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이십대때 벌어진 일이었어요
야근 하고 집에 갈려고 퇴근 하는데
생각도 좀 정리할겸 좀 걷다가
택시를 탈려고 걷고 있었죠
저 앞에 골목길 안에서
어떤 여자의 비명소리도 들리고
욕하는 소리도 들리고
뭐가 부셔지는 소리도 들리고
뭔가 싶어서 가까이 가서 골목안을 들여다 보았죠
남자 네명이서 어떤 남자아이를 무릎 굽혀 놓고
폭행하고 있었고 그 옆에 서있는 여자아이를
희롱하면서 성추행 하고 있었죠
이십대 초반처럼 보였는데 이제 막 사귀는
커플로 보였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머리를 굴렸죠
남자 네명이 전부 덩치도 있었고
마음은 마동석이지만 현실과 비루한 제 몸뚱아리는
스쳐도 기절할것 같은지라...
장비처럼 무대포로 나서지 않고
제갈량에 빙의해서 머리를 굴렸죠
일단 경찰에 신고 하고 이놈들을
유인하자 실패하면 나도 저놈들한테
폭행당해야 하고 험한 꼴 당할지도 모른다
유인방법은 거의 도박이었죠
저 놈들 중에서 달리기 빠른 놈이 있다면
무조건 실패...
경찰에 신고완료
전 건너편 인도로 넘어가서
심호흡을 하고 소리를 질렀죠
" 야이 쓰레기 새끼들아
어린애들 괴롭히니까 좋냐? 좋아?
ㅈ 잡고 그냥 ㄷ 져라
행님 오늘 월급 탔어
ㅂ ㅅ 들아 내 잡아봐라 "
나름 멋지댜고 멘트를 날리고 흥분해 있는데
아무도 제 말을 제대로 들은 놈이 없는지
거리가 멀기도 했고 한놈이 그냥 멀뚱멀뚱
저를 쳐다 보더군요
" 야이 ㄱ ㅆ ㄲ 들아
짖어 여기와서 짖어봐
만원 줄게 이 거지 새끼들아~ "
이번에는 전부 제대로 들었어요
눈깔이 뒤집어 지고 살기가 등등해서
제 쪽으로 전부 전력 질주 하더군요
전 쌍 뻐큐를 날리면서 천천히
뛰기 시작했고 골목길 안 애들한테
소리 질렀어요
" 애들아 빨리 도망가~~ "
전 이제 목숨 걸고 뛰기 시작했어요
잡히면 올해 벌초하러 못가고 조상님들하고
겸상 하겠구나 싶었지요
골목길안으로 도망가다 재수없으면
막힌 골목길이면 끝이기 때문에
큰길로만 뛰었어요
달리기는 자신있었어요 하지만 전 단거리에
능하지 장거리에는 약해서
저놈들이 장거리에 능하다면 전 죽는거죠
육교가 나오더군요 올라갈까 말까
아님 그냥 지나치고 계속 뛸까
육교로 올라가서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제낄수 있을까 싶어서 육교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이놈들이 양쪽으로 분산해서
포위작전을 펴더군요
그래서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왔어요
괜히 계단 뛰어 올라가서 힘만 빼고 내려왔지요
택시 한대가 보여서 올라 타고 도망갈려고
전력질주를 했지요
다리에 힘은 빠지고 자빠질것 같기도 했고
택시문이 천국으로 가는 입구 같이 보였어요
숨이 너무 차올라서 심장이 터질것 같고
아...그런데 택시가 갑자기 출발해 버렸어요
아저씨...타면 따따블 줄려고 했는데....
전 다시 뛰었어요 뒤를 볼 시간도 자신도 없었고
뒤 돌아 볼려고 하다가는 바로 뒤에
놈들이 있을것 같은 공포감에 그냥 뛰었어요
전화가 걸려왔는데 경찰이지 싶은데
받을수가 없었어요
현장에 도착해도 이미 아무도 없으니
아...뒤에서 한놈이 자빠졌는지
욕하는 소리가 들렸고
또 뒤에서 욕하면서 놈들이 쫓아오고
그런데 알고보니 세명은 나가 떨어졌고
오로지 한놈만이 절 쫓아 오고 있었죠
ㅅ ㅂ 내가 포레스트검프도 아니고
그만 뛰고 싶다
하필 집 반대방향으로 뛰고 있고
지랄이야....
마지막 한놈도 포기했는지
욕을 크게 하면서 드디어 멈췄어요
전 더 뛰어서 안전을 확보하고 나서야
뒤를 돌아봤지요
가쁜 숨이 한번에 몰아치니까
갑자기 오바이트가 쏠렸어요
겨우 참고 지갑에서 만원 한장
꺼내 들어서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 헉..헉...와서 짖어 짖으면
만원 준다니까 이 ㄱ ㅆ ㄲ 들아 "
약을 바짝 올리니까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해서 전 다시 뛰었어요
그때 경찰차가 싸이렌 켜면서
뒤에서 오고 있으니까
이놈들이 바퀴벌레들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더군요
경찰차 세워서 물어보니
신고받고 온게 맞다고 하더군요
제가 목격한 상황을 설명하고
그 피해 입은 애들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혹시 피해 받은 애들이
신고 들어오면 제가 출두해서
진술 하겠다고 했지요
꼭 연락달라고 했지요
그 후 연락은 없었어요
그날 전 자빠지지 않은 사실에
감사했고 어디서 힘이 그렇게
나왔는지 계속 뛸수 있었는지
제 몸에 감탄 했습니다
이틀 정도는 걷기도 힘들정도록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용기가 대단하십니다.박수보내요~~~
님 짱. 멋지심
와~~ 너무너무 잘 하셨어요 ㅠㅠ
다 자기복으로 돌아온답니다 덕을 쌓을수록 복이 본인에게 자식에게 돌아오더군요 그래서 나쁜짓을 하면 안되요
멋진분^^