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강원도 댓재에서 야간에 시작되는 산행이고..
일기예보에 비 소식도 있어 나름 추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산행에 임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11월의 들머리 댓재는 너무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비.. 안개비…라고 하나요.. 플래시 불빛에 보이는 작은 빗방울이 … 얼굴에 닿아도
촉감으로 느낄 수 없는 비를 맞으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산행 내내.. 아주 조금은 굵어지기도 하고.. 때론 안개처럼 보이는 비 였지만
쌓이면 물이 됩니다.. 산행길 수북이 쌓인 낙엽과 바위는 젖었고 바닥길도 점점 물기를 머금으며 축축해져 갔습니다..
11월의 새벽.. 정말 포근한 날씨 속 몇 분은 반팔차림으로 산행을 하고.. 청옥산 정상에서
식사 때 잠깐 추위를 느낀 것 외에는 기온만큼은 너무 쾌적한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부 좋은 여건을 바라는 건 우리의 욕심 이겠지요,,
기온만 포근했지 ,,,. 진한 곰탕 속 산행은.. 제대로 된 백두의 경관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북한 낙엽.. 낙엽에 숨은바위.. 나무뿌리.. 적당하게 미끄러운 길은 산행길 내내 이어져
긴 산행을 힘들게 했습니다.. 때론 미끄러질뻔하며..… 미끄러지면서..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이기령-상월산-백봉령 까지 29km 백두대간길 정도는
마…..물오른 우리 18기 실력으로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쉬운 코스인데^^;;..…포근한 기온 속 조금 느슨해지고 곰탕 속.. 백두경관을 못본 아쉬움이 더하고… 낙엽 수북이 쌓인 미끄러운 산행길 여건 때문에…
쉬운 길이 쪼끔 힘들었지 않았나.. 하고 위안해 봅니다.. ^^;;
쉬운 백두대간길 없고... 오늘 하는 산행이 가장 힘듬을 이미 알고 있는 낙동 18기의
31구간 산행…
많이 힘들었지만 우리 모두는 한 명의 낙오도 없이 다 같이 백봉령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이번 산행을 기념했습니다.(사진은 안빈낙도님 올린 단체톡사진입니다)
백두대간 도전 후 지금 까지 산행 중.. 힘들었던 순간들이 몇 차례 있었고 이번에도
산행초반 힘들었고.. 산행 후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이유가 짐작이 되었고
나 자신.. 내 몸의 약점을 알고 나니.. 비록 이번 산행 힘들었지만
이를 보완하면 남은 구간.. 자신감 가지고 완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산행을 하며.. 소화가 잘 안 되면 ,, 식은땀이 나고 몸에 힘이 빠지면서
산행을 어렵게 하는 것 같습니다..
(두타산 오름길에서 밍키님 주신 소화제 고맙습니다)
주로 야간산행을 대비해 산행 전 버스에서 먹은 음식들이 소화가 잘 안 되면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산행 전 소화가 잘되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그런 종류 먹거리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때로는 쥐가 나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내 몸.. 나 자신의 약점을 알고 준비한다면 그건 결코 더이상 약점이 아닐 것입니다.
약점이 없는 사람,, 조직.. 나라는 없겠죠…
그 약점을 보완하고 대비하는가.. 그 유무가 큰 결과의 차이로 나타난다 생각합니다..
이번 산행길 기온은 쾌적했으나 산행길.. 특히 바닥여건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수북이 쌓인 낙엽 속에 감추인 미끄러운 바위… 나무뿌리.. 나뭇가지.. 미끄러운 바닥은
특히 비탈길 내리막길에서 많이 위험했습니다.
마치 눈 덮인 빙하 속의 크레바스처럼 곧곧에 위험이 숨어 있었습니다.
저도 발목을 한번 삐끗해, 왼쪽발목이 조금 부었습니다.(발목 보호하는 등산화가 고맙습니다)
오랜 전 몇 개월 잠시 탁구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때 들었던 말이 공 하나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공을 보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만 탁구가 대단히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 적 있습니다..(다른 스포츠도 비슷하겠죠)
산행을 하며.. 백두대간을 걸으며 등산이야말로 정말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길이 있으니까 걷는 것이 아닌 내가 내딛는 한 발 한 발 집중해서 발을 딛고 집중해서 걸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딛는 곳이.. 미끄럽지는 않은지… 나를 넘어지게 하는 걸림은 없는지.. 내 발을 딛는
이 바위는 흔들림이 없이 든든한지… 집중해서 발을 딛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못해 자칫 미끄러지거나 낙상한다면.. 몸이 상할 수도 있으니 더욱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백봉령에 도착하니 오늘걸은 걸음수가.. 5만 번,,6만 번… 이란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5만 번.. 6만 번… 집중해서,, 걸음…대단합니다..
등산이야 말로 집중력 일등 스포츠 아닐까요…
집중 많이 해 집중력이; 좋아지면… 우리 머리에도 좋은 것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뱀발..
지난 10월 간월산에 오른 후 간월재에 들렀습니다..
10월.. 억새철이라 간월재에 온 많은 등산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울산 환경단체에서 간월재 케이블카설치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어 서명을 했었습니다.
아마 간월재에도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있나 봅니다..
그날 간월재에… 이렇게 많은 등산객이 몰렸는데..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그 모습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혹시라도 노약자나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만들려고 한다면.. 나는 간월재까지 이미 만들어진 임도를 활용하고 … 전기차등을 이용한다면 어떻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경관 좋은 온 나라 곳곳에 케이블카… 해상케이블카 설치논의가 많은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첫댓글 큰 구간 하나 넘었습니다
산행걱정에 나라 걱정까지..
답답함은 대간길에 털고가이소~
행님 수고하싯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댓재~백복령.. 이번 구간이 어려웠지만…항상 그랬듯….마치고 나면 뿌듯합니다.
백두대간 ….후기 적으며…산에 대한…또는 연관 있는 얘기.. 느낌,, 적으려 애쓰다 보니..
좌충우돌..오지라퍼 되어 …이글저글 …적게됩니다..
그건..제가 산에대한 지식이 거의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답답함..대간길에서 털고…남은구간,,,좀더 가볍게 .걸어보렵니다...
큰 숙제 한가지 하고나니 홀가분 합니다
그리고 백봉령 오래 기억에 남을듯 .....
고생하셨습니다 ~~
저역시..걱정했던 이번구간 마치니…후련합니다
전체적으로 모두다 힘들었다 말하니…아 나만 힘든것이 아니었었구나…
조금 위안도 됩니다..ㅎㅎ
은새님..남은구간도..함께…즐겁고 안전하게 걸어갑시다
저도 이번 구간이 날도 안좋고 힘든 구간이라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함께하게 됐는데 완주하고나니 잘했다 싶네요
정말 수고 많이 하셨고 18기 완주 응원 드립니다~^^
시야는 좋지 않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대간길 걷는것 자체로 좋았습니다.
16기에서 완주 하고.. 19에서 다시 걷는다고 들었던것 같습니다..저도 꼭 완주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작도 응원합니다.
안 좋은 컨디션으로 ᆢ 힘드셨을텐데 ᆢ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남은 대간길 ~~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래요~
😄😁😉🎉🎉🎉
힘들때 밍키님 주신 소화제..덕분에 어려운 구간 잘 걸었습니다.
도움고맙습니다..남은 구간 걸으며 더 행복해질것 같습니다.
19기 도전및 완주 응원드리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되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