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일 차, 오늘은 남파랑길 62코스 별량 화포에서 ~ 벌교 부용교까지 25km 중 19km를 걷고, 남은 구간은 내일로 이어집니다.
<남파랑길 순천 62코스 : 별량 화포~부용교 / 24.9km / 8시간 / 보통>
- 순천만 해변 방파제와 구룡리 농로 및 동초천 제방을 따라 이동하는 순천시의 ‘남도삼백리길’ 중 꽃산너머 동화사길 일부. - 순천에서 이어지는 구간으로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읍까지 연결되는 구간으로 「태백산맥 문학길」 일부가 포함되는 구간 - 일출이 유명한 별량화포에서 출발하여 용두마을, 구룡마을, 송기마을, 죽림마을 등 다양한 스토리를 보유한 마을을 지남.
**경로 : 별량화포 - 창산복지회관 - 거차뻘배체험장 - 구룡사 - 별량농협 구룡지소 - 벌교장양어촌체험마을 - 벌교갯벌습지보호지역 - 벌교생태공원 - 중도방죽 - 부용교 |
순천만 해변의 모습을 드러낸 갯벌을 따라 유명한 장편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읍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어제 밤부터 4박을 연속해서 숙박할 빠끔살이펜션에서 맞는 아침 일출입니다.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에서 감상할 수 있어 아침 마다 일출을 편하게 즐겼습니다.^^
펜션 앞 갯벌은 물이 빠져 나가고 그 위로 아침 햇살이 스며듭니다.
갯벌에 생명의 힘이 부어지는 시간입니다...
해피꽃님 언니께서 갖다 주신 넉넉한 반찬들로 아침 밥상이 묵직합니다~
어제 저녁 남은 회로 회비빔밥도 만드셔서 맛나게 드시구요~
걷기를 위해 펜션을 나섭니다.
역광으로 바라보는 갯벌 실루엣이 제법 분위기가 있습니다.
버스로 62코스 출발점 별량 화포에 도착해 인증샷 함께 찍고 출발입니다.
오늘도 날은 맑지만 미세먼지가 좀 있어 사진이 좀 뿌옇게 나오네요.
어제까지 무리해서 카메라를 들고 나왔건만 사진도 시원찮고 무게에 눌려 너무 힘이 들어
오늘부터는 과감히 포기하고 핸폰으로 갈아탔습니다.^^;;
개나리 노란 색상이 유난히 선명합니다.
동백나무 마다 꽃이 소담스레 달렸습니다.
동백은 피는 시기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른다하던데, 그럼 이 동백은 봄에 피었으니 0춘백이 되겠네요~
양식장이 어느 설치 미술 작품처럼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의 동해~남해~서해를 잇는 코리아둘레길은 기존의 있던 길을 이어 만든 탐방로입니다.
그 중 남해안 노선을 잇는 길이 남파랑길이지요. 지금 지나고 있는 남파랑길 62코스는 기존에 만들어진
남도삼백리길 제2코스를 이용해 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파랑길 길 안내도 기존 안내판에 스티커를 얹혀 놓은 셈이네요~
여기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잠시 앉았다 갑니다.
아마도 이쯤 어딘가에서 선화님이 아끼던 모자를 잃은 것 같지요?~^^;;
아니네요. 이 사진을 보니 선화님은 아직 빨간 모자를 쓰고 계시는데....
오랫동안 애정하던 모자라 굉장히 서운해 하던 모습이 아직 선합니다~
지금은 시즌이 아니여서인지 빈 뻘배만 보입니다.
순찬거차뻘배체험장 같습니다.
햇살에 빛나는 갯벌이 참 아름답습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모습도 다양하니 작품을 감상하는 듯 합니다.
여름에 바다 양식장에 쓰일 것들이라 합니다.
갯벌이 만드는 구불구불한 물길은 뭔가 아련함이 있어요,,,,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끌림이 있습니다.
물길 모양 하나하나가 멋진 작품입니다.^^
농로로 이어집니다.
휘어드는 농로의 S라인 또한 갯벌 물길 못지 않은 작품입니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으니 딱딱한 포장길이지만 꽃에 눈 마춤하며 지루한 줄 모르고 걷습니다.
3월 봄길에 단연 주연인 큰봄까치꽃입니다. 원래 이름이 좀 민망하여 개명해 준 이름이지요.
차량 통행은 거의 없어 그리 위험구간은 아닙니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순광으로 찍으니 매화꽃의 순결함이 더 빛나는 듯합니다.
ㅎㅎ~
요런 모습으로 걷고 있습니다. 셀카 찍는 순간만이라도 마스크를 잠시 내려봅니다...^^;;
사람 보기 힘든거 같습니다. 우리들만의 길 같아요~
물길 따라 방조제도 휘어듭니다.
62코스 시점 12km 지점에 있는 용두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계속 걷습니다.
식당으로 들어서기 전 마당에 늘어선 동백나무에 꽃이 어찌나 탐스럽게 많이 달렸는지
밥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도 아랑곳없이 꽃에 빠져 있습니다.^^
개량종인거 같은데, 이 식당 아저씨가 생전에 정성을 들여 가꾸던 꽃이래요.
저처럼 꽃에 빠진 여인이 또 한 분 계셨네요^^
어느 님이 버리셨나??~~
마당에는 백서향의 짙은 향기가 진동합니다.
점심은 용두산장에서 산낙지회무침과 짱뚱어탕입니다.
산낙지회무침이에요. 살아있는 낙지가 아니고, 살아있던 낙지를 살짝 데쳐서 무쳤네요.
이 지역 별미인 짱뚱어탕입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자랑스럽게 내어놓으시던 갓김치입니다.
점심을 먹고 걷기를 이어 갑니다.
다시 보아도 정말 꽃이 많이 달렸습니다. 이런 소담함은 처음이에요~
사장님이 한 뺨만한 모종을 10그루 정도 뽑아주셨는데, 지금 마당에는 겨우 세 그루만 자라고 있습니다.^^
톡~ 치면 터질 듯~
만나는 목련꽃 마다 어쩜 이리 희고 고고해 보이는지...
62-2코스 시점 안내판이 있어 일단 인증샷 하나 더 남기고 출발~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의 안내 광고판이네요. 62코스 선상에 펜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종착지인 펜션이 멀지는 않았지만 한적한 방조제 분위기가 좋아 멍~때리기 휴식을 즐깁니다.
철퍼덕 바닥에 자리 잡고~~
강바람 맞으며 ~
등에 따땃한 햇살 받으며~~
멍~하니 쉬어 갑니다~~~^^
어느 분의 배낭에서 소녀의 감성이 배달되고 있습니다.
동백꽃은 식당 주인이 꺾어준 것이고, 배낭에 달려있는 남파랑길 패찰은 관리담당을 통해 정당한 경로로 얻은 겁니다^^
자아, 다시 출발입니다. 목적지가 멀지 않았어요~~
아침에도 지금도 물빠진 갯벌만 보게 되네요~
우리 숙소인 빠끔살이펜션에 도착합니다. 62코스 19.4km 지점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3시 경, 일찍 걸음을 마감하고 숙소에 들어 휴식을 취하고, 남은 5.5km는 내일 아침 이어 걸을 겁니다.
장기여행이라 무리가 되지 않도록 가능한 하루 평균 17km~20km 이내로 진행합니다.
펜션 주변 동백나무꽃이 석양 빛을 받아 화사하게 빛나네요.
홑동백, 또는 조선동백이라 부르는 우리나라 동백꽃입니다.
점심 때 식당에서 보았던 풍성하던 겹동백과는 다른 고혹함이 있어요.
숙소에서 빨래도 하고, 휴식하다 저녁 먹으러 왔습니다. 순천시 대룡동에 있는 맛집 '도원경'입니다.
식당 내부에 걸려있는 달력에서 여름 순천만의 모습을 봅니다.
어제 우리가 보았던 겨울 모습과는 사뭇 다른 화사한 풍광입니다.
저녁은 이 지역 특산물인 꼬막을 이용한 돌게간장게장꼬막정식입니다.
식사 후 숙소로 귀가해 4일 차 저녁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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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7일 5일차 아침 밥상입니다.
어제 식당에서 얻어온 동백꽃을 데코레이션으로 장식한 배짱님 센스 덕분에 우아한(^^) 식탁이 차려졌습니다.^^
오늘 아침 갯벌 분위기는 어제 보다 차분합니다.
오늘 걷기 시작은 펜션 앞에서 바로 시작됩니다.
지금부터 62코스의 남은 구간 5.5km를 걷습니다.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를 향해 가는 길입니다.
어제 저녁 때 찍었던 꽃일지도 모르는 동백이 고은 자태 그대로 이슬 위로 떨어졌네요.
처연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네요. 오히려 탱탱한 모습이 도전적으로도 보이니 제 눈이.....???
꼬막 생산지답게 공원 조형물도 꼬막이네요.
물 빠진 갯벌이 빛을 받으며 작품 활동이 시작되는가 봅니다.
??
갈치를 말리는거 같기도 하고..?
태도사님 버스가 우리를 앞질러 달려갑니다. 코스 종착지에 버스를 세워 놓고 역방향으로 걸어오실거에요^^
매화와 갈대라....남도에서만 볼수 있는 궁합 같기도 합니다.
벌교갯벌습지보호구역이 시작됩니다.
휘어지는 방조제 길이 아름답습니다.
일행들은 앞서가고,,,, 저는 그림자 친구 삼아 혼자 걷고 있습니다.^^
간밤에 비가 온건지 이슬이 영롱하게 맺혔습니다.
건너다 보이는 곳이 벌교읍입니다.
분위기 좋은 곳에 빈자리네요.
오후라면 앉아 멍때리기 하자 할텐데, 아침은 부지런히 속도를 내는 시간이라 통과~
봄이 좀 더 무르익으면 야생화들이 피어 길은 더 화려해지겠지요. 지금 이대로도 참 좋습니다~
남겨두고 온 빈자리가 여전히 눈에 들어옵니다. 미련을 남겨두고 왔나봅니다....
헐~
뒤돌아 벌교천 갯벌을 보니 반짝이는 해안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햇빛과 물길, 갯벌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작품 감상 시간입니다~~~^^
! ! ! ! ! ! ..........
.~ ~ ~ ~
앞장서 걷던 분들까지 불러 세워 우리 뒤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감탄사를 연발하며
함께 걷는 걷기의 즐거움을 동감합니다.^^
그럼 다시 느릿느릿 방조제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겠습니다.
벌교생태공원.
그리고, 중도방죽을 지납니다.
안내판에 적힌 내용을 보니 일본인 중도(中島, 나카시마)의 이름을 따 붙여진 간척지 방죽의 이름이랍니다.
아프고 힘들었던 우리 역사의 한 장소입니다.
흙 한 삽, 한 삽이 다 가난한 조선사람들의 핏방울과 한으로 쌓은 방죽이라는데....
지금은 아름다운 남도바닷길로 보일 뿐입니다. 그 길을 우리는 행복감으로 걷고 있네요....
일주일 정도 후면 갈대와 꽃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꽃길이 될거 같습니다.
벌교읍으로 들어왔습니다.
곳곳에 소설태백산맥에 무대가 된 곳들이 잘 안내되고 있습니다.
버스를 세워 놓고 역방향에서 걸어온 태도사님과 반갑게 합류합니다.^^
코스 시.종점에 설치된 대형 안내도가 없어 지도 상 코스가 끝나는 부용교 앞에서 62코스 마무리 인증샷을 찍고,
부용교를 건넙니다.
그런데, 거기가 종점이 아니였네요. ㅎ~
다시 마무리 샷으로 62코스를 마칩니다.^^
첫댓글 열심히 땅만 보고 걸어서 못번 경치도 많이 있습니다 .
후기을 보니 새삼 힘들게 걸어도 만족도는 하늘,땅 만큼 좋습니다 .
그래서 또 신청하게 됩니다 .
잊어버린 내모자
아직도 서운함 마음이 있는데
걷기만 할려고 하면 생각나는 모자
20년 넘게 가지고 있던것이였는데
다시금 생각나네요
용두산장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동백꽃
참 아름다웠지요 아직 까지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일반 동백과 다른 특이한 종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