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닐센 (Kay Nielsen) 은 일러스트레이션의 황금 시대였던
20세기 초반에 주로 활동한 일러스트레이터였다
1886년에 덴마크에서 태어났으며 1957년에 사망.
1913년에 In Powder and Crinoline 을,
1914년에 East of the Sun and West of the Moon을 발표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하는 듯 했지만, 1914년에 발발한 세계 1차 대전은 동화 삽화
작가로서의 그의 커리어를 망쳐놓는다
전쟁 시에 환상적인 동화책 출간 따위는 힘든 일이었고,
때문에 그는 1924년까지 거의 10년동안 아무 작품도 발표하지 못했다.
겨우 출간한 그림 동화집들도 다시 그에게 명성이나 부를 가져다 주지는 않았고
결국 닐센은 극장 프로듀서로서 연극들을 무대에 올리며 일하기 시작한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재능을 월트 디즈니가 발견해내고
카이 닐센은 디즈니의 '환타지아' 제작 작업에 참여하도록 초빙되었다
그의 디자인이 '민둥산에서의 하룻밤' 과 '아베 마리아' 에 쓰이기는 했으나,
경제적인 지원이 될 듯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맺은 인연은 오래 가지 못하였다.
이미 50대였던 카이 닐센은 안 그래도 작업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었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에서는 굉장한 작업 속도를 낼 수 있는
젊은 애니메이터들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의 지나치게 부드럽고 몽환적이며 섬세한,
장식적인 작화 스타일도 확실한 테두리와 간단한
그림체를 요구하던 당시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맞지 않았다
동네 학교나 교회에서 주문한 포스터 등을 그려 주며
그나마 사정이 넉넉했던 친구들의 경제적지원에 기대어 살던 닐센은, 빈곤 속에서
1957년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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