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게방 글을 보고 있었는데 정확히 5시4분부터 매미가 울기 시작하네요. ㅋㅌㅋㅌ 한 10분 울다가 이젠 멈췄네요.
오래된 아파트 사는데 나무도 저희집 베란다까지 키가 커서 여름마다 매미는 시그니처 소리를 만들어 내죠.
그 옛날 붓다가 보리수 나무아래에서 금식하며 득도를 하신것처럼 수술후 기운 1도 없을때를 지나 아픈 과정을 겪고나니 세상의 생명 모든게 경이로워 보이네요.
저 매미는 어찌알고 동이 틀때즈음 울어대기 시작하는지.. (밤에 울면 다른 동물들이 공격할까봐^^?)
더불어 참새들도 자기들끼리 짹짹짹짹 주거니 받거니 무슨대화를 유쾌하게 하는지^^
컨디션 좋게 살아있음에 감사한 매일매일 입니다. 기력이 조금씩 회복되서 요즘은 아이들과 외출을 자주 하는데 아직 제 헤어스탈은 빡빡이라 뒤통수로 땀이 줄줄나요. ㅋㅋㅋ 으아.. 맘같아선 모자고 가발이고 훌렁 벗어버리고 싶은데 과연 누구를 위한 가발이냐~를 외치며 참고참죠.
철없던 20대땐 평범한 스탈로 살고 싶어서 매직파마 주기적으로 하는것도 숱이 많아서 미용실원장님들께 미안한 마음에.. 곱슬에 부실거리는 제 머리를 밀어버리고 가발이나 쓰고 다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ㅋㅋㅋ 막상 스님머리가 되니 머리카락 존재의 소중함도 절실하게 느껴요.
에어컨 찬바람 곁에가면 바로 춥고 끄면 덥고 한여름이지만 발에는 수면양말 신고있고^^
여튼 세상의 모든건 존재의 이유가 있나봅니다.
요즘은 아직 초딩 아이에게 잔소리할 기력도 없고 요즘따라 엄마말을 잘 듣고 자꾸 제 곁에 있고싶어하는.. 이 예쁜 눈을 가진 아이의 기억속에 그래도 혼내는 엄마 말고 따뜻한 엄마로 남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니 안울다가 그때 딱 한번 혼자 눈물슬쩍 닦았네요.
그동안 양가 어머님들께서 멀리서 오셔서 교대로 저희집 살림에 어린애들 봐 주시고 남편은 재택과 출근을 반복하며 홀애비마냥 애들 데리고 공원으로 키카로 돌아댕기고.. 멀리서 동서네가 와서 애들 봐주면 남편도 조금 쉬고.. 저 하나 아픈데 여럿이 참 애써주셨어요. 여우같은 동서가 형님 맛난거 사주러 서울 온다고 온 날 제가 항암 후유증이 쎄게 복통으로 와서 급히 응급실 통해 입원했는데 살뜰이 입원가방 챙겨 보내주고 주방살림이며 장보기 등등.. 예쁜 마음에 고맙다했더니 "형님이 그동안 나한테 잘해줬잖아요~" 하며 또 항암때마다 안부를 물어주네요.
그동안 결혼생활이 쉽진 않다 생각 될 때도 있었지만 이런 일을 겪으며 감사한 마음을 잘 쌓아두고 기억하면 나중에 필요할 때 또 꺼내먹는 쵸콜릿 같은 추억이 될 것 같네요.
저같은 사람이 감사하는 오늘에. 맞게방 회원님들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그저 항암 후 5일이..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지나가기를.. 😂 😢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이번항암 끝나고 표적치료 하러 또 병원 댕겨야 할 수도 있는데.. 주사6시간 맞는것보단 낫길 바라구요^^;;
힘내세요!!!
주변에 좋은분들이 잘도와주시니
맘편히 얼른나으세요 완치하시길~!!
눈물이 ㅠㅠ
꼭 완치되실거에요.
멀리서라도 기도하겠습니다.
주변에 착한분만 계시네요.^^ 항암 치료 잘 받으시고.. 꼭 완치되실껍니다.
마음이 너무 아름다우세요~완치 되셔서 아이들과 더 행복하게 사실 꺼예요. 힘내세요.
건강 잘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시는 것 같아 다행이면서도 ... 한편으로는 본인 몸과 맘이 젤 힘드실텐데 하는 안쓰러운 마음도 듭니다. 눈팅회원이지만 건강회복 빨리 되시길 기도드릴게요
깊은 공감에 감사드려요 계속익명님^^ 글에서 따스함이 전해지네요. 기도에 힘입어 부지런히 나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