요 언니는 당신의 아내고 애인이고 스승이고
은인이라는 것요. 그 어떤 여자도 회장님 가슴속을 차지하고
있는 시즈요 언니를 밀어내고 들어 갈 수 없다는 것도요
무책임한 소리 같지만 미현이도 혜린이도 좋은 사람 만나면
결혼해야지
짐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언제 건 말씀하세요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내가 늙어 싫다고 할 때까지 회장님 곁에 있겠어요.
둘이 있을 때는 회장이라 부르지 말아요.
그럼 뭐라 불러요?
혜린이는 오빠라 부르더군
이상한 남매도 있군요. 하지만 우리는 나이가 같고 내가
생일이 빨라요
그럼 내가 누나라 부를까?
점점 더 이상한 집안이 되요
생각해 보고 미현이 부르고 싶은 데로 불러요.
고 사장이 오신다지요?
급히 의논할 일이 있다더군
내일 아침부터 방 따로 잡으세요. 눈치 채면 나 부끄러워요
부산을 거쳐 올 테니 모래나 도착할거요
하루 더 시간이 있군요
김미현이 생긋이 웃으며 말했다.
오늘밤도 시간은 많아요
박억조가 김미현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니?
김미현은 자기 몸에 닿아 있는 박억조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변화를 느낀 김미현이 손을 뻗어 확인하기 시작했다.
김미현이 손에 쥐어진 박억조의 기둥은 다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김미현의 목소리에는 감탄으로 차 있었다.
왜 그래요?
30분도 지나지 않아 벌써?
김미현이 놀란 얼굴로 박억조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그렇게 놀라지?. 시즈요는 한번도 놀라지 않던데?
정말 두 분 대단하셨군요
박억조의 손이 김미현의 민감한 부분으로 갔다.
나 내일 못 일어나면 어떡하지요?
혜린이도 잘만 일어나던데?
혜린이를 벌써 그렇게 만들어 놓았군요
미현이도 이렇게 되어 있잖아
박억조가 손끝으로 물기를 확인시키며 말했다.
말하지 말아요.!
새삼 부끄러워하긴?
몰라요
오늘 밤 한 잠도 재우지 않을 거야
나 정말 못 일어나게 돼요
김미현이 박억조를 자기 쪽으로 끌며 뜨거운 호흡을 토했다.
꿈과 사랑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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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었이 그렇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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