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인지도, 셀프 & 독자상표 주유소

[관리자]

판매량 증가세 뚜렷, 상권 경쟁 촉진 효과 확실

석유시장감시단, 독자상표 품질 보증 방안 제안
셀프주유소 초기 비용 정부 융자 필요성도 강조

정부에 이어 소비자 시민단체도 독자상표(자가폴)주유소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값 인하가 그 배경이 되고 있는데 다만 독자상표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석유품질 보증 프로그램의 신설을 요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 산하 석유시장감시단(이하 감시단)은 14일 ‘셀프 및 자가폴 주유소와 일반 주유소간 공정 경쟁 및 소비자 선택권 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감시단에 따르면 정부는 주유소 거리 제한 폐지, 가격 자율화 조치, 대형 할인점의 주유소 설립 허용 및 셀프 및 자가폴 주유소의 운영 장려 등 석유 가격 인하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 왔다.

그 결과 1991년 대비 2009년 주유소 수는 4배가 증가한 1만2862곳이 영업중이고 주유소 당 월평균 판매량도 1991년 1973드럼에서 2009년에는 954드럼으로 50% 감소했다.

판매량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데 2009년 기준 월 평균 300kl(1500드럼)이상을 판매하는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 중 14%인 1849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 업소의 판매량은 전체 주유소 판매량의 약 40%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감시단은 정부의 석유 공급자 확대 및 경쟁 촉진 정책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싼 가격의 석유제품이 제공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경쟁을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해결과제가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독자상표 주유소는 정유사 상표 주유소에 비해 석유 판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고 셀프 주유소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셀프 주유소 확연한 증가세

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국적으로 운영중인 셀프주유소는 326곳으로 전체 주유소중 2.5%의 비중을 기록중이다.

또 독자상표 주유소는 614곳으로 4.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셀프주유소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독자상표 주유소는 등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감시단은 독자상표 주유소와 셀프 주유소의 판매 물량과 가격 추이도 비교 발표했다.

이중 독자 상표 주유소의 판매 물량은 지역별도 편차가 컸다.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량 이상을 기록하면서도 주유소의 수가 정체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지역의 경우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D주유소가 독자상표 주유소의 표본이 됐는데 지난 해 5월 이후 올해 4월까지의 휘발유 판매량은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 물량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유소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경기나 인천권의 양상은 달랐다.

이 지역을 대표한 독자상표 주유소로 경기도 김포시의 S주유소가 표본이 됐는데 오히려 인근 주유소의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독자상표 주유소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대전과 전북 전주 지역의 경우 독자상표 주유소는 물론 일반 주유소들의 판매량이 정제하거나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셀프주유소는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셀프주유소인 T주유소와 울산 울주군의 G주유소, 경남 창원시의 H 주유소는 인근 주유소의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T 주유소는 지난 해 8월 676드럼을 팔았지만 올해 4월에는 1414드럼으로 늘어났고 경남 창원의 H 주유소 역시 지난 해 8월 이후 약 3.2배의 판매량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역 주유소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독자 상표 주유소보다 셀프 주유소가 더 컸다.

독자상표 주유소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서울 지역의 경우 인근주유소의 판매물량이 조금씩 증가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조금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셀프주유소가 진입한 지역의 인근 경쟁 업소 판매물량은 모두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자상표에 비해 셀프 주유소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더 높았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 독자상표 주유소 품질 보증 지원 방안 제안

이번 리포트에서 감시단은 기본적으로 독자 상표 주유소와 셀프주유소의 확대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대형마트 주유소를 비롯해 주유소 운영 형태의 다양화는 전반적으로 기름 가격 인하로 이어져 소비자의 편익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또한 주유소 운영 형태의 다양화와 관련한 장애요인에 대해서는 공정경쟁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독자 상표 주유소의 경우 소비자가 가지는 가장 큰 심적 장애 요인인 품질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해주기 위한 별도의 정책적 수단 마련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단으로 석유품질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석유관리원과 독자 상표 주유소간 ‘석유제품 정품 관리 협약’을 자발적 참여 형태로 맺고 주기적인 품질 검사와 그 결과를 공표하자는 것.

그 일환으로 내년 중 100곳의 독자 상표 주유소를 선정해 연 12회 비정기 검사를 실시하고 석유품질보증 프로그램 참여 주유소에는 ‘석유제품 정품관리협약 마크’를 소비자가 인식가능한 곳에 부착해 신뢰도를 제고시키자고 주문했다.

또한 협약기간 동안 정품 관리를 유지할 경우 ‘품질우수 주유소’ 지위를 부여하고 협약 마크와는 별도로 연1회 별(★)을 부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협약기간 내 유사석유 판매 등 관련 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 ‘협약마크 및 품질 우수 주유소 마크’를 회수하고 정부 지원금의 3배를 환수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서 지식경제부는 이달 2일 열린 ‘제70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름 물가 안정 대책으로 독자상표 주유소에 대한 ‘석유품질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감시단의 제안이 현실화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셀프주유소 확대를 위해서는 최대 걸림돌인 초기 투자 비용의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감시단은 셀프주유소가 인건비･판촉비 및 무료세차나 각종 사은품 같은 서비스 비용 절감으로 석유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셀프주유소는 소비자의 주유소 선택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인근 주유소의 동반 가격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셀프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중 약 2.5%에 해당되는 326곳에 불과한데 판매물량은 4.9%를 차지할 만큼 높다.

하지만 초기 설치비용이 셀프주유소 확대에 큰 걸림돌로 셀프주유기 구입비용 정부의 에특회계에서 융자 형태로 지원할 것을 검토해달라고 정부측에 건의했다.

또한 지역별로 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간의 가격을 비교해 오피넷 등을 통해 홍보해 셀프주유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가스신문 염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