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19코스는 "석모도 상주 해안 길"로 동촌에서 출발해 북쪽 상주 버스종점 에서 상주산 기슭을 한 바퀴 도는 10km의 도보길입니다.
고즈넉하고 아늑한 섬 속의 섬인 석모도 선착장에서 삼산면 쪽으로 가다 보면 수수하면서도 눈에 단박에 들어오는, 사람 키보다 낮은 집들이 고향에 온 듯 푸근하고,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손바닥만 한 섬들을 보는 재미에 시간이 듬성듬성 사라지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 할 만큼의 흥미로운 걸음으로, 조금 지칠 때 쯤 정자가 있는 둑길에 들어섭니다.
잘 가꾸어진 정원길을 걸으면서 바라보는 해안가에 있는 억새는 가을이면 하얗게 머리를 풀어 헤칠 것이지만 지금은 푸름푸름 합니다. 비가 내릴 듯 꾸덕꾸덕한 초 여름날이 화려했던 지난 계절을 밀어내려는 듯 장마를 재촉하고, 홀로 피어 화려함을 뽐내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나가 되어 금빛 물결로 익어갈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걷는 상주산 한 바퀴 길은 자연이 선사한 가장 멋진 선물인 소나무, 참나무들의 빼곡한 오솔길을 걸으면서 산딸기도 따 먹으며 조급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비가 올 듯 몽환적이어서 더욱 운치 있었던 도보 길 이었습니다.
해안방조제 수문 옆에 있는 출발 스탬프를 찍고 오늘의 도보 길을 시작합니다.(09시58분)
도장함 옆의 이정목 상주해안길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오늘의 여정은 끝없는 해안길과, 상주산을 한바퀴 도는 심플한 코스입니다. 우려했던 비는 멈춰주고 하늘이 조금은 열릴 듯도 하지만 비를 멈춰줌에 만족하고, 햇빛이 따갑지 않아 감지덕지 하면서 하나 둘 출발지에서 입었던 우의도 벗습니다. 석모도에는 유난히 칠면초가 많이 있습니다. 뒤돌아보니 자동차로 건너온 석모대교가 멀어집니다.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주는 꽃길을 걷고 있는 우리들은 오늘 하루도 행복 예약입니다.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을 듯 한 석모나루 회 센타를 지나 갑니다. 석모나루에서 보이는 작은 섬은 '섬돌모루도' 라는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가구의 집들이 있습니다.
재활용 분리수거장을 지나고,
강화나들길 표시기 사각액자에 도착합니다.(10시22분) 개인사진과 단체로 인증도 합니다.
도착점까지 8.8키로가 남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비도 오시지 않고 몽환적인 하늘을 모자로 눌러쓰고 푹신한 카펫길과 철썩철썩하는 바닷물 멜로디로 귀 호강까지 하면서 걷고 있습니다. 종점까지 비를 멈춰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 합니다. 이 보다 더 좋은 도보 길은 아마도 없을 듯 합니다.
닐리리야 춤 사위 까지 나옵니다.
암골미를 자랑하는 상주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들길 쉼터인 정자에 도착합니다.
끝없이 이어진 해안길이기에 나들길 객들을 위한 화장실도 있습니다. 오늘은 햇님이 주무시는 틈을 타 나들길에서 잠시 벗어나 시멘트길의 농로에서 좀 이른 간식으로 마음의 점을 찍고 잠시 쉬어갑니다.(11시06분)
잠시 휴식을 하고 계단을 올라 나들길로 복귀합니다.
상주산이 더욱 가까워집니다.
정글(?)속을 헤치면서 걸어갑니다.
수문앞에 있는 석모도상주해안길 표시기에 도착합니다.(11시29분)
길은 여전한 카펫길 입니다.
이 잔디 정원을 우리집 마당에 옮겨놓고 싶습니다. 해병이들에게 맘속으로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삼산면과 상주산의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 앞에서 단체사진을 남깁니다.
종점까지 5.7키로가 남았습니다.
상주산을 왕복하려 했던 계획은 비가오려는 날씨를 핑게로 숙제로 남기고 오늘은 순수하게 나들길만 걷기로 합니다. 상주산은 눈으로 사진으로 저장합니다.
강화나들길 표식의 액자가 또 있습니다. 이곳에는 비도 피해 쉴 수 있는 정자도 있습니다. 개망초와 노랑루드베키아 꽃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나들길은 이곳에서 해안길과 이별하고 도해촌 식당을 돌아 우측 시멘트 길로 이어갑니다. 검둥이 한 마리가 목이 쉬어라 짖어댑니다.
나들길 양측에는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많이 있습니다.
바닷가 철조망 안쪽에는 해병대 건물이 있습니다.(11시59분)
조금 경사가 있는 시멘트 길을 걷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산딸기를 따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익어가고 있는 복분자도 있습니다.
상주산을 한바퀴 돌아 걷는 길은 간간히 바다도 보여 줍니다. 녹슨 닷이 바닷가에 버려져 있습니다.
종점까지 3.5키로의 이정목을 지나,
봉우리의 연꽃들이 있는 연못 앞에서 나들길은 왼쪽으로 이어지고 언덕에는 사용유무가 불분명한 현대식 건물이 있습니다.
19코스 숲길 안내판을 보면서 잠시 숲길로 들어갑니다.
숲속에는 옛날에 당집으로 사용했음직한 폐 건물도 있습니다.
군데군데 부서질 듯 한 나무다리를 여러 개 건너고 무너져 내릴 듯한 나무계단도 올라갑니다.
숲에서 벗어나
왼쪽 방죽길을 걸어 가다가
수풀이 우거져 희미한 이정목을 보면서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 몇 걸음 옮기니 택지 개발터가 나오고
택지 개발지를 왼쪽에 두고 나들길은 진흙길을 이어갑니다.
종점까지 1.7키로의 이정목을 지납니다.(12시48분)
건축중인 전원주택을 지나고 짖어대는 여러마리의 개집도 지나고
나들길은 시멘트 길의 산으로 산으로 올라 갑니다. 새넘어재의 상주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갑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차량 서너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침햇살 펜션을 지나 갑니다. 능소화가 소담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빨간지붕의 예쁜집을 지나가고,
앙증맞은 아이리스 펜션도 지나서
도착스탬프가 있는 오늘의 종점에 도착해, 19코스 도착 스탬프를 찍으면서 걷기를 마칩니다.(13시16분)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 전등사 근처에 위치한 풀하우스(풀들의집)에서 따뜻한 들깨칼국수와 맛있는 막국수, 만두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오늘도 무탈하게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맛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해주신 이박사님^^ 고맙고 또 감사드립니다. 배 든든하게 먹은 기운으로 후기를 뚝딱 씁니다.
새벽부터 쏱아지는 빗소리에 걱정이 많았었는데 다행히 걷는내내 참아준 하늘에 감사하고, 내린비에 모든 먼지가 깨끗하게 씻겨내린 초록은 지난주보다 더욱 진해져서 싱그럽고, 햇님은 낮잠을 주무시고, 바람 또한 적당히 시원하게 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 19코스는 모든 것이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주산을 오르지 못했다는 것인데 숙제로 남겨놓고 조망이 좋은 맑은 날에 각자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찾아도 좋을 듯 합니다.
2023년도 상반기 마지막 월요일도 꽉찬 행복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음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2월의 추운 겨울날에 시작한 나들길도 긴 여정을 사고 없이 걸어 이제는 마지막 한번이 남았습니다. 모두가 함께여서 지금까지 왔으니 마지막 한 코스도 발밤발밤 걸어보자구요.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끄읕~~~
첫댓글 강화나들길 양탄자 같은 천연
잔디를 걷는 마음은 어떠했을까?
폭신 폭신 발걸음도 가벼워..룰루랄라
정글 같은 풀 속을 헤치며 걷는 묘미도
넘~좋았겠어요.
좋은 날에 걷다 비와 우비를 입고 걷는
오늘은 좀 힘드셨겠네요.
그래도 모든 분들의 즐거움이 가득한
표정들 쵝오! 짱! 입니다.
마지막 한번 더 남은 코스도 즐겁고 행복
가득한 시간 되시길 소원합니다.
영움님의 후기글 즐감 하고 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예전엔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갔던 석모도~개인적으로 좋아 하는 바닷물이 만조라 그 옆길을 풀숲을 헤치며 걸었던 하루~바닷바람에 일렁이는 갈대밭 사잇길을 함께 즐겁게 텀벙텀벙 걸었네요.이제 마지막 한번 남았습니다.시작할때는 언제 끝나나 했는데 2월부터 5개월 월요일마다 강화도를 걸었습니다.차량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또 성실하신 님들 덕에 땡땡이 한번없이 두개의 섬까지 잘 다녀왔습니다.총무님 대장님 차량봉사자님 사진작가님들 후기글까지 너무도 완벽했던 강화나들길 감사합니다.심적으로 힘들때 위로해 주신 친구들 감사합니다.영웅님 후기글 보며 그때 그길을 반복적으로 걷는 것이 가능할것같고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가을 어느 날 다시 찾고 싶은 길을 혼자 또는 친구들과 다시 걷고 싶네요.^^영웅대장님~오늘도 만점입니다.
우리들은 날씨 복이 많은가 봅니다
강나길 잘 걷고 가라고~션한 바람불어 주고~~발걸음 가볍게 발밤발밤
바람에 풀님 춤출때 같이 춤추며
쒼나게 걸었습니다
아팠던 허리가 걸어서 부드러워지고
더욱 감사했던 하루
저번주 젤 힘든 석모도바람길에 이어
이번주 젤 재밌게 걸은길로 기억될
상주해안길~~~~
영웅언니 리얼후기로 또 잼나게 걷고~~이제 한번 남은 강나길 5개월 1주 긴여정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한번남은 마지막 길~ 끝까지 무사히
건강하게 발밤발밤 마무리 잘하자요
앞에서 이끌어주신 선배님들 언니들 친구들~~
모두♡감사드립니다 ♡
매번 같으것 같으면서도
또다른 강화나들길~
어느덧 끝나네요
같이할수 있어서 많이 행복하고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오늘 상주해안길은 만조인 바다와 푸른 들판과 시원한 바람 만끽하며 행복하게 걸었네요~
영웅언니 후기읽으며 다시금 그려보는 편한 시간입니다
수고하셨어요^^
강화나들길 구간별 여정길에 담은 영웅이 짱 ㅎㅎ
마지막 왈결 구간까지 홧팅입니다 !!!
말이 필요 없던 나들길 그 자체ᆢ였어요~^^
걷는 즐거움을
온 몸으로 느꼈던 하루ᆢᆢ
모두들 함께여서 행복했음다ᆢ^^
시원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발밤발밤 정다운 나들길 함께 잘 걸었네요~
열일하는 영웅님 후기 읽으며 또다시 미소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